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넷제로 비전...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다할 것”
“기업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공존하는 문화 만든다”
2020년 온실가스 4만톤 감축...배출량 관리 시스템 고도화
IDC 전력사용 효율화...AI활용 에너지 절감 솔루션도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57번째는 “이후 세대의 환경에 빚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ESG 행보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KT입니다. KT보고서는 2회차로 나눠 소개합니다. 1회차는 최근의 ESG 경향과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온실가스 감축 관련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4월 15일 노사공동으로 ESG경영 선언식을 가진 KT, 이날 KT와 KT 노동조합은 탄소중립 2050과 ESG 경영 실천을 약속했다.(KT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KT가 지난 7월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KT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GRI 스탠다드’의 포괄적 부합기준을 준수했고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인 SASB,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인 TCFD 권고안에 따라 작성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 15일 KT가 노사공동으로 ESG경영 선언식을 열던 모습. (KT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KT가 지난 7월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KT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인 ‘GRI 스탠다드’의 포괄적 부합기준을 준수했고 미국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인 SASB,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F)인 TCFD 권고안에 따라 작성됐다고 밝혔다.

KT는 보고서 발간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한 친환경 경영을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넷 제로 205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전사 사옥에 온실가스 배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 KT는 2021년 5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목표다. KT는 AI를 이용해 건물의 실내 온도를 스스로 조절하는 ‘AI 빌딩 오퍼레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확산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구현모 KT 대표는 보고서 내 인사말 페이지에서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ESG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확장하고,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경영, 윤리 경영을 적극 실천해 누구나 인정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대한민국 대표 ESG 기업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보고서 주요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2050 넷제로 비전...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다할 것”

유희열 KT 이사회 의장은 보고서를 통해 KT가 환경분야에서 2050 넷제로(탄소중립)를 비전으로 세우고 기후변화에 대한 기업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실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AI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환경경영에 앞장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4년 연속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보고서 앞쪽 페이지에서 ESG 관련 내용을 먼저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지난 4월 15일 노사공동으로 ESG경영을 선언하고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KT와 KT노동조합은 ESG경영 공동 추진 선언을 통해 ‘넷제로 2050’ 달성 등을 약속했고 이 선언은 UN과 국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KT는 ESG경영 강화를 위해 로 2,600억 규모의 ESG채권을 2021년 6월 발행했다. ESG 채권은 친환경 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목적으로 발행 자금을 사용해야 하는 채권으로 그 동안 국내에서는 금융기관과 공기업, 제조기업 위주로 ESG 채권을 발행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ICT 업계에서는 KT가 최초로 ESG 채권을 발행했다.

KT는 ESG 채권 중에서도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친환경 프로젝트를 위한 녹색채권과 사회가치 창출 사업을 위한 사회적 채권의 혼합형 채권으로 인터넷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관련 투자 및 녹색 건축 등급을 인정 받은 부동산 개발 사업, 중소·벤처 기업 지원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E)과 사회(S), 지배구조(G) 영역에서 3대 추진전략과 2021년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2021년 신설된 ESG경영추진실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과로 구성된 ESG실무협의체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실무협의체에서 추진하는 과제의 목표와 실적은 ESG추진위원회와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 보고되며, ESG경영자문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운영한다.

◇ “기업과 환경의 지속가능성 공존하는 문화 만든다”

KT는 보고서 내 환경 관련 페이지에서 앞으로 이후 세대의 환경에 빚을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KT는 “지금까지 인류의 발전은 이후 세대의 환경에 빚진 채 이루어져 왔다”라고 전제하면서 “이제 환경 위기는 더 이상 특정 국가나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T는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공존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데 머무르지 않고, 이전의 탄소 발자국들을 지우는 데에 기술과 자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KT는 “가까운 미래인 넷제로 2050 실현을 위해 중장기적 목표를 적극 실천하고, KT만의 혁신적인 기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늦기 전에 지구와 인류를 위한 행동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에서 기후위기시대로, 친환경에서 필환경시대로 변하는 환경 이슈를 인지하고 새로운 환경경영 비전(넷제로 2050)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넷제로 달성을 위해 ‘ABC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환경편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ABC기술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영문 약자다. KT는 지속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이미 지난 2013년 전사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Net Zero,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효율화, 미세먼지 저감 등 주요 환경 이슈에 대해 매년 논의해왔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 이슈 중 KT에 영향이 큰 이슈에 대해서는 대응 전략, 세부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21년에는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ESG추진위원회, ESG실무협의체 산하 환경분과를 통해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환경경영위원회는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자원, 친환경SCM, 친환경ICT 등 4개 파트로 구성돼 전사적으로 약 15개 주요 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연 2회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전략, 이행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들은 연 2회 정기적으로 ESG추진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이사회에 보고하며, 이사회에서는 환경 관련 전략, 계획을 승인하고 이행 여부를 관리·감독한다다.

