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리바이스·이케아...중고 제품 수거해 재판매
순환 시스템 구축으로 제품 수명 연장
자원 순환 통해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

최근 글로벌 브랜드에서 자사 중고 제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중고 비즈니스다. 사진은 이케아 코리아의 ‘바이백’ 서비스 관련. (이케아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글로벌 브랜드에서 자사 중고 제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중고 비즈니스다. 사진은 이케아 코리아의 ‘바이백’ 서비스. (이케아코리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글로벌 브랜드에서 자사 중고 제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른바 지속 가능한 중고 비즈니스다. 이는 중고거래에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어 환경이라는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중고를 사고 파는 일이 쓸데없는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양산에 사는 주부 한 모(35)씨는 “요즘은 물건 질이 좋아서 마음에 안 들어서 버리는 경우는 있어도 닳아서 버리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나는 싫어졌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하고 마음에 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씨는 “특히 아기 장난감의 경우 아이가 금방 크다 보니 얼마 사용하지 않아 사는 게 애매할 때가 있다”며 “이때 중고거래를 이용하면 사는 사람은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쓸 수 있고 파는 사람은 깨끗한 물건을 버리지 않아 쓰레기가 생기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고 설명하며 중고거래에 환경적 이유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중고를 바라보는 소비자 관점이 확장되면서 중고거래에 대한 물리적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기성 브랜드에서는 자사 중고 제품을 수거해 재판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 나이키·리바이스·이케아...중고 제품 수거해 재판매

최근 중고 비즈니스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기업에는 나이키, 리바이스, 이케아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 지속가능한 제품, 순환 경제를 키워드로 자사 중고 제품을 새활용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 이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자원 순환과 기후위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리바이스는 반환경 제품의 대표격인 청바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친환경이라는 시대 흐름에 따라 지난해 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바이백 프로그램인 ‘세컨핸드’를 런칭, 빈티지 라인을 구성한 것. 기존 고객들이 오래된 청바지나 더 이상 입지 않는 재킷을 가져오면 할인 쿠폰을 제공해 다른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수거한 옷은 자체적으로 세척, 분류해 다시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리바이스에 따르면 새로운 청바지 대신 중고 청비지를 구매하면 일반 쓰레기 700그램과 탄소발자국 80%를 합한 만큼의 환경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청바지는 빈티지로서의 가치가 있어 국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나이키는 지난 4월 반품된 중고 제품을 검수 후 다시 판매하는 리퍼비시드(Refurbished) 프로그램을 미국에 런칭했다. 리퍼비시드는 자동차나 전자기기 업계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이를 도입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나이키 리퍼비시드 프로그램은 탄소 제로 캠페인 ‘무브 투 제로’의 일환으로 제품 구매 후 60일 이내에 반품된 신발을 프로젝트 팀이 검사하고 분류, 세척 및 소독해 할인가에 판매한다. 

등급은 새 것에 가까운 중고, 상태 좋은 중고, 외관상 결함이 있는 중고로 분류되며 상태에 따라 판매에 적합하지 않으면 기부하거나 나이키 그라인드로 운동장이나 경기장 트랙 등 소재로 재활용된다. 소비자들은 신발의 수명을 늘린다는 관점에서 해당 서비스의 환경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미국 내 15개 매장에서 도입했으며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 5월 일종의 중고 제품 보상 판매 서비스인 ‘라이크 뉴’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중고 제품을 매장에 가져가면 다른 중고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한다. 일종의 인센티브 제도인 셈이다. 돌아온 중고품은 수선해 룰루레몬 온라인 리세일 플랫폼에서 판매된다. 

이케아는 지난해 전세계 27개국에서 이케아 가구를 매입·할인 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용한 이케아 가구를 정가의 30~50% 가격에 되팔 수 있는 서비스로 이케아는 해당 중고 가구를 재판매해 제품 수명을 연장한다. 이케아는 바이백 서비스를 알리고 지속가능한 소비 활동 촉진을 위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맞아 ‘바이백 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케아 코리아 웹사이트 내 바이백 서비스 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으로 견적을 받아보고 가까운 이케아 매장 내 교환·환불 코너에서 담당 직원의 제품 평가 과정을 거쳐 최종 거래 가격과 재판매를 확정한다. 이후 매입된 가구는 이케아 코리아 전 매장의 알뜰코너를 통해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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