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주관 ‘2020년도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상용화 지원사업’ 잇단 ‘결실’
알엠테크, ‘성능1등급, 다항목측정, 통신·모뎀일체형’ 간이측정기 ‘고도화 성공’
다중이용시설 뿐 아니라 산업단지 적용가능 시스템으로 중소기업 ESG지원 가능 

지하철 내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심야에 지하철너털에 물을 뿌려 청소작업을 하는 살수차.(제공 서울교통공사)/ 그린포스트코리아
지하철 내 미세먼지 등을 줄이기 위해 심야에 지하철너털에 물을 뿌려 청소작업을 하는 살수차.(제공 서울교통공사)/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지하철을 비롯한 다중 이용시설의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공기청정기와 집진기 등을 설치하며 공기질 관리에 애쓰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런 장비나 시스템은 공기의 질을 개선하지만, 특정 공간의 공기질이 어떤 상태인지 또 얼마나 개선됐는지, 실제로 해당 공간의 공기질은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은 알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부가 고도의 성능과 사용편의성 등을 두루 갖춘 간이형 공기측정기 개발·보급을 위해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정 공간의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측정해 ‘과연 숨 쉴만한 상태인지’ 바로바로 알려줄 수 있는 공기측정기의 역할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한 ‘2020 중소환경기업 사업화·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공기질 간이측정기 고도화에 성공한 알엠테크(대표 한문일)는 이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소기업 가운데 하나다. 알엠테크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기존 자사 간이측정기가 갖고 있던 한계를 해소하고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기업이 이번에 고도화를 이룬 간이공기측정기(R-AQMⅡ)는 통신·모뎀 일체형 공기질측정기로, 최고 수준의 정확도(환경부 성능인증 1등급)를 갖췄을 뿐 아니라, 미세먼지 이외에 실내공기질을 구성하는 다양한 성분들을 측정할 수 있도록 개발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미세먼지(PM2.5, PM10) 이산화탄소(CO₂)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 온습도 이외에 포름알데히드, 이산화질소, 라돈, 소음 등 측정하고자 하는 성분을 옵션으로 추가해 바로 확인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다양한 측정항목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듈형 타입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초미세먼지 뿐 아니라 여러 유해 물질에 대한 환경부 인증평가에 센서 변경만으로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웹이나 앱을 통하지 않고도 장치 전면의 LCD모니터를 통해 공기질을 곧바로 파악할 수 있고,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무선통신환경(LTE, Wi-Fi, 블루투스) 적용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알엠테크는 설명한다. 따라서 충전방식으로 휴대가 가능한 이 장치를 이용해 특정 공간의 실시간 공기질의 농도를 알 수 있으며, 오염정도가 관련규정에 적합한지, 개선해야 할 요소는 무엇인지 등을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지하철역사,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 뿐 아니라 기계장치실 등 비좁은 공간에서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알엠테크가 고도화에 성공한 간이공기질측정기(제공 알엠테크)/그린포스트코리아
알엠테크가  환경부의 '2020년도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상용화 지원사업'을 통해 고도화에 성공한 간이형공기질측정기(제공 알엠테크)/그린포스트코리아

알엠테크 한문일 대표는 “기존 서울교통공사의 공기질 모니터링 사업, 경기도의 미세먼지 모니터링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간이형 공기질 측정기 고도화의 필요성 절감하고 있던 중, 환경부·환경산업기술원이 주관하는 이번 고도화 사업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항목을 측정할 수 있는 측정기 개발에 성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번에 개발에 성공한 간이형 공기질 측정기는 IoT보안인증, 전자파 적합인증 등을 확보,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 사업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면서 “10여년의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IoT 기반 End to End(디바이스-M2M플랫폼구축) 서비스를 통해 중소환경기업들의 ESG 평가에 적용가능한 모델형 플랫폼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알엠테크가 염두에 두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ESG 평가적용 방안은, 지역 산업단지내에 플랫폼을 구축, 유해가스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사고를 미연에 막고 근로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킴으로써 ESG의 ‘E’(환경)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광범위한 데이터 수집과 적정한 모델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 산단이 공동으로 오염물질별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산업계·학계·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데이터 검증과 통합지수 개발이 이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엠테크는 간이형 공기질 측정기와 관련플랫폼 부문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전문성, 사업수행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1~8호선 지하역사 및 전동차에서 2019년부터 공기질 측정 모니터링 사업 수행중이다. 또한 경기도내 다중이용시설의 미세먼지 모니터링 사업을 2019년~2020년 2차에 걸쳐 진행했다. 대상 시설은 어린이집 요양원 도서관 산후조리원 등 모두 120곳에 달한다.

알엠테크 직원이 경기도 부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설치된 간이형 공기질측정기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제공 알엠테크)/그린포스트코리아
알엠테크 직원이 경기도 부천시의 한 어린이집에 설치된 간이형 공기질측정기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제공 알엠테크)/그린포스트코리아

경기도 부천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내 취약계층 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개선을 위한 사업’에도 참여, 어린이집 세 곳에 모두 15개의 측정센서를 부착해 공기질 관리모델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한 대표는 “중소환경기업은 기술력은 있지만 R&D 비용과 인력투입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고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사업화와 상용화에 투입되는 비용으로 제품 완성 전에 회사가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이번 환경부 사업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10년간의 개발과 경험을 기반으로 제조·구축한 IoT디바이스와 플랫폼은 공기질 측정 뿐 아니라 유해화학물질을 배출하는 중소 규모의 산업단지 등에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면서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물론 산업단지들과의 사업 참여에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환경부는 청정대기 생물소재 플라스틱대체 등 3대 녹색산업의 혁신 생태계를 구축,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정책추진에 적극적이다. 환경부는 세계 녹색시장을 선도할 유망기업을 2022년까지 100개를 선정해 창업-사업화-혁신도약 등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며, 알엠테크의 간이형 공기측정기도 청정대기부문의 유망 녹색산업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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