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감축 방향은?
“핵심시장 전기차 전환 달성해 탄소배출 감축”
친환경 자동차 시장 본격 확대 중
재생에너지 전환...수소 생태계 구축 나선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52번째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계획을 최근 다시 밝힌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차 보고서는 지난해 소개한 바 있으나 최근 2021년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회차는 전기차와 수소경제 전략 그리고 ESG 성과에 관한 내용, 2회차는 환경경영 관련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 첫날 2만 3,760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모델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이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는 수송 부문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판매 차량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현대자동차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6일 발간한 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환경 관련 경영 내용을 공개했다. 참고로 현대차는 2003년 글로벌 환경경영 선포식을 통해 환경경영 방침을 대내외 공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환경경영 방침을 통해 환경을 기업의 핵심 성공요소로 인식하고 능동적인 환경경영을 통해 기업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과 보급, 제품 전 과정에 걸친 자원과 에너지의 지속가능성, 오염물질 저감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 내용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도 담겨있다.

현대차는 보고서에서 “환경경영을 통해 제품과 사업장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품의 경우는 R&D 센터 중심으로 신차 탄소 및 유해가스 감축, 소재 재활용 기술 개발, 제품 유해물질 함유 최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비 및 전비 개선, 유해가스 감축량 등을 주요 신차 개발 목표로 관리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감축 방향은?

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감축 방향을 Scope1과 Scope2로 나눠 각각 소개한다. Scope1은 회사의 조직경계 내에서의 직접적인 배출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도장공정 등 자동차 제조 공정에서 활용되는 열 생산 및 사업장 난방을 위해 LNG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LNG 연소로 인한 배출이 Scope 1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다양한 효율 개선 활동을 통해 LNG 사용량을 저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감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LNG를 수소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ope2는 회사의 조직경계 외부로부터 구매하는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인 배출을 의미한다. 전기 사용으로 인한 배출이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전체 Scope 1+2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현대자동차는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점차 확대하기 위해 자가 발전, PPA, 공급인증서 구매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우수하고 제도적 한계가 적은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우선 추진할 계획이며, 인도법인의 경우 태양광 자가 발전 및 풍력 전기 구매 등으로 총 전기 사용량의 약 28%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바 있다.

Scope3은 앞서 언급한 1과 2를 제외한 가치사슬 상의 모든 간접적인 배출이 포함되며, 판매된 차량의 사용 과정에서의 배출량이 전체 Scope 3 영역에서 가장 큰 비중(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차량 주행시의 배출 감축을 핵심 전략으로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내연기관차의 연비를 개선해 왔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비중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 “핵심시장 전기차 전환 달성해 탄소배출 감축”

제품의 탄소 감축에 대한 내용도 자세하게 다룬다. 보고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인용해 수송 부문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70% 이상이 자동차가 포함된 도로 교통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수송 부문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판매 차량의 평균 탄소 배출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하지만 파리기후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탄소감축을 넘어 탄소 제로화를 추진해야 한다. 보고서는 “현대차는 판매 차량의 탄소감축 및 제로화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내연기관 차량 중심의 제품 및 사업 구조를 전동화 차량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대차는 2040년까지 핵심시장의 전면 전기차로 전환 달성해 차량 부문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예정이며 2040년 전기차 시장 점유도 8~10% 확보가 목표다. 2030년부터 점차적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 핵심시장에서 먼저 전기차로 라인업 변경을 추진하고,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은 일부 생산능력을 내연기관 차량으로 유지하되, 비중은 50% 미만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제네시스 역시 2021년 전용 전기차 모델 및 기존 라인업 일부의 파생 전기차 출시 등 전동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제품의 탄소감축 및 제로화를 위해 연료 효율이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차량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주행단계에서 탄소를 포함한 배출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은 전기차,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가 이에 해당한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 관련 데이터를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관련 정보를 따로 구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으로 크게 나눠 본문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 관련 데이터를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관련 정보를 따로 구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으로 크게 나눠 본문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자동차 시장 본격 확대 중

제품군별로 살펴보자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연료 효율이 높은 친환경 자동차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79g/km(국내기준)으로 쏘나타 가솔린 모델(131g/km) 대비 탄소 배출량을 39% 감축할 수 있다.

현대차는 대형 SUV와 소형 승용 차급을 제외하고 모든 세단 및 SUV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세단 대비 탄소 배출량이 많은 SUV세그먼트에서 코나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투싼과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 대비 연료 효율성이 높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경우 2016년 아이오닉을 시작으로 2017년 쏘나타, 2021년 투싼과 싼타페 제품을 출시하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 하이브리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는 아이오닉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개발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대중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SUV 전기차인 코나 전기차를 출시했다. 2021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첫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했으며 제네시스 브랜드로 첫 전기차인 G80 파생 전기차, 전용 전기차 등 고급 전기차 출시도 본격화하고 있다.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출시했고 2018년에는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해 내연기관 차량에 버금가는 성능과 내구성을 갖춘 넥쏘 수소전기차를 출시했다. 2020년에는 수소전기버스 양산, 엑시언트 퓨얼셀이라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등 상용차 부문으로 수소전기차 모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전동화 차량 누적판매 100만 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전동화 차량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전동화 차량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24%를 기록하며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5년 56만 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재생에너지 전환...수소 생태계 구축 나선다

수소생태계 구축 관련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는 보고서를 통해 “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전제하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수급의 불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로 수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0년 기준 넥쏘 수소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총 6,600대 판매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 36% 증가한 수치다. 또한 글로벌 수소전기차시장의 69%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상용차 시장에서는 2021년 스위스에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의 140대 수출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수소전기트럭의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며, 국내에서 100대 운영 중인 수소전기버스는 2021년말 기준으로 200대로 운영 대수를 늘릴 예정이다.

보고서는 “현대자동차는 한국에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해 수소전기차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소전기 선박, 수소전기열차, 수소전기 UAM 등 비자동차 영역으로도 수소 모빌리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영국의 글로벌 종합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글로벌 수소 생태계 확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현대자동차의 연료전지시스템 분야 기술력과 이네오스의 화학분야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소 생산, 공급, 저장, 수소전기차 개발, 연료전지시스템 활용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수소 관련 공공 및 민간분야 사업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보고서에는 재활용 소재 적용과 폐차 회수 및 재활용 등 순환경제 관련 내용, 에너지와 용수 사용 및 저감 등 사업장 자원 사용 관련 내용, 그리고 유해물질 관리 강화 관련 내용 등이 담겼다.

현대자동차는 보고서를 통해 “전략 과제들을 중점적으로 수행해 사업 목표를 달성할 뿐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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