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슈퍼, 스티로폼 대체할 콜드체인 에코박스 도입
에코박스 500개 시범 운영 후 수산 상품에 확대 적용 예정
재사용 가능해 연간 스티로폼 22톤 절감 효과 기대

롯데슈퍼가 스티로폼을 대신할 콜드체인 박스 ‘그리니 에코박스’를 수산물 입고 과정에 도입한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슈퍼가 스티로폼을 대신할 콜드체인 박스 ‘그리니 에코박스’를 수산물 입고 과정에 도입한다. (롯데쇼핑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슈퍼나 마트에서 수산물이 스티로폼 박스 안에 담겨 납품되는 모습을 본 적 있는가. 수산물을 비롯한 신선식품 등 온도에 민감한 제품은 생산지에서 최종 소비지까지 저온 상태로 전달하는 저온 물류 시스템, 즉 콜드체인을 통해 배송된다. 신선도를 지킬 콜드체인 포장재는 지금까지 주로 비용이 저렴한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스티로폼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사용 후까지 환경파괴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콜드체인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롯데슈퍼는 기업형 슈퍼마켓 SSM 최초로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콜드체인 박스 ‘그리니 에코박스’를 수산물 입고 과정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스티로폼 연간 소비량을 줄여 스티로폼 제로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콜드체인은 운송 과정에서 한 구간이라도 무너지면 신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운송 단계에서 온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지켜주는 포장재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콜드체인 배송 과정에서 보편적으로 쓰였던 포장재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보냉효과가 뛰어난 스티로폼이었다.

그러나 스티로폼은 생산 과정에서만 온실가스 2600만톤을 배출하고 사용 후에는 500년간 썩지 않는 쓰레기를 생성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선식품 배송 물량이 증가하면서 스티로폼 사용량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스티로폼 대체 소재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롯데슈퍼는 콜드체인 물류 스타트업 에스랩아시아와 업무 협약을 맺고 오는 30일부터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는 ‘그리니 에코박스’ 500개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에스랩아시아는 코로나19 백신 운송 용기로 쓰이는 ‘그리니 메디’와 신선식품 배송 용기 ‘그리니 푸드박스’를 운영 중이다. 

롯데슈퍼에 따르면 그리니 에코박스는 플라스틱 상자 내부에 특수 원단으로 단열 처리를 해 스티로폼에 비해 단열 성능이 우수하며 신선도 유지 효과가 높다. 얼음팩이나 드라이아이스 등 보냉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살균 세척을 통한 재사용이 가능해 스티로폼 박스보다 위생적이고 파손되지 않는 한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진다. 

롯데슈퍼는 그리니 에코박스 시범 운영 이후 롯데상사 외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조개류, 전복류, 간편수산물 등 수산 상품 물류 배송에 해당 박스를 적용, 스티로폼 사용률을 점차 줄여 나갈 방침이다. 

롯데슈퍼는 “전국 각지에서 수산물을 공급받는 스티로폼 박스를 ‘그리니 에코박스’로 교체 시 연간 스티로폼 소비량을 22톤 절감할 수 있다”며 “납품 파트너사가 스티로폼을 구매하는 데 드는 연간 구매 비용도 약 2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호진 롯데슈퍼 신선부문장은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며 “친환경 콜드체인 박스 도입을 통해 수산물 배송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을 제로 수준으로 만들어 ESG 경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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