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동물보호 위한 ‘비거니즘’ 트렌드 확산
비건식 품목 증가...GS25, 연내 30종까지 확대 계획
비건 상품 매출 GS25 18배·CU 15배 증가

편의점 비건 상품 품목과 매출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GS25와 CU는 올해 7월까지 비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신장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U가 선보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3탄 언리미트. (CU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편의점 비건 상품 품목과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GS25와 CU는 올해 7월까지 비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신장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U가 선보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3탄 언리미트. (CU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편의점에서 비건 상품 품목과 매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GS25와 CU는 올해 7월까지 비건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약 18배, 15배 신장했다고 밝혔다. 각 편의점은 최근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동물보호를 위한 ‘비거니즘’ 동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비건 상품 매출이 신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거니즘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고 동물 실험 제품, 원료가 들어간 제품 또한 소비하지 않는 채식주의를 뜻한다. 각 편의점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도 환경보호, 동물복지, 건강, 다이어트 등을 이유로 채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리뉴얼과 신메뉴 개발을 통해 채식 먹거리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비건식 품목 증가...GS25, 연내 30종까지 확대 계획

GS25는 올해 비건 상품을 전년 대비 5배 늘린 15종으로 확대했다. 아이스크림에 한정된 기존 비건 상품을 즉석 간편식, 젤리, 셰이크 등으로 빠르게 다각화 한 것. GS25는 올해 7월 기준 비건 상품을 15종까지 확대했고 최근 2종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연내 30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비건 상품 종류가 늘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GS25가 분석한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비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배 상승했다. 매출 1, 2위를 차지한 제품은 지난 12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베지가든 매운떡볶이·짜장떡볶이' 2종이었으며 식물성 단백질 함유 셰이크 ‘랩노쉬마시는식사비건’ 등이 그 뒤를 따랐다.

GS25는 지난 5일 비건 인증을 받은 순수 채식 상품 2종을 추가 출시하며 비건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후 비건 상품을 순차적으로 출시, 연내 30여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병수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친환경과 동물복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비건 인증 상품을 빠르게 전개하고 있다”며 “비건 고객은 물론 건강한 먹거리를 즐기고자 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CU, 채식 관련 상품 품목 3배·매출 15배 껑충

CU는 최근 세 번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내놓았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1탄을 출시하고 올해 지구의 날에 PLA와 크라프트 종이 패키지를 적용하고 채식 레시피를 사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2탄을 선보인 바 있다.

이달에 출시한 3탄 ‘언리미트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는 식물성 고기를 개발·유통·판매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와 손잡고 만든 시리즈다. 대체육의 맛과 품질을 업그레이드해 도시락, 삼각김밥, 유부김밥 등으로 구성했다. 

언리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을 주재료로 카카오파우더를 더해 고기와 유사한 맛과 색, 식감을 낸 100% 식물성 원재료의 대체육이다. 콜레스테롤 및 트랜스지방이 0%면서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나 닭가슴살 보다 약 1.5배 높다고 알려진다. 

이번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대표 상품인 언리미트 채식 한끼 도시락에는 채식 고추잡채, 고기소가 들어가지 않은 채식 만두 등이 들어간다. 삼각김밥과 유부김밥은 식물성 재료만 배합한 비건 소스를 별도 개발하거나 동물성 토핑을 제외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지속적인 리뉴얼을 통해 채식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라도 건강, 다이어트,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즐기는 소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지난 4월 출시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2탄은 전작의 한 달 판매량을 단 10일만에 넘어설 만큼 큰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CU는 간편식 외에도 매장 내에서 판매하는 채식 관련 상품 수를 크게 늘렸다. 현재 CU에서는 맛있는라면 비건, 비건젤리푸룬, 베지가든 떡볶이, 비건육포 등 라면부터 젤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채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동기간 판매한 채식 관련 상품이 3가지 남짓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품목 수가 3배 이상 확대된 것. 

관련 상품 매출 신장률도 가파르다. CU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채식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배 치솟았다. 

CU는 “채식 상품 매출의 경우 품목 수 증가폭을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국내뿐 아니라 대체육 수요가 많은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도 우리나라 대체육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U에 따르면 국내 대체육 시장은 2019년 기준 200억원 규모로 최근 식품업체 및 외식업체에서 대체육 브랜드 및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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