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순환’으로 연결점 만드는 기업들
건강과 환경을 한번에 ‘플로깅’ 챌린지 확대
​​​​​​​버려지는 쓰레기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아디다스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진행한 ‘런 포 더 오션’. 실제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러닝을 하지 않더라도 걷고 뛰면서 일상 속 운동 루틴을 아디다스 러닝 앱으로 기록하면 1km 달릴 때마다 아디다스와 해양 환경 보호단체 팔리가 해변과 해안가에 버려진 10개의 플라스틱 병 수거한다. (아디다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디다스가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해 진행한 ‘런 포 더 오션’. 실제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러닝하지 않더라도 걷고 뛰는 활동을 아디다스 러닝 앱으로 기록하면 1km 달릴 때마다 아디다스와 해양 환경 보호단체 팔리가 해변과 해안가에 버려진 10개의 플라스틱 병 수거한다. (아디다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코로나19 이후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념을 드러내는 활동과 경험 공유가 일상화되면서 참여형 환경 캠페인이 증가했다. 유통 업계에서는 자원순환, 플로깅, 제로웨이스트 등 친환경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관련 캠페인을 살펴보면 역으로 지금의 환경 트렌드를 유추해볼 수도 있다.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9월 MZ세대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 54.7%와 Z세대 51.5%가 ‘착한 소비를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진행한 조사에서는 Z세대가 사회 이슈와 관련해 가장 많이 참여한 활동으로 ‘생활 습관 변화 및 노력’이 51.8%로 나타났다. 

MZ세대가 작은 실천을 통한 선한 영향력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소비자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 ‘자원순환’으로 연결점 만드는 기업들

식품·뷰티 업계에서는 자원순환을 키워드로 다양한 챌린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먼저 화장품 업계에서는 공병 기부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공병을 기부하면 포인트나 기부금이 적립되고 기부된 공병은 굿즈로 재탄생하는 식이다. 브랜드에 따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비자가 즐겨 찾는 채널을 활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키엘은 지난 4월 ‘퓨처 메이드 베터 캠페인’을 통해 ‘키엘 공병 챌린지’를 진행했다. MZ세대가 즐겨 이용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활용해 참여도를 높였다. 앱 내에서 수분크림 공병을 수거함에 넣는 틱톡 스티커를 활용해 영상을 올리면 1건 당 1천원의 기부금이 적립됐다. 

지난 2003년부터 공병수거 캠페인을 진행해온 이니스프리는 지난 5월 ‘공병공간’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지속 가능 관련 체험 요소를 더욱 강화해 다 쓴 화장품 공병을 소재별로 세분화해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공병수거 참여 시 뷰티포인트 적립과 함께 업사이클링 리워드 굿즈를 제공했다.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는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과 자원순환 메시지를 알리는 ‘블루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키트로 제공되는 분리수거 박스 ‘블루업 박스’에 포카리스웨트 라벨, 뚜껑, 압축한 페트병을 분리배출한 뒤 박스 상단 QR코드를 이용해 수거 신청을 하면 된다. 모든 참가자에게 업사이클링 굿즈로 카라비너를 제공하며 각 차수별 참여자에게 폐페트병을 활용한 피크닉 매트와 같은 굿즈도 제공한다.

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어드벤처 단지에서 월 평균 약 1만 개에 달하는 폐 페트(PET)가 발생하고 있는 점에 주목,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개월에 걸쳐 폐 ET 3만여 개를 수거 후 업사이클링 친환경 필통을 제작∙판매해 수익금을 전액 환경 보호 기금으로 활용했다. 

◇ 건강과 환경을 한번에 ‘플로깅’ 챌린지 확대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인 플로깅 캠페인도 증가했다. 플로깅은 별다른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장소 구애 없이 실천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이기도 하다. 

키엘은 SNS에서 총 100인을 위한 플로깅 키트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플로깅 해시태그와 함께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하면 개당 1천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챌린지를 통해 적립된 기부금은 자원순환사회연대에 기부, 지역 사회의 쓰레기 제로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한 활동에 사용된다. 

