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문 근처에 버려진 대형폐기물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69번째 사진은 함부로 버려진 다음 수거되지 않은 대형 폐기물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서울 한 초등학교 교문 근처에 버려진 미신고 대형폐기물. 과태료 부과대상이라는 스티커가 붙었다. 기자가 사진 찍기 4일 전에 붙은 스티커다. (이한 기자.2021.4.16)/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한 초등학교 교문 근처에 버려진 미신고 대형폐기물. 과태료 부과대상이라는 스티커가 붙었다. 기자가 사진 찍기 4일 전에 붙은 스티커다. (이한 기자.2021.4.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과태료 부과대상 스티커가 붙었다. 사유는 ‘대형폐기물 미신고배출’ 원래 용도가 뭐였을지 짐작되지 않는 커다란 직육면체 모양의 나무 재질의 물건이다. 원래 무엇을 위해 썼든, 이제는 신고해서 버려야 하는 대형폐기물이다.

저곳은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이다. 아침 저녁으로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길목이다. 차와 사람이 같이 다녀야 해서 다들 조심해야 하는 곳인데 저런 길목에 대형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사람은 도대체 무슨 마음일까

내 한 몸 편하려고, 내 돈 아끼자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쓰레기든 재활용품이든 모두 정해진 방법대로, 정해진 곳을 통해 배출해야 한다. 그걸 굳이 말해야 아는 사람도 있나?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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