녹색기후기금, 한국 최초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개도국 기후변화 적응 위해 세워진 특화 기금
매년 3회 이사회 개최...지난 10월 이사회서 13개·12억불 규모 기후변화 적응 사업 신규 승인

정부가 녹색기후기금 4기 이사진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참여는 녹색기후기금 내 발언권 강화로 이어져 기후변화 분야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정부가 녹색기후기금 4기 이사진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참여는 녹색기후기금 내 발언권 강화로 이어져 기후변화 분야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정부가 녹색기후기금 4기 이사진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참여는 녹색기후기금 내 발언권 강화로 이어져 기후변화 분야 영향력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녹색기후기금(GCF)는 지난 12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개최된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임기의 4기 이사진 명단을 공식 확정했다고 밝혔다. 

UN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그룹으로분류되는 한국은 중국,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및 필리핀과 함께 아태지역 GCF 이사진으로 진출이 결정됐다. 

정부는 지난 1기(2013~2015년)에 이어 현재 3기 이사진(2019~2021년)으로 활동 중이다. 이번 결정으로 4기 GCF 이사진으로서 연속성 있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 GCF, 한국 최초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

GCF은 UN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세워진 한국이 최초로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규제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세운 특화 기금으로, 지난 2010년에 임시 사무국을 독일 본에 세운 뒤 출범했다. 이후 2013년에 정식 사무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의 G-Tower에 설치했다.

GCF 이사는 매년 3차례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약 200억불규모의 기후재원이 투입되는 개도국의 기후대응 사업을 승인하고, 기후재원의 보다 효율적 활용을 위한 각종 정책을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5월부터 아태지역 의장국인 파키스탄을비롯해 중국, 필리핀, 이란, 부탄 등 아태지역 소속 국가들과화상으로 양자면담을 갖는 등 적극적으로 선거 활동을 벌여 4기 이사로 선임되는 성과를 이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논의가 매우 활발한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대 기후기금인 GCF의 이사국으로서 국제사회의 기후 분야 논의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7월 발표한 우리 정부의 그린 ODA 확대 결정에 발맞춰 GCF 사업을 통한 우리 기관·기업들의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사업 참여 확대에 보다 유리한 토대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지난 10월 이사회서 13개 신규사업 승인

한편, 지난 10월 열린 GCF 이사회에서는 44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총 13건, GCF 지원액 12억불의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사업이 신규 승인됐다. 이에 따라 GCF 추진사업은 총 190건, GCF 지원액 100억불, 총사업비 372억불 규모로 확대된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의 약 6억명이 혜택을 받고, 총 20억 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GCF는 사업 확대로 인한 업무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250명 규모의 사무국 정원을 2022년 300명, 2023년 350명으로 순차 증원하는 사무국 규모 확대 계획도 승인했다. 

GCF 이사인 기획재정부 이종화 개발금융국장은 "이사회 발언을 통해 GCF 사무국 규모 확대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기금인 GCF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세계 최대의 기후변화 대응기금으로 자리 잡은 GCF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우리 그린뉴딜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국내 기관 및 기업의 GCF 사업 참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 GCF 이사회는 내년 2월 7~10일 개최될 예정이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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