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 발표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톤 생산


지속가능하고 청정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대기오염과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사항으로 꼽힙니다. 현재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에너지 산업은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화석에너지원을 대체할 다양한 에너지원들이 논의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에너지원은 '수소(H2)'입니다.

수소는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할 뿐만 아니라 연소하더라도 소량의 물과 아주 적은 양의 질소산화물만 발생시키는 않는 청정에너지로 불립니다. 또한 질량 1g당 발열량이 석유보다 3배 이상 높은 에너지원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불안정성을 해소해줄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정부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소 에너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번 기사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수소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수소 사업을 이끌기 위해 어떤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두 번째 순서는 지난 7월 13일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하고, 수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7월 13일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 (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13일 롯데케미칼이 발표한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 (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롯데케미칼이 수소 사업 강화를 통해 탄소중립 성장과 미래 캐시카우를 확보한다. 수소 사업 강화를 기술 개발과 기업간 협업 사례도 이어가고 있다. 

◇ 60만톤 청정수소 생산

지난 7월 13일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 ‘Every Step for H2’를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이 이날 발표한 수소 성장 로드맵은 지난 2월 롯데 화학BU(동종 사업부끼리 시너지를 내기 위해 만든 계열사별 협의체)가 발표한 2030년 탄소중립성장 로드맵인 ‘Green promise'를 이어가는 계획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을 중심으로 2040년 탄소중립을 이뤄겠다는 수소 사업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수소 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 4000억 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하고, 이를 통해 약 3조 원의 매출과 10% 수준의 영업이익율을 실현한다는 내용으로 수소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물류 및 유통 인프라와 사업장 내 연료전지 등 터빈을 활용할 수 있는 대규모 소비처와 수소 충전소 및 발전소에 대량으로 공급이 가능한 대량 공급망을 활용하고, 수소탱크, 탄소포집 기술 및 그린암모니아 열분해 등 친환경 기술 등 핵심역량 더욱 발전시켜 수소 사업 로드맵을 실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롯데케미칼은 청정 수소 생산,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을 주도할 계획이다.

먼저 롯데케미칼은 청정수소 생산을 목표로 2030년까지 60만 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생산 중인 부생수소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탄소포집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 16만 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30년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완성함으로써 블루수소(16만 톤)와 그린수소(44만 톤)가 혼합된 6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수소 활용을 위해 2024년부터 울산 지역에서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개를 구축하고, 점진적으로 2030년에는 복합충전소를 200개까지 확대해 국내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형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장내 연료전지 발전소 및 수소터빈 발전기를 도입해 탄소 저감된 전력으로 환경 친화적인 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롯데케미칼은 수소 저장용 고압 탱크 개발을 통해 2025년 10만 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하고, 2030년에는 50만 개로 확대 생산해 수소 승용차 및 상용차에 적용을 목표로 하는 등 수소 사업 기술을 지속 발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CCU/CCS(탄소 활용·포집) 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탄소 중립에 기여하고, 동시에 암모니아 열분해 및 그린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선제투자의 관점에서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초기에 인프라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자 한다”며 “그린수소 시대가 도래하면 생산된 그린수소를 기구축된 공급망에 투입해 수요자들이 탄소 걱정 없는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각 활용 부문에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이 주도하는 그린 순환 생태계가 우리의 친환경적인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Every Step For H2' 로드맵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유통 등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청정 수소 생산 및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을 주도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케미칼은 'Every Step For H2' 로드맵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활용·유통 등 보유한 역량을 활용해 청정 수소 생산 및 수소 활용 사업, 수소 사업 기술 발전을 주도할 계획을 밝혔다. (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 행보 강화...기업 내실로 이어질까

이러한 계획과 함께 롯데케미칼은 수소경제 확대에 대비해 수소 인프라 구축과 함께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CCU 기술 실증 설비를 여수 1공장에 설치했으며, 4월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및 환경영향물질 저감, 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개발, 그린수소 사업 및 기술 라이센싱의 공동 참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에어리퀴드코리아(Air Liquide Korea)와 부생 수소를 활용해 새로운 고압 수소 출하센터와 수소 충전소 구축에 공동 투자하고,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모빌리티 시장 개발을 확대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SK가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안에 합작사(JV)를 설립하고,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기체수소 충전소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시작으로 향후 협력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 수소 공급 등 수소 Value Chain 전반에 걸친 사업 모델의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소 산업 강화 행보와 친환경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은 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이러한 행보가 업황 회복과 함께 하반기에 뚜렷한 실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 14일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활용 등 전 밸류 체인 상에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2030년까지 Green 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을 구체화한 롯데케미칼은 8~9월부터 뚜렷한 시황 반등과 함께 우려와 달리 견조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고, 수소 및 모빌리티/배터리 소재 등 Green사업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 피력으로 밸류에이션 재평가 또한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와의 협력 등을 통해 암모니아 분해 기반의 Green수소 생산해 운송비용 등 수소생산 원가 경쟁력 확보 가능하고, 2030년까지 수소 충전소 200개 건설 계획을 통해 수소를 활용한 점, 또 전국 전 지역에 기존 수송 인프라 및 계열사 인프라까지 동반해 수소 운송이 가능한 점이 경쟁력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모빌리티/배터리 소재 기반의 신규 성장 동력원을 확보한 점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롯데케미칼과 SK가스의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수소 사업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케미칼, 사진은 지난 5월 30일 롯데케미칼과 SK가스의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롯데케미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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