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완' 아시나요?...기후위기 대응 나서는 각국 중앙은행
'그린스완' 아시나요?...기후위기 대응 나서는 각국 중앙은행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1.07.2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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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 붕괴 가져올 수 있어...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몰라
각국 중앙은행, 기후변화와 관련된 경제적 위험 분석하고 관리 나서
한국은행, '기후변화 대응 태스크포스(TF)' 가동하고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린스완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금융 위기를 의미하는데, 과거 데이터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블랙스완)와 비슷하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린스완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금융 위기를 의미하는데, 과거 데이터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블랙스완)와 비슷하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린스완'이란 기후위기로 인한 금융 위기를 의미하는데, 과거 데이터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블랙스완)와 비슷하지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인간의 삶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줄 것이고,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린스완을 막기 위해서라도 중앙은행이 나서야 하는 이유다. 시중은행과 달리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하고, 통화량을 조절하는 크게 두가지 역할을 한다. 즉, 중앙은행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가 인상을 막고, 인플레이션을 방지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 "기후 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할 것"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후변화를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준하는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비에 나섰다. 기후변화는 다른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을 일으키면서도, 코로나19처럼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폭풍우와 홍수, 대형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금융·부동산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이 같은 자연재해가 반복될 경우 보험사는 파산에 이른다. 기후변화는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누적되는 기후변화는 금융 시스템에 예측 불가능한 충격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일시적이 아닌 현재 진행형이고, 연쇄적인 충격을 줄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상기후 현상으로 금융기관은 큰 타격을 받았다.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보험사들이 자연재해와 인재로 총 83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2019년보다 32% 늘어났다. 지난해 호주와 캐나다는 우박으로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었고, 북유럽에서는 2월 겨울 폭풍으로 인한 홍수와 정전 등으로 20억달러 이상의 보험 손실이 발생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등에서 8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수십억 달러의 보험금 청구가 있었다. 올해 2월에 미국은 사상 초유의 한파로 정유설비와 반도체 등 주요 생산설비가 얼어붙었다. 

연준은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안정기후위원회(FSCC)'를 출범하고, 기후변화와 관련된 경제적 위험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연준이 2010년 설치한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와도 협력하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기후변화 전담 조직을 세웠다.

◇ 각국 중앙은행, 기후변화 위험요소 관리나서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채권 매입 시 기후 위험을 반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통계 데이터를 구축하고, 2022년부터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시행한다. 또한, 2023년부터는 회사채 매입(CSPP)에 기후 관련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위원회(MPC) 임무에 물가안정 유지뿐 아니라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포함시켰다.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에 기온과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위험 요소를 추가하는 등 정책에 기후를 포함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탈탄소화에 공헌하는 투자와 융자를 하는 금융기관에 자금을 금리 0%대에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도 지난 4월부터 금융안정국·조사국·통화정책국·외자운용원 등 4개 부서가 참여한 '기후변화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연내 각 부서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하나로 모은 뒤 보고서 형식으로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보고서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 "한국, 이대로라면 30년간 GDP 7.4% 감소할 것"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제결제은행(BIS),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등의 권고에 따라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 이행리스크를 고려한 은행부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상황이 얼마나 기후변화 이슈에 취약한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 결과, 저탄소 경제로 나아갈 경우 향후 30년간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7.4%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은행 자기자본비율(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고탄소기업의 부도율 상승으로 규제비율(10.5%)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러한 예측은 '향후 30년간 은행 보유 금융자산 구조와 산업구조가 현 수준을 유지할 때'를 전제로 한 결과다. 앞으로 탄소포집과 온실가스 저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고탄소 산업 비중이 축소되는 경우에는 이 리스크가 상당폭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시스템의 안정성 훼손 방지를 위해 은행들은 기후변화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 체계구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기후변화 이행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온실가스 저감기술 개발 노력을 강화하고 고탄소산업 의존도를 축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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