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으로 ESG 경영 본격화
산·관·학 협력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하기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주력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다자간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동종업계나 유관기관과 손잡고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다자간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동종업계나 유관기관과 손잡고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다자간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동종업계나 유관기관과 손잡고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기업에서는 이러한 노력이 전지구적 과제인 기후위기와 ESG 책임 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기업과의 친환경 협업과 관련해 “그 어느 때보다도 기후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경영의 중요성을 알리고 친환경 상품·서비스를 확대해 나가 탄소 제로 사회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각 기업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상호간 협력 구도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봤다. 

◇ 민관 협력으로 ESG 경영 본격화

몇몇 기업은 ESG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유관 기관과 협력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탄소중립과 ESG 경영 연계를 위해 산림청과 손잡았다. 양측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약을 통해 개발도상국 산림전용 및 황폐화 방지 사업, 국내외 산림사업 공동검토 및 민관 협력, 기업의 탄소중립 및 친환경 활동을 활성화하고 지원하기 위한 산림효과 지표발굴 및 연계방안 검토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1984년부터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진행해온 유한킴벌리는 숲 조성 사업 이외에 환경경영 3.0 선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원료 사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재생 포장지 사용, 생분해 가능 제품 출시 등으로 오는 203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ESG 위원회를 출범하기도 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주요 탄소 흡수원인 숲의 중요성 역시 커지는 만큼 민관 협력을 통한 신림사업 시너지 및 탄소중립 효과도 기대된다. 

SSG닷컴은 환경 분야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환경재단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SSG닷컴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포장 폐기물 분리배출 가이드를 마련하고 고객 참여형 숲만들기 캠페인, 스타트업 지원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했다. 

SSG닷컴은 국내 최초 환경 전문 공익재단인 환경재단과의 인프라 및 노하우 공유를 통해 그동안 이어온 친환경 마케팅 활동에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 2019년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하고 지난해 4월에는 종이 주문 확인서를 모바일 영수증으로 대체했다. 같은 해 5월과 11월에는 각각 친환경 아이스팩과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량을 투입하고 최근에는 테라사이클과 새벽배송 포장재인 재활용 비닐과 드라이아이스 부직포백을 수거해 굿즈로 제작하는 그린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SSG닷컴은 민관 협업을 통해 친환경 활동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산·관·학 협력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대응하기도

CJ제일제당, 금융감독원, 영국대사관, 이화여대 등 산·관·학이 협력해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CJ제일제당, 금융감독원, 영국대사관, 이화여대 등 산·관·학이 협력해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리스크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이나 학계는 물론, 금융당국과 해외 당국까지 상호 협력하며 기후위기에 국제적 합의와 시각이 모여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CJ제일제당, 금융감독원, 영국대사관, 이화여대 등 산·관·학은 최근 기후 변화 리스크 대응을 위해 모형 개발에 돌입하기로 했다. 일명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프론티어 -1.5D)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것. 

‘프론티어 -1.5D’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고자 하는 국제적 합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참여 기업이나 기관들은 업종별 기후 리스크 관련 데이터 분석 및 연구 협력을 맡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산업 전반에서 기후 변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선진적인 시도로 바라보고 있다. 실제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기후 리스크를 보다 체계적으로 분석할 것이란 기대다. 

CJ제일제당은 기후 변화 및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식품 산업 전반의 예상 비용을 추정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모형 개발에 나서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 리스크를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ESG 경영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최근 ESG 위원회를 발족하며 지속가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홈쇼핑은 폐섬유 소각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관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 13일 환경재단, 세진플러스와 폐섬유 업사이클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한 것. 세진플러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유패널 생산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다. 

세 곳은 협약을 통해 향후 폐섬유 업사이클링, 친환경 섬유패널 활용 사회공헌, 폐섬유 수급 및 섬유패널 판로 확대 지원, 친환경 소재 공동 연구 및 개발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섬유패널은 폐의류·원단 등 섬유 폐기물을 가공한 것으로 기존 가공 목재보다 강도, 내구성, 난연성, 방염성 등이 뛰어나 건축물 내장재, 외장재, 붙박이장 가구 등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협약에 따라 롯데홈쇼핑 재고 의류를 세진플러스에서 섬유패널로 생산하면 환경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도심 숲 조성 사업인 ‘숨 편한 포레스트’ 등에서 친환경 건축 자재로 활용하게 된다. 향후 롯데그룹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도 해당 섬유패널을 도입하는 등 활용 방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주력

ESG 경영의 일환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주력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관련 기관과 힘을 합쳐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켑코에너지솔루션,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과 함께 RE100을 함께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목표는 롯데칠성음료 음료 및 주류 생산공장, 지점, 물류센터에 재생에너지 도입을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공공기관 및 에너지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활동이라는 면에서 의미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신재생에너지 활성화와 그린 뉴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공단과 손잡았다.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 시스템(BIPV)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 및 한국형 RE100 캠페인 참여에 대한 상호 협력이 주요 골자다. BIPV는 건물과 일체화 돼 주변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건축물이나 토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양식품은 본사 및 전 사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에 참여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은 삼양식품 밀양공장 BIPV 설치에 협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중견기업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센티브 발굴 지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삼양식품이 태양광, BIPV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참여를 통해 K-RE100 캠페인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기업 이미지 향상 및 ESG 경영 달성에 선도적인 중견기업의 표본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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