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 개최
미국, 유럽연합 글로벌 메탄 서약 공개 예상
"한국 주요 가스·석유 수출국' 분류...메탄 감축 주요 대상국가 포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에 이어 메탄가스 감축에 본격 돌입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 또한 주요 감축 대상 리스트에 포함된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에 이어 메탄가스 감축에 본격 돌입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 또한 주요 감축 대상 리스트에 포함된다. 사진은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기사 특정 내용과 관계없음.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이산화탄소에 이어 메탄가스 감축에 본격 돌입한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국 또한 주요 감축 대상 리스트에 포함된다.

오늘(17일 미국 현지시간) 예정된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이 공동 합의한 ‘글로벌 메탄 서약(Global Methane Pledge)’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미디어허브가 로이터에서 입수한 초안을 인용해 밝힌 내용이다.

주요경제국포럼은 지난 2009년 미국 주도로 설립된 기후변화에 관한 각료급 회의다.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17개 회원국을 비롯해 올해는 총 20개 국에서 참여하며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미디어허브는 “유출된 초안에 따르면, 글로벌 메탄 서약은 2030년까지 메탄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서약에서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19개의 주요 메탄 배출국과 더불어, 한국도 ‘주요 가스·석유 수출국'으로 분류돼, 메탄 감축 주요 대상국가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메탄은 이산화탄소 다음으로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다. 메탄이 대기 중에 머무는 기간은 9년에 불과하지만, 그 기간 동안 일으키는 온난화 효과는 이산화탄소가 100년간 일으키는 것보다 28배나 강력하다고 알려져있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글로벌 메탄 서약'에 대해 “메탄에 대한 국제적인 문제의식이 높아지고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록, 한국의 천연가스 관련 사업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탄가스의 주요 배출 부문 중, 농업이나 폐기물 부문에서는 현 수준에서 대대적인 감축이 쉽지 않으며, 당장 시급히 노력해서 감축해야 하는 것은 천연가스의 생산·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탈루배출’이라는 설명이다.

윤세종 변호사는 “메탄 배출량이 이제껏 제대로 측정·관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청정 화석연료로 '잘못' 인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리나라는 가스 수입량과 소비량이 많고, 천연가스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가스 의존도를 계속해서 늘리겠다는 계획이라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기후솔루션에서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공적금융이 천연가스 및 석유에 지원된 규모는 같은 기간 석탄에 들어간 금액 대비 13배인 141조원에 달해, 여전히 상당한 공적지금이 화석연료로 지원되고 있다.

기후미디어허브는 “탄소 외 메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지는 만큼,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는 천연가스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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