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공장 가동 이후 처음 조업 정지
조업 정지 동안 소등식, 선진도약 선서...반성과 도약 계기 삼는다
"낙동강 유역 수질 오염 제로 실현과 ESG 경영 노력 계속할 것"

11월 8일부터 10일간 조업 정지에 들어가는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정지 시간 동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이를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무방류시스템 전경(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11월 8일부터 10일간 조업 정지에 들어가는 영풍 석포제련소.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정지 시간 동안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이를 친환경 제련소로 거듭나기 위한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공정 사용수 무방류시스템' 전경(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영풍 석포제련소가 공장 가동 이후 처음으로 조업을 중단한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 중단을 친환경 제련소로 재탄생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으로부터 10일간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영풍 석포제련소는 오는 8일부터 10일간 제련소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이 시간동안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재도약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11월 3일 영풍 석포제련소가 11월 8일 0시부터 10일간 아연 로의 불을 끈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공장 가동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2018년 2월 경상북도는 폐수를 무단 방류해 물의를 일으킨 영풍에 대해 조업 정지 20일 행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이에 영풍 석포제련소는 같은 해 10월 조업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지난 10월 14일 대법원은 조업정지 10일 결정을 내렸다.

이에 조업정지에 들어가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그동안의 과오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의지를 다진다는 방침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11월 7일 오후 11시 조업 정지 전 마지막 교대 근무자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직원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소등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조업 정지 첫날 아침 임직원 및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선진도약 선서식’을 가질 예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소등식을 통해 과오를 반성하는 한편, 선서식을 통해 노사가 함께 단결해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과 발전을 도모한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공장의 불은 잠시 꺼지지만 이를 계기로 노사 모두에게 세계 제일의 친환경 아연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불을 계속 밝히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영풍 석포제련소는 조업정지 기간 중 공정별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보수와 함께 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외부강사 초빙 특별환경·안전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될 교육을 통해 전직원의 환경·안전 의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장은 “창사 이래 처음 맞는 조업정지 10일 처분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잠시 작업을 멈추고 되돌아보며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낙동강 수질 오염 제로 실현을 위한 행보... ESG로 이어 간다

석포제련소는 조업정지 처분과 별개로 낙동강 유역의 수질오염 제로(0) 실현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지난해 말 320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공정 사용수(폐수) 무방류시스템(ZLD)을 본격 가동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무방류 시스템은 세계 제련소 최초로 상압식 증발농축 방식이 적용된 기술이다. 이는 아연 제련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공장 폐수를 증발농축해 물은 수중기로 만든 뒤 공정에 재사용하고, 폐수 속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오염 지하수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8월부터 430억원을 투자해 1공장 외곽 하천 부지 1.1Km 구간에 ‘지하수 차집시설’을 설치하고 있으며, 향후 2공장 외곽 1Km 구간에도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영풍 석포제련소는 습식조업장 공장 하부 바닥 내산타일 교체 등 3중 안전망을 완비, 빗물 저류조와 이중옹벽조 정비, 배수로 등 집수로 개선을 완료했으며, 비점오염저장시설을 추가 확충해 혹시 모를 오염원도 배출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영풍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기준치를 넘어 극미량의 오염물질도 낙동강으로 배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낙동강 수질오염 제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위해 환경 관리 등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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