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친환경 인증'으로 제품 제조·수송에서 탄소저감 실천
LG전자, 폐가전 회수 및 재생플라스틱 사용으로 '순환경제' 실현

영국의 탄소저감 인증 기관 카본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삼성의 고성능 반도체 4종(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영국의 탄소저감 인증 기관 카본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한 삼성의 고성능 반도체 4종(삼성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전자업계가 제품 제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과 플라스틱 저감, 자원순환 등을 실천하며 전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에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며 탄소저감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재생 플라스틱 사용량과 폐전자제품 회수량을 늘리는 등 자원순환을 통해 탄소중립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국제 친환경 인증 제품 늘려가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영국의 인증 기관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제품 4종에 대해 ‘제품 탄소 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카본 트러스트는 2001년 영국 정부가 기후 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목적으로 설립한 비영리기관으로 탄소 배출 절감을 위한 신기술, 혁신 등에 대한 지원과 정보 공유 및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카본트러스트로부터 삼성이 획득한 ‘제품 탄소 발자국’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를 탄소 발자국 산정 표준(PAS 2050)에 맞춰 산정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특히 제품 제조에 필요한 전기·용수·가스 등의 유틸리티와 원료 생산 과정과 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국제심사 기준에 따라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의 경우 수백 개의 복잡한 제조 공정을 거치고,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와 양이 많아 이러한 인증 과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데, 삼성전자의 모바일 SoC ‘엑시노스(Exynos) 2100’,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M2’, 디지털 TV(Digital TV, DTV) SoC ‘S6HD820’, 타이밍 컨트롤러(Timing Controller, TCON) ‘S6TST21’ 등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4종이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생산에 활용되는 반도체 공정 중 식각과 증착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량을 감축하고, 온실가스 분해 장치의 처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제품 소비전력 효율화를 위한 솔루션도 적용하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휴 존스 카본 트러스트 인증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지속 가능한 경영 활동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제품 탄소 발자국은 삼성전자가 탄소 배출을 줄여가겠다는 의지를 고객에게 제시하는 지표다”라고 말했다.

장성대 삼성전자 DS부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전무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삼성전자의 환경친화적인 활동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획득과 저감 인증을 동시에 확대해 나가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국제 환경 인증 획득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19년 반도체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받고, 2020년에는 탄소 저감 인증을 취득했다. 올 6월에는 반도체 전 사업장에 대해 ‘탄소, 물, 폐기물 저감’ 인증을 받고 ‘Triple Standard’ 라벨을 업계 최초로 취득했다. 해당 라벨은 3년간 사업장의 탄소 배출량 3.7%, 물 사용량 2.2%, 폐기물 배출량 2.1%를 저감하고, 각 분야의 경영 체제에 대한 종합 평가 기준을 만족한 기업에게 수여되는 인증이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제품까지 환경 인증 대상을 확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14개 제품에 대해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제품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 폐가전 자원순환 통해 플라스틱 저감 및 탄소중립 실천하는 LG전자

LG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률과 폐전자제품 회수량을 늘려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저감과 순환경제 실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2030년까지 누적 60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재활용 플라스틱은 폐전자제품 등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다시 활용해 만든 소재로, LG전자는 현재 TV, 모니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의 일부 모델에 내장부품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1년 동안 약 2만 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LG전자는 향후 외관부품에도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누적 2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재활용 플라스틱을 더 많이 사용하는 데 이어 폐전자제품도 더 많이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006년부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폐전자제품 누적 회수량을 기존 450만 톤에서 800만 톤으로 늘렸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세계 52개 국가에서 폐전자제품을 회수하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다양한 자원순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회수량은 307만 톤을 기록했다.

김준호 LG전자 품질경영센터장 부사장은 "폐전자제품을 더 많이 회수하고 재활용 플라스틱은 더 많이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하는 데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LCD TV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올레드 TV 라인업을 기존 14개에서 올해 18개로 확대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인 제품 제조에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의 개발·생산·운반·사용·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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