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사 중 4개사 탄소중립위원회 구축, 1개사 ESG 위원회가 대체
탄소중립 로드맵까지 발표한 한국남동발전
수소, 신재생에너지, 탄소상쇄 숲 등 다양한 협업도 이뤄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 사진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발전공기업들. 사진은 한국중부발전의 KOMIPO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장면(한국중부발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발전 공기업 5개사가 탄소중립 전환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4개사는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한국동서발전은 ESG 위원회를 통해 ESG를 비롯해 탄소중립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방침이다. 발전공기업들은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각자의 에너지 산업이나 미래를 위해 수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 한국남동발전,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하고 실행

국내 발전 공기업 5개사 중 탄소중립 실현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한국남동발전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6월 30일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과 ESG 경영강화를 위해 ‘2050 한국남동발전 탄소중립 로드맵’을 확정하고 KOENNet Zero 탄소중립추진위원회(이하 탄소중립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탄소중립 로드맵을 통해 ‘ACTIVE NEW KOEN TO 2050 NET ZERO’ 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2017년 배출량 대비 2030년 45% 감축, 2040년 80% 감축 및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핵심목표로 제시했다. 또한 저탄소 에너지 전환, CCUS 기술개발 및 상용화, 미래신기술 개발, 에너지효율 혁신, 탄소흡수원 개발의 5대전략을 핵심 감축전략으로 설정했으며 각 전략별 감축목표와 목표이행 기간을 구체화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은 지난해 국내최초로 신재생 1GW 시대를 연 역량을 바탕으로 2050년까지 수소, 해상풍력 등 신재생을 80%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늦어도 2046년 이전에는 완전한 탈석탄을 달성해 수소·신재생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남동발전은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이행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CEO 직속기구로 남동발전의 탄소중립과 관련된 모든 정책과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점검·평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동발전의 탄소중립 행보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0일 남동발전은 화력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를 전환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중장기 신재생에너지 개발 계획인 ‘신재생에너지 비전 3430 계획’을 발표했으며, 탄소중립위원회는 8월 13일 로 ‘2050년 탄소중립의 구체적 이행을 위한 기술토론회’를 개최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비전 3430 계획’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2034년까지 총사업비 기준 33.4조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0GW 규모로 확대하고, 신재생 발전비중도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은 “국내에서 석탄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남동발전이 탄소 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구체적 이행목표를 담은 로드맵을 국내 최초로 수립한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고 자부하고 있다”며 “이행과정에서 자초자산 발생 등 많은 어려움이 발생 할 수도 있지만 전사적 자원과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결집해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고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데 남동발전이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 한국서부발전, 탄소중립 TF 구성하고 수소협업 강화

한국서부발전 역시 탄소중립에 따른 에너지 전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6월 15일 탄소중립 테스크포스(이하 T/F)을 출범시켰다. T/F는 지속가능한 사업체계 마련을 위한 ‘사업전략’, 에너지전환 과정상의 ‘인력전환’, 원활한 전환 기반 조성을 위한 ‘노사문화’ 3개 분과를 구성하고, 각 분과에 맞는 탄소중립 전략을 구성하고 있다.

지난 8월 2일 열린 T/F 중간보고회에서 각 분과별로 탄소중립을 위한 역점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업전략 분과는 기존 석탄화력 중심의 사업구조를 2035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LNG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검증하고,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유휴부지를 활용한 신재생 발전단지, 수소생산 클러스터, 해상풍력 배후단지 등의 유휴 인프라 활용 후보사업을 검토했다.

인력전환 분과에서는 에너지 전환관련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효율적 인력 재배치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노사문화 분과에서는 에너지전환을 위해 공정하고, 생산적인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박형덕 사장은 “취임 후 지금까지 회사의 체질개선을 통해 에너지 산업의 격변기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왔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한 탄소중립을 적극 이행해 국민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저탄소 발전을 위해 일부 기업과 수소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부발전은 지난 7월 27일 두산중공업과 ‘국내 기술 기반 차세대 친환경 수소터빈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이번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 연소기와 수소터빈의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부품 양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수소 연소기와 수소터빈 기술 적용을 추진한다.

또한 서부발전은 8월 3일 한화종합화학과 ‘수소 혼소 발전 실증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수소 혼소 기술은 LNG 가스터빈에서 수소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로 LNG발전의 이산화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우선 서부발전이 보유한 80MW급 노후 가스터빈을 수소 가스터빈으로 개조한 후 수소 연료 비율을 50%로 올려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며, 실증이 끝나면 서부발전은 현재 운영 중인 서인천복합발전소에 수소혼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사가 2025년 서인천복합발전소에 수소혼소 발전기술을 적용한다면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가스터빈 상용화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 7월 30일 한국남부발전의 발족한 탄소중립 전략수립 전담조직인 'KOPSO 탄소중립위원회'
지난 7월 30일 한국남부발전의 발족한 탄소중립 전략수립 전담조직인 'KOPSO 탄소중립위원회'

◇ 남부발전과 중부발전, 탄소중립위원회 구성

한국남부발전과 한국중부발전 역시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탄소중립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본격적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논의에 돌입했다. 중부발전은 지난 6월 22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남부발전은 지난 7월 20일 ‘KOPSO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중부발전의 탄소중립위원회는 기술안전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사내외 전문위원 15명으로 구성해 정부정책의 선제적 이행기반을 마련하고 에너지 전환기 지속가능한 경영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 김호빈 사장은 “에너지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오늘 출범한 탄소중립위원회가 훌륭한 나침반이 돼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속적인 추진력으로 슬기롭게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의 탄소중립위원회는 남부발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사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역할을 하게 되며, 탄소중립 기본전략 및 총괄관리 방안 수립, 석탄 조기폐지와 LNG 대체건설, 재생에너지와 수소발전 확대전략 수립, 전사 에너지 효율향상, 탄소중립 기술개발과 친환경 연료도입, 공정전환 노사문화 조성과 친환경 수송, 저탄소 문화 내재화 전략 수립 등 정책 실행력 확보를 위한 분과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신기술, 에너지 정책, 녹색금융 등 각 분야의 외부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탄소중립 정책 결정과정에서 최신 정책동향과 신기술 등을 반영하여 전문성을 보완하는 동시에 탄소중립 진행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남부발전 이승우 사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사회 대전환을 앞두고 있는 지금, 보다 구체적이고 치밀한 탄소중립 이행전략을 수립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시대적인 소명”이라며, “공기업으로써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저탄소 경제사회구조로의 전환에 앞장서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양사는 탄소중립 및 저탄소 발전 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부산시와의 ‘탄소중립 전환도시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명례산업단지를 그린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중부발전은 지난 8월 3일 한국RE100위원회와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RE100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동서발전, ESG 흐름 탄소중립으로 확대

이처럼 5개 발전공기업 중 4개사가 탄소중립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탄소중립 및 저탄소 전환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별도의 탄소중립위원회는 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동서발전 관계자는 “현재 본사는 탄소중립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탄소중립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위원회 구성 및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1년 8월 3일부터 2022년 2월 28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과 탄소중립 로드맵 수립지원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탄소중립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동서발전은 지난 2000년 강원도와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상쇄 평화의 숲’ 조성 사업을 진행해 올해 4월 남북 강원도 해변(삼척~원산) 300Km에 해송 3000본을 식재한 바 있다.

동서발전과 강원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22년 ‘강원 세계산림엑스포’와 연계해 1만m2면적의 ‘탄소 상쇄 숲길’을 조성하는 업무협약을 지난 8월 13일 체결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탄소상쇄 숲길 조성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확대 추진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구현을 통한 ESG경영에 힘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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