아디다스는 올해 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러닝 이벤트 ‘런 포 더 오션’을 진행했다. 2017년 런칭한 글로벌 이벤트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스포츠를 통해 누구나 환경 보호에 쉽게 동참하도록 하자는 것이 콘셉트다. 실제로 쓰레기를 주우면서 러닝을 하지 않더라도 걷고 뛰면서 일상 속 운동 루틴을 앱으로 기록하기만 해도 플라스틱 병이 수거되도록 기획됐다. 아디다스 러닝 앱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1km 달릴 때마다 아디다스와 해양 환경 보호단체 팔리가 해변과 해안가에 버려진 10개의 플라스틱 병 수거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사회와 우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을 지금 바로 시작하자’라는 의미를 담은 슬로건 ‘두썸굿(Do some good)'을 공개하며 환경·사회·건강을 연계한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했다. MZ세대 앰버서더 100명을 선정해 이들이 직접 플로깅 장소를 발굴하고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하는 고객 주도형 비대면 플로깅 형태로 총 3000여명이 환경보호를 위해 1만 여km의 거리를 함께 달리는 것이 콘셉트다.

◇ 버려지는 쓰레기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올가홀푸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부스 전경. (올가홀푸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가홀푸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부스 전경. (올가홀푸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음식물쓰레기나 생활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공유하거나 이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다양해졌다. 

11번가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해 찐지구인 챌린지를 진행했다. 촬영 인증사진과 환경 보호 노하우나 팁이 포함된 글을 11번가 이벤트 페이지에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선착순 10만명과 ‘좋아요’를 많이 받은 게시글 작성자 등에는 경품을 제공했다. 

올가홀푸드는 제로푸드웨이스트를 키워드로 꾸준히 캠페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구환경을 위해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해 못난이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캠페인을 올해 1월과 5월 진행한 것. 특히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이 없어야 한다는 순환농업을 비전으로 제시하는 국가 네덜란드 대사관과 파트너십을 이어가며 식량 폐기를 줄이는 캠페인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못난이 과일이나 채소를 활용한 음식과 음료는 물론 버려지는 과일 껍질 등으로 만든 제로웨이스트 패키지도 선보였다. 

이랜드이츠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와 이랜드재단은 버려지는 음식물에 대한 자각심을 키우기 위해 ‘클린 디쉬 캠페인’을 진행했다. 애슐리에서 고객이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깨끗이 식사하면 이랜드이츠와 이랜드재단에서 인당 100원의 기부금을 적립, 결식 위기 가정에 지원하는 친환경과 사회 공헌을 아우르는 캠페인이다. 매장에서 식사가 어려운 가정은 ‘우리집 클린 디쉬 캠페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음식을 남기지 않은 채 식사를 완료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하면 100원이 적립돼 기부되는 형식이다. 

SSG닷컴은 폐플라스틱을 버리지 않고 수거하는 활동에 참여하면 코카콜라와 협업한 보랭가방 알비백을 리워드로 제공하는 ‘원더플(ONETHEPL)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원더플 캠페인은 한 번(ONE) 더(THE) 사용하는 플라스틱(PL)이라는 뜻을 담아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활동이다. 코카콜라 알비백은 캠페인 취지를 살려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만든 재생원단으로 제작됐다. 소비자가 택배로 발송되는 제로웨이스트 수거박스에 깨끗하게 씻어 건조한 투명 음료 페트병을 채운 후 수거 신청을 하면 리워드 알비백이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SSG닷컴에 따르면 신규가입 고객이나 일정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알비백을 증정하던 기존 방식 대신 처음으로 친환경 활동에 참여하는 고객에게 리워드 형태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일회용 포장재 배출 없이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 알비백 특성과 자원순환 활동을 연계해 보다 진화한 친환경 마케팅을 선보인 셈이다.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으로 나아가고 있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소비자와 함께 만드는 친환경 기업 문화가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