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컵...이제 그러지 마세요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71번째 사진은 지난 여름에 하루가 멀다 하고 봤던 버려진 일회용컵입니다. [편집자 주]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많이 쓰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데나 버리는 건 더 문제다. (이한 기자. 2021.6.15)/그린포스트코리아
일회용 플라스틱컵을 많이 쓰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데나 버리는 건 더 문제다. (이한 기자. 2021.6.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지난 6월 중순,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4개월 전에 서울 송파구 한 주택가에서 본 버려진 일회용 플라스틱컵의 모습이다. 이면도로 옆 담장 위에 누군가 먹다 버린 컵을 저렇게 버려두고 갔다. 아마 남의 집 담일터다.

환경운동연합이 한국순환자원 유통지원센터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커피, 음료, 제과제빵 등)에 사용하는 일회용컵사진은 의 수는 한 해 약 16억 4000만개에 이른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2019년 2월 논평을 통해 “1회용 종이컵의 사용은 230억개에 육박하지만 내부에 음식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고자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을 하여 재활용률이 낮고 대부분 폐기되어 소각된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통계도, 시스템도, 자원순환 구조도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중요한 문제가 하나 더 있다. ‘함부로 버리지 않기’다. 재활용 잘 되는 소재로 만들고 효율적으로 모아서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겠지만, 저렇게 버리는 사람이 많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일까? 이제 날씨 선선해졌다고 뜨거운 음료 담는 일회용 컵이 버려진 모습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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