KT는 2020년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에서 4년 연속 명예의 전당 편입 및 플래티넘 클럽에 입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래티넘 클럽은 4년 연속으로 명예의 전당에 편입한 기업만 입성할 수 있는 CDP 평가 최상위 단계다. KT는 국내 기업 4번째, 국내 통신사 최초로 입성했다. KT는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환경경영을 더욱 강화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7월 29일 창사 이후 첫 ESG보고서 'KT ESG 리포트 2021'를 발간한 KT, KT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의 전반과 미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29일 창사 이후 첫 ESG보고서 'KT ESG 리포트 2021'를 발간한 KT, KT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의 전반과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KT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2020년 온실가스 4만톤 감축...배출량 관리 시스템 고도화

기후변화 대응 관련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2030년 까지 35%, 2040년까지 50%, 2050년까지 70% 감축을 목표로 매년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경영위원회는 매년 국내외 산업 전망, KT 사업방향, 네트워크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사 연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감축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KT는 2011년 Scope 1,2 배출량에 대한 전사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으며, 2013년부터 관리 범위를 Scope 3까지 확대했다. Scope 1, 2는 환경부 배출량 산정 지침, Scope 3는 ISO 14064-3 기준을 적용해 개발한 산정 방법론에 따라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으며, 매년 환경부가 지정한 검증기관의 검증을 받아 데이터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있다.

KT는 2018년 전국 사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온실가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 사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으며 전년도 배출량과 비교 분석을 통해 에너지 낭비요소를 감지하고 감축 아이템도 발굴한다. KT는 “2021년에는 전국에 있는 모든 통신 장비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도화해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전사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2020년에도 전사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 약 4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KT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약 73%가 유·무선 네트워크 장비의 전기 소비에 의한 것이다. 특히, 최근 전국적인 5G 네트워크 장비 대규모 투자로 네트워크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KT는 저효율 네트워크 장비는 지속적으로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있으며 3G/LTE 기지국, 중계기는 시간대별로 운영을 최적화해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통신용 사옥(전화국)에 외기도입 냉방기 도입, 실외기 세척 및 배관 정비 등 냉방기 성능 및 효율 향상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 IDC 전력사용 효율화...AI활용 에너지 절감 솔루션도

IDC 온실가스 감축 내용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KT는 전국적으로 13개 IDC를 운용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KT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IDC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외기도입 냉방기 구축, 항온기 효율

개선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20년에 준공한 용산IDC 에는 냉수식 항온기, 프리쿨링, 인터버 방식의 고효율 설비를 구축했다. 2021년에는 AI를 활용한 IDC 에너지 절감 솔루션인 ‘AI IDC 오퍼레이터’를 개발해 IDC에 적용할 계획이다. ‘AI IDC 오퍼레이터’는 2020년 KT가 자체 개발한 AI 건물 에너지 절감 솔루션 ‘AI 오퍼레이터’의 IDC 버전이다. AI가 외부 날씨, 서버실의 온도, 습도 등을 분석해 IDC 내부 냉동기, 공조기, 환기 시설 등을 자동으로 컨트롤 한다. KT는 전력사용 패턴이 다른 IDC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솔루션 개발 완료 후 목동IDC 2 센터에 시범 적용하고 2022년부터 다른 IDC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사옥도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KT는 전국적으로 약 516여개 사옥이 있으며 사옥에서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LNG, 지역난방, 등유 등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KT 전체 배출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KT는 사옥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후된 저효율 보일러를 고효율 보일러로 교체하고 사옥 전등을 LED로 교체하고 있다.

2020년에는 AI를 활용해 빌딩의 에너지 현황 정보를 수집하고 에너지 설비를 최적으로 통합 제어하는 기술인 ‘AI 오퍼레이터’를 개발해 KT 광화문 East 사옥에 시범 적용했다. KT는 보고서에서 “이를 통해 1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AI 오퍼레이터’ 솔루션은 2021년 KT ESG 환경분야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되어 KT 6개 사옥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추후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기 위해 외부 10개 건물에도 무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2회차에서는 KT의 에너지 혁신 사례와 자원효율화, 그리고 친환경 사업 관련 내용을 다룬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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