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수소경제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할 것"
국가간 수소 협력 강화하고, '다자간 협의체' 구성 계획 중인 정부
수소차, 그린수소, 연료전지 등 수소분야 글로벌 협력하는 민간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꼽힙니다. 현재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산업은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다양한 에너지원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원은 '수소(H2)'입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소하더라도 소량의 물과 아주 적은 양의 질소산화물만 발생시키는 청정에너지로 불립니다. 또한 질량 1g당 발열량이 석유보다 3배 이상 높은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을 해소해줄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정부를 비롯한 기업들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소 에너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정부와 국내 기업들이 수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수소 경제를 이끌기 위해 어떤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열아홉 번째 순서는 수소경제 달성을 위해 중요해진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11월 9일 열린 한·칠레 저탄소 수소협력 MOU 체결식. 양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주기 기술 교류 및 양국의 수소경제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산업·비즈니스 컨소시엄 개발과 사업기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1월 9일 열린 한·칠레 저탄소 수소협력 MOU 체결식. 양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 전주기 기술 교류 및 양국의 수소경제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산업·비즈니스 컨소시엄 개발과 사업기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현대자동차와 SK, 포스코, 롯데, 삼성 등 주요 대기업들이 수소 사업 관련 글로벌 협력에 나서고 있다. 정부도 수소경제 관련 글로벌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는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일부 국가와 기업의 의지만으로 실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국가간의 국제 협력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수소 글로벌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 역시 앞선 기술이나 필요한 기술을 취득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다.

◇ 수소경제 완성 위해 글로벌 협력 강화하는 정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모색·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기후변화·환경'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이 그린뉴딜을 통해 만들고 있는 신산업과 새로운 일자리는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며 “한국은 특히 수소경제에 중점을 두고 있고, 수소 활용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수소 경제를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11월 9일 우리나라는 칠레와 수소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박기영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2차관과 후안 카를로스 호베트 칠레 에너지부_광업부 장관은 서울 롯데 호텔에서 ‘한·칠레 저탄소 수소협력 MOU 체결식’을 개최하고 양국간 수소 협력 확대의지를 선언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올해 2월 주한칠레대사관을 통해 칠레 측의 수소협력 MOU 제안에 따라 논의가 시작됐다. 칠레는 지난해 11월 방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글로벌 청정연료 공급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은 ‘국가 그린 수소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칠레는 태양광 1180GW, 태양열 509GW, 풍력 191GW, 수력 6GW 등 총 약 1800GW의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보유한 국가로, 이를 통한 그린 수소 생산·활용, 국제협력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국은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전주기 기술 교류 및 양국의 수소경제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인 산업·비즈니스 컨소시엄 개발과 사업기회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칠레의 재생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수소활용기술·보급 경험을 결합해 양국간의 경제적인 수소 공급망 구축 및 저탄소 수소 무역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은 “이번 MOU 체결은 양국간 수소협력이 공고해질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계기”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의 수소협력을 통해 양국이 글로벌 청정수소 경제를 조기에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제 청정수소 공급망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청정수소 공급국 및 수요극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10월 ‘청정수소 공급망 이니셔티브'를 호주 독일 사우디 등 10여개 수소 관심국에 제안한 바 있으며, 지난 11월 1일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수소융합얼라이언스와 공동으로 ’청정수소 공급망 이니셔티브 추진 설명회‘를 개최하며 수소 사업의 글로벌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대형트럭(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유럽, 북미 에너지 기업 등과 협력해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전기 대형트럭(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글로벌 시장 통해 수소산업 확장중인 현대자동차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고 수소 사업을 진일보 시키기 위한 글로벌 협력은 민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래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2018년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관련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십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19년 스웨덴 정밀코팅 분야 특화기업 임팩트 코팅스와 수소연료전지 핵심 기술 공동 개발 업무협약, 스위스 GRZ 테크놀로지와 수소충전소 관련 기술 개발 상용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협력 강화로 해외 시장에 수소 모빌리티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최초 양산한 수소전기 트럭 엑시언트를 현대차와 스위스 에너지기업 H2에너지(H2E)의 합적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에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9월 수소전기차 넥쏘와 수소전기버스 일렉시티를 사우디 아람코에 인도하며, 중동지역에 세계최초로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차 수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공개하며 국내를 비롯한,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그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수소산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HTWO 광저우를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차 글로벌 판매율 1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7일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 글로벌 온라인 행사를 개최한 현대자동차그룹은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과 2040년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위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대자동차그룹은 2028년까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출시된 모델을 포함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할 것을 밝혔으며, 앞으로 대형 트럭, 버스 등 모든 상용차 신모델은 수소전기차와 전기차로 출시할 것을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자동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등 수소모빌리티의 글로벌 확산을 가소화할 방침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사회 비전은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Everyone, Everything, Everywhere)’ 쓰도록 하는 것으로, 우리는 이런 수소사회를 2040년까지 달성하려 한다”며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모빌리티 및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도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 대기업 중심의 글로벌 수소 협력 이어지는 중

현대자동차그룹 외에도 소소 기술 확보 및 발전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글로벌 협력은 다방면에서 모색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국내외 수소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을 통해 포스코, 롯데케미칼, 삼성엔지니어링 등 3사는 신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국가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국내로 도입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사는 말레이시아의 SEDC에너지와 함께 말레이시아 사라왁 지역에서 블루·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 그린 에탄올 등을 생산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K그룹 역시 해외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통해 수소 기술 강화와 글로벌 수소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월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시스템 국산화를 위한 합작법인 ‘블룸SK퓨얼셀‘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10월 경북 구미에 제조공장을 세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0월 블룸에너지와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해 상업적 협력 계약 등 5건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50MW로 시작한 구미 제조공장의 생산규모를 2023년부터 200MW 이상 생산 가능한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양사는 SK에코플랜트의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에 대한 글로벌 독점 판매권과 미국 내 파이낸싱 및 EPC(설계·조달·시공) 독점 사업권 협력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린수소 상용화 등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연구소 ‘수소혁신센터’를 양국에 건립할 것을 약속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는 “탈탄소 에너지에 대한 기술 솔루션이 필요한 시점에서 블룸에너지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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