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제6차 환경시료은행 국제회의’
환경시료은행 환경오염과 환경훼손 상태 조사·평가

국립환경과학원이 독일, 미국 등 11개국과 국제회의를 열고, 국경을 넘어 오염을 일으키는 잔류성오염물질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립환경과학원이 독일, 미국 등 11개국과 국제회의를 열고, 국경을 넘어 오염을 일으키는 잔류성오염물질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사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이 독일, 미국 등 11개국과 국제회의를 열고, 국경을 넘어 오염을 일으키는 잔류성오염물질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9월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독일 연방환경청,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등 11개국의 환경시료은행 담당자 및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하는 ‘제6차 환경시료은행 국제회의’를 송도센트럴파크호텔(인천 연수구 소재)에서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회의는 환경시료은행의 설립과 운영, 활용, 역할 및 도전을 큰 주제로 총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제1주제 ‘환경시료은행 운영’에서는 1960~1970년대에 선발 주자로 환경시료은행을 설립한 스웨덴 및 독일, 2000년대에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와 중국이 환경시료은행 운영 경험과 현황을 소개한다. 

제2주제는 ‘초저온 저장 시료의 안정적인 관리방안’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프랑스 및 우리나라 환경시료은행 등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한다. 제3주제와 4주제에서는 ‘초저온 보관 시료의 활용‘ 측면에서 수십 년간 수집한 시료로 환경오염의 과거 실태를 역추적한다. 또한,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거쳐 오염물질의 축적성을 평가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의 사례를 짚어보고, 활용방안 등을 논의한다. 

제5주제는 ’환경시료은행의 도전 과제‘로써 환경시료를 활용한 ’비표적 분석법‘과 ’환경유전자(eDNA) 분석법‘ 등 최신 기술의 접목 가능성에 대해 독일 연방환경청 등에서 발표한다. 제6주제인 ’오염물질 관리정책에서 환경시료은행의 역할‘에서는 유럽연합과 일본, 우리나라가 자국의 사례를 발표하고, 마지막 7주제에서는 각국 환경시료은행 간의 협력강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유명수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환경시료를 활용한 오염물질의 생태계 축적과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통한 오염물질 관리정책 수립의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각국 환경시료은행 간 공동협력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환경시료은행, 어떤 일을 할까?

환경시료은행은 환경오염과 환경훼손 상태를 조사·평가하기 위해 동식물, 대기, 토양 등 환경시료를 채취하고 저온으로 장기간 저장‧관리한 후 활용하는 조직이다. 현재 국립환경과학원 국가환경시료은행은 환경시료를 초저온으로 보관한다.

환경시료은행은 독일, 미국, 일본이 1979년 설립, 현재 18개국에 총 30개의 기관이 있다. 국내에는 환경부 소속의 국립환경과학원 국가환경시료은행과 해양수산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시료도서관 등 2곳이 있다.

국내 환경시료은행은 소나무·신갈나무·잉어·말조개·괭이갈매기 알 등 9종 4천8백여 개체 2만여 점을 관리하고 있다. 이 환경시료는 육상‧하천‧연안생태계에서 채취한 총 9종의 생물종 시료다.

환경시료은행은 이러한 보관시료로 생태계 환경오염 영향의 과거·현재 변화를 실증하고 평가한다. 또 신규유해물질 과거실태 파악·관리정책 실효성 평가 및 개발사업‧환경사고 등 환경영향 전후를 비교하기도 한다.

한편, 환경시료은행 국제회의는 통상적으로 2년마다 개최된다. 1차 회의는 2010년 독일에서 개최됐고, 이후 2013년 중국, 2015년 프랑스, 2017년 스페인, 2019년 스웨덴에서 열렸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6차 회의로 각국 환경시료은행의 운영현황과 환경오염 실태평가 및 환경정책 지원 등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한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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