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 진행
사장님 요청사항에 '#반찬안받기' 해시태그 작성
음식물 쓰레기에 플라스틱 쓰레기까지 감량 가능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오래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고 날씨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떠 다닌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먼 나라 이야기 같던 환경 문제들이 이미 생활 속 깊숙이 알게 모르게 들어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쓰레기가 남습니다. 어쩐지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라는 시구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서글픈 느낌도 듭니다. 내 손 끝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내가, 내 이웃이 함께 움직인다면 결과도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생활 속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일명 지구를 살리는 생활의 기술입니다. 매주 주말마다 한 가지씩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보를 가져가는 데는 1분이면 충분합니다. 실천하면서 보내는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요. 1분 환경 정보의 의미는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흔 다섯 번째 시간은 ‘안 먹는 배달 반찬 거절하기’입니다. [편집자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시 먹지 않는 반찬을 거절하는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문 시 요청 사항에 ‘#반찬안받기’ 해시태그와 함께 안 먹는 반찬을 적으면 된다. (우아한형제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시 먹지 않는 반찬을 거절하는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주문 시 요청 사항에 ‘#반찬안받기’ 해시태그와 함께 안 먹는 반찬을 적으면 된다. (우아한형제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배달음식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용기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늘고 있다. 배달음식과 함께 오는 기본 반찬이 남아 골칫거리라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배달 시 먹지 않는 반찬을 거절하는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자원낭비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환경부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일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4314톤에 이른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3월 출간한 ‘Food Waste 2021’에서는 한국인 1인 평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연간 71kg이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 이용자들은 먹지 않는 반찬 처리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이 소셜벤처 지원기관 루트임팩트와 함께 진행한 이용자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7.1%가 ‘먹지 않는 반찬이 아깝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음식 주문 시 기본으로 달려오는 반찬을 남기다 보니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곤혹스러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먹지 않는 기본찬 안 받기’ 캠페인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반찬이 담기는 데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 사용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문 시 사장님 요청 사항에 ‘#반찬안받기’ 해시태그와 함께 “밑반찬 빼주세요”, “단무지랑 간장은 빼주세요” 등 안 먹는 반찬을 적으면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달 10일까지 캠페인을 진행하고 참여자 중 100명을 선정해 1만원 상당의 배민상품권을 선물한다. 향후 환경부,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및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배달의민족은 지난 6월부터 ‘일회용 수저포크 안 받기’를 기본값으로 적용해 필요 시에만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일회용품을 받지 않는 비율이 지난해 6월 15.8%에서 올 6월 73%로 늘었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해당 기능을 통해 아낀 일회용품은 소나무 655만 그루를 심은 효과와 맞먹는다. 

권용규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이번 캠페인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뿐 아니라 기본찬이 담기는 데 사용되던 작은 플라스틱 용기의 사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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