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등과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조성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환경 경영 강화 행보

경상북도, 봉화군, 오미산풍력발전, 석포면풍력발전주민협의체와 함께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영풍 석포제련소(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경상북도, 봉화군, 오미산풍력발전, 석포면풍력발전주민협의체와 함께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영풍 석포제련소(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영풍그룹이 최근 환경경영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탄소와 오염원을 배출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영풍 석포제련소는 경상북도, 봉화군, 오미산풍력발전과 함께 오미산 풍력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해 폐수 없는 제련소에 도전하고 있다. 석포제련소는 "앞으로 탄소중립과 환경보호, 자원의 재활용과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 경영을 최대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미산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든 영풍

영풍 석포제련소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상북도와 봉화군, 오미산풍력발전, 석포면풍력발전주민협의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이들은 지난 8월 4일 봉화군청에서 ‘봉화 오미산 풍력발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오미산풍력발전사업은 봉화군 석포면 오미산 일원 3만여평 부지에 사업비 1600여억원을 투입해 2022년 12월말까지 풍력발전기 14기를 설치해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용량 60.2MW의 설비로 조성되는 풍력발전단지는 연간 9만 8700MWh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2만 2000여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사업에 영풍 석포제련소는 특고압송전선로(YP_154kV)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송전선로는 석포제련소가 전력공급을 위해 지난 2000년 제련소와 한전 태백변전소간 18km 구간에 설치한 바 있는 송전선로다. 해당 사업에 특고압송전선로의 설치비용은 38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석포제련소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가 맞닥뜨린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뉴딜사업에 동참할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 오미산 풍력발전사업을 계기로 석포제련소도 RE100(재생에너지 100%사용) 등 ‘넷제로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은 봉화군 석포면 지역주민들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행사인 오미산풍력발전에 석포면 전체주민(2044명)으로 구성된 석포면 풍력발전 주민협의체가 주주로 참여한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오미산풍력발전 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등 행정을 지원하고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관광사업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공사기간 중 46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준공 후에는 320억 원의 운영수익 배당에 따른 주민소득 증대,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30억 원의 인근지역 지원금, 한국남부발전의 주민복지시설 건립 및 287억 원의 세수증대효과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영풍 석포제련소에 도입된 무방류 시스템 전경(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영풍 석포제련소에 도입된 무방류 시스템 전경(영풍 석포제련소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오염원 배출 사업 꼬리표를 뗀다"

탄소저감을 위해 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는 오염원 배출 산업이라는 이미지 탈피와 폐수 유입 원천 차단을 위해 ‘폐수 무방류 시스템(ZLD)’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무방류 시스템은 수에즈 워터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총사업비 320억원을 투입해 설치한 설비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제련소 중 최초로 상압식 증발농축 방식이 적용됐다.

이는 아연 제련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공장 폐수를 증발농축 과정을 통해 물은 수증기로 만든 뒤 포집해 공정에 재사용하고, 물속에 있던 불순물은 고체화해 폐기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공정 사용수를 증발시켜 깨끗한 물로 회수하는 증발농축기 3기, 불순물을 고체로 농축하는 결정화기 1기로 구축된 해당 시스템은 한번 사용된 수자원을 다시 재활용함으로서 물 이용률을 제고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극미량의 오염원도 배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하루에 약 1만 2000t의 용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무방류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하루에 2000여 t의 물을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폐수를 100~110도의 온도로 가열하는 상압식 증발농축은 70~80도로 가열하는 감압식 증발농축보다 오염물질 제거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운영비가 더 소비되는데, 이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영풍 석포제련소는 해당 설비를 도입해 운영을 결정했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이와 같은 환경 경영에 집중하는 이유는 제련소가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산업이며, 낙동강 수질 오염 등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석포제련소 관계자는 “모든 기업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을 위해서는 탄소중립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풍 석포제련소 역시 마찬가지다. 탄소중립과 환경보호, 자원의 재활용과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친환경 경영을 최대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