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계획 달성 위해 노력 중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 개최...철강산업 리드
자원순환, 물류 분야에서도 국내외 협력 강화 중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과 포항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개최한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은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13일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과 포항에서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개최한 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은 세계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13일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임됐다.(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지난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포스코가 목표를 시행하기 위해 탄소 저감을 위한 행보를 연이어 보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을 개최했으며 국내외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원재료와 철강업의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글로벌 광산기업 BHP, 자원순환을 통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쌍용 C&S, 물류 분야 혁신을 위한 현대제철과 복화 운송 추진 등을 진행했다.

◇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이 목표"

지난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와 포항제철소에서는 세계 최초로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이 열렸다. 포스코가 개최한 이 행사는 전세계 철강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전세계 주요 철강사, 원료공급사, 엔지니어링사, 수소공급사 등 유관 업계와 에너지 분야 국제기구, 각국 철강협회 등 29 곳을 포함 48개국에서 1200여 명이 참석했다. 6일부터 7일까지는 서울에서 키노트(Keynote) 세션 및 정책, 기술, 협업 등 총 3개의 세션을 주제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8일에는 포스코가 해외 참가자 및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플랜트투어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유럽철강협회(EUROFER), 중국철강협회(CISA), 일본철강연맹(JISF)등이 철강업계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와 더불어 철강사, 원료사, 엔지니어링사의 탄소중립 전략 및 저탄소 기술 소개, 수소로 철강을 생산해 철강업의 탄소 중립을 이끌 기술로 전망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 위한 협력 방안과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 패널 토론 등이 마련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철강공정의 탄소중립은 개별 국가나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과제이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경쟁과 협력, 그리고 교류가 어우러져 지식과 개발경험을 공유한다면 모두가 꿈꾸는 철강의 탄소중립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포스코는 이번 포럼을 통해 수소환원제철기술의 개방형 개발 플랫폼 제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다양한 어젠다를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그린철강 시대를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는 2017~2019년 평균 탄소 배출량 78.8백만 톤을 2030년에는 20%, 2040년에는 50% 감축하고,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사업장 에너지효율 향상과 경제적 저탄소 원료 대체 추진, 스크랩활용 고도화 및 CCUS(탄소포집저장활용) 기술 적용, 파이넥스 기반 수소환연제철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중립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포스코는 국내외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정우 회장이 지난 10월 13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연례회의에서 회장단에 선임된 바 있다.

지난 10월 17일 '탄소중립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포스코와 글로벌 광산기업 BHP. 사진은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사장과 BHP 반디타 판트 마케팅·구매 총괄사장(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17일 '탄소중립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포스코와 글로벌 광산기업 BHP. 사진은 포스코 김학동 대표이사 사장과 BHP 반디타 판트 마케팅·구매 총괄사장(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원재료부터 철강 생산까지... 탄소저감을 위해 협력 강화 중

포스코는 원재료, 자원순환,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탄소 저감을 도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0월 18일 글로벌 광산기업 BHP와 ‘탄소중립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산-철강업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BHP는 포스코의 최대 원료 공급사로, 철광석을 비롯해 제철용 연료탄, 니켈 등 연간 1700만톤 이상의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고강도 코크스 제조 및 바이오매스 활용,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보고 체계 개선, CCUS 기술 개발 등의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양사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단계적 감축의 일환으로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코크스를 연료로 사용하던 기존 방식을 코크스와 수소를 함께 연료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코크스 사용량을 줄이고 수소와 함께 연료로 사용하기 적합한 강도의 코크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끼나 해초 등의 친환경 바이오 매스 물질을 철강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향후 양사는 ‘저탄소 프로젝트 위원회’를 구성해 협력 분야를 구체화하고 추진 상황을 지속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김학동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BHP의 광업 전문성을 활용해 철강 밸류체인 전반에 탄소중립의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으며, BHP 반디타 판트 사장은 “포스코와 함께 광산업계와 철강업계가 힘을 모아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제철부산물을 자원순환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개발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ESG경영협력 MOU'를 체결한 포스코와 쌍용 C&E.(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제철부산물을 자원순환하고, 이를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개발을 위해 '탄소배출 감축 및 ESG경영협력 MOU'를 체결한 포스코와 쌍용 C&E.(포스코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쌍용C&E, 현대제철 등 국내기업과도 협력하는 포스코

포스코는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국내 기업들과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5일 포스코와 쌍용 C&E는 ‘탄소배출 감축 및 ESG경영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제철부산물을 자원순환해 친환경 시멘트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반적으로 시멘트 1톤 생산시 석회석의 열분해와 이를 위한 화석연료 사용으로 약 0.8톤의 탄소가 발생한다. 포스코가 공급하는 수재슬래그는 쇳물과 함께 배출되는 부산물을 모아 물을 이용해 급랭한 것으로 시멘트 성분과 유사하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시멘트 생산공정에 제철 부산물인 수재슬러그 사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 시맨트 개발 및 수요 기반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사는 시멘트 생산 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고 나아가 철강 및 시멘트 산업의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시멘트 업계는 수재슬래그 등 제철부산물을 첨가하면 그만큼 석회석 사용량이 줄어들어 원가절감과 함께 탄소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건설 비수기 등 계절적인 영향에 따라 저장공간과 활용 방안이 여의치 않았으며, 제철소도 시멘트 업계 비수기에는 부산물 처리에 고심을 하고 있어 서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쌍용C&E는 건설 비수기에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수재슬래그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 야드를 확보하고, 포스코는 수재슬래그 생산확대 및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키로 했다. 또한 양사는 수재슬래그 및 기타 제철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시멘트 개발키로 했다.

김대업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은 “포스코의 제철부산물이 친환경 원료가 돼 탄소저감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시민 포스코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준현 쌍용C&E 전무는“포스코와 지속적인 교류 및 협력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시멘트 개발에 앞장설 것”이라며 “나아가 정부가 추진하는 2050 탄소중립 실현에도 친환경 선도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현대제철과 함께 복화 운송을 통해 탄소저감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복화 운송은 두 건 이상의 운송을 하나로 묶어 공동 운송하는 것으로 공차나 공선의 구간을 최소화하는 운송방법이다. 양사는 광양-평택‧당진 구간에 각각 연 130만 톤과 180만 톤의 코일을 개별 운송해 왔으나,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연간 각 12만 톤을 상대방의 선박으로 운송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포스코 코일로로선이 월 2항차, 현대제철 전용선이 월 1~2항차 가량 운항횟수가 줄어 소나무 54만 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와 맞먹는 연간 3천 톤 가량의 탄소배출 감축이 예상되며, 최대 6%의 물류비 절감도 기대된다. 양사는 적용 대상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당초 계획인 연 24만 톤 수준에서 최대 6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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