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둘러싼 41가지 질문
작은것이 아름답다 엮음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유행처럼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네 번째 순서는 일상 속 환경 관련 궁금증 41개를 쉬운 언어로 풀어낸 ‘녹색상담소’(작은 것이 아름답다 엮음)입니다 [편집자 주]

녹색상담소(작은것이 아름답다 엮음). (이한 기자 2021.11.8)/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019년 1월 출간된 녹색상담소(작은것이 아름답다 엮음). (이한 기자 2021.1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머그잔은 종이컵보다 친환경일까? 물을 많이 쓰면서 천기저귀를 빨아 쓰는 건 종이기저귀보다 환경적일까? 음식물쓰레기는 자원순환이 잘 될까? 환경 문제에 관심 두는 소비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수 있는 질문 41개와 그에 대한 답변을 엮은 책이다.

녹색생활문화운동과 녹색출판운동을 펼치는 비영리단체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엮었다. 이들은 1996년 우리나라 최초 생태환경문화 월간지 ‘작은것이 아름답다’를 창간했다. 창간호부터 재생종이로 책을 펴낸 바 있다. 이 책은 독자들이 편집부에 보낸 질문들을 분야별 전문가와 관련 자료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정리해 연재한 내용들로 구성했다.

신간은 아니다. 지난 2019년 1월 31일 처음 펴냈다. 출간된지 3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요즘 독자들이 궁금해하고 유용하게 적용할 내용이 많다. 책에 따르면 머그잔을 39번 사용하면 종이컵 한 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상쇄할 수 있고, 일회용 기저귀를 만들기 위해 전 세계에서 해마다 나무 10억 그루 정도의 펄프가 쓰인다.

최근 식음료와 유통 기업에서 크게 이슈가 되었던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관련 문제, 본지 기사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바 있는 에코백의 뜻밖의 환경영향, ‘친환경’으로 알려진 전기차가 전기를 얻기 위해 벌어지는 일 등에 대해서도 다룬다. 각 주제마다 4p 내외 분량씩, 핵심적인 내용만 알기 쉽게 설명하므로 지루하지 않고 자투리 시간에 한 편씩 읽기도 좋다.

환경 관련 매체 등을 통해 자주 알려진 익숙한 소재만 다루는 것도 아니다. 국립공원에 반려동물을 데려가는 문제, 아파트에서 에너지자립을 실천하는 방법, 비행기와 고속열차 중 환경에 더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 등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궁금하기는 해도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던 질문들을 다룬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은 모두 41개다. 펴낸이들은 서문을 통해 “녹색시민이 던진 지구를 살리는 질문을 담았다”면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의 방식을 함께 찾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녹색’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읽어봐도 좋겠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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