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 도약 꿈꾸는 NH농협금융그룹
녹색위가 주도하는 ESG 위원회... ESG 국제협약 가입도 적극 추진
농업에 그린 더한 투트랙 전략으로 친환경 농업경제 조성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화되면서 국내 5대 금융지주는 300조에 달하는 금액을 금융 지원에 투입하고 나섰습니다. 각 지주사는 소비자와 투자자 등 ESG 경영 요구가 높아지고, EU 등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인권 등 규제 강화에 따라 ESG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각 지주사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속가능경영 체계와 성과 등을 담은 ESG 보고서를 발행하면서 핵심 사업 내 ESG를 반영하고, 중장기 전략과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통해 ESG 금융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에너지 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금융 지주사의 ESG 경영 행보에 대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3가지 시선으로 각각 나눠 소개합니다. 다섯번째 순서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NH농협금융그룹입니다. [편집자 주]

손병환 NH농협은행장(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손병환 NH농협은행장(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지주 및 계열사 임원, 부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1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인 ‘ESG 전환(Transformation) 2025’ 비전을 선포했다.

녹색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해 탄소중립과 농업과 금융의 친환경전환을 앞당기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 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앞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 대출과 채권에 투자하지 않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탈석탄 금융도 선언했다.

주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PF,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신규 채권 인수,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어떠한 채권도 인수하지 않을 것에 동참했다.

농협금융이 제시하는 녹색금융의 핵심은 기후변화와 농업경제의 친환경전환에 있다. 농협금융은 탄소중립 선언 이전부터 녹색금융 추진을 위한 TF팀을 운영해왔다. 기후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PF(project Financing)대출과 채권 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친환경 사업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늘리기도 했다. 

여기에 ESG전담 조직을 구성해 친환경 경영을 그룹사 차원의 전반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사회 내 ESG전문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CEO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꾸리고, 기존 ESG전담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했다. 위원회와 협의회가 ESG경영의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통해 경영진 주도 하의 ESG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한편, 하반기 농협금융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공개정보 협의체(TCFD) 가입을 논의하고 있다. 이후 향후 위원회 차원에서 탄소배출 감축목표와 탄소중립을 위한 정보 공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 녹색위가 주도하는 ESG 위원회... ESG 국제협약 가입도 적극 추진

농협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된 녹색금융추진단과 사전작업을 통해 ESG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외부컨설팅을 의뢰하고, ESG관련 조직체계를 정비하는 등 ESG경영시스템 구축을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자체 평가지수를 도입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투자를 늘렸다. 

최근에는 제2차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 위원회(녹색위)를 열고 ‘농협금융 ESG(환경‧사회 공헌‧지배구조) 국제 협약 가입 계획’을 논의하고 확정했다. 환경전문가 이미경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은 녹색위는 ESG 전략을 의결하고 추진‧점검하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다. 

농협금융은 ‘ESG 국제 협약 가입 계획’이 녹색위에 상정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ESG 국제 협약에 가입해나갈 계획이다. 금융지주가 주도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와 연관 국제 협약인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등에 가입하고, 계열사는 해당 업종 특성에 맞는 국제 협약에 가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국제 협약 임시조직(TF)을 구성한다. 올해 말까지 TCFD 지지선언과 이행 공시 완료 목표를 이행할 예정이다.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중으로 적도원칙에, NH농협생명과 NH손해보험은 UN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표준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국제 협약에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얻는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농업과 농촌의 탄소중립 달성에도 적극 기여할 것”을 당부했다.

◇ 농업에 그린 더한 투트랙 전략으로 친환경 농업경제 조성

농협금융은 농업분야에 특화된 금융지주인 만큼 금융과 농업의 동시 친환경전환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 부문 친환경 전환을 위한 ‘그린 임팩트 금융’으로 신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산업을 지원하고, 농업 부문 친환경 전환을 위한 ‘농업 임팩트 금융’ 전략으로 친환경 농식품 기업과 농가를 지원해 친환경 농업경제 조성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환경부과 업무협약을 맺고 탄소중립을 위한 6조5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나섰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사업 투자 대신 농촌 태양광 사업과 수소차 등의 친환경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동시에 '그린 뉴딜 블라인드 펀드' 등 친환경 금융 상품 조성도 늘렸다.

최근에는 범농협 계열사가 뭉쳐 그린 에너지, 수소충전 인프라, 농업 관련 뉴딜 인프라 사업에 중점 투자하는 ‘그린 뉴딜 인프라 ESG 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1500억원 규모로 수소, 연료전지 등 신규 투자와 태양광, 풍력발전 등 기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병행하는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다. 계열사인 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NH투자증권, 농협캐피탈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운용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맡는다.

시민들의 환경의식도 제고에도 나섰다. 생활속 탄소저감을 실천하는 시민에는 '금융우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친환경활동을 통해 기후변화와 금융혜택을 동시 촉진할 수 있는 선순환 서비스로 탄소포인트에 가입하고 있는 시민이 일정 목표 이상의 탄소저감을 달성하면 수신 및 여신금리 우대와 환전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농협금융의 정체성과 사회공헌 역할을 강화해 환경과 연관된 농촌봉사 등을 확대하고 업무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친환경 업무환경 조성에도 속도를 높였다.

손병환 회장은 “ESG는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니며 시대 흐름에 앞서 선제적으로, 그리고 농협이 기존에 해오던 금융과 사회공헌 활동을 ESG 관점에서 재정립해 체계적으로 ESG를 실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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