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인스타그램에 ‘제로웨이스트’를 쳐보면 23만개의 게시물이 검색된다. 그 아래로 ‘제로웨이스트샵’ 1.2만개, ‘제로웨이스트라이프’ 1.5만개가 검색된다. 영어로 ‘zerowaste’를 검색하면 830만 게시물을 통해 보다 글로벌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늠하게 한다. 

사람들이 게시물을 통해 이야기하는 내용은 다양하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일상 속 노력들, 생활용품이나 일회용품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방법,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할 제로웨이스트 용품, 관련 캠페인이나 책 정보 등이다. 

제로웨이스트는 직역하면 ‘쓰레기가 없다’는 뜻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습관과 실천을 의미한다. 버리지 않기 위해서 있는 물건을 끝까지 사용하고 더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새 제품을 사지 않는 습관이다. 

현실적으로 제로웨이스트가 확장되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부터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고민도 포함돼야 한다. 기업의 고민은 규제에 기대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관심과 방안이 필요하다.

독일에서는 지난 3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이 전면 금지됐는데 일회용 식기류 제품 생산을 금지한 유럽 연합 규정이 발효됐기 때문이다. 개인이 일회용품을 줄이는 노력에 앞서 생산 단계에서부터 관련 조항이 적용된다면 개인의 노력은 더 필요한 곳에 집중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의 핵심은 ‘재사용’과 ‘소비를 줄이는 것’에 있다. 내가 오늘 쓴 물건이 내일 쓰레기 매립지나 소각장 또는 바다로 흘러가지 않게 하려면 물건이 닳을 때까지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필요하지 않은데 비슷한 용도를 가진 제품을 사지 않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소비를 할 때 이 물건이 환경에 해롭지 않은지 질문을 던져보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기 위해서 집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을 버리고 친환경 제품으로 공간을 채우는 경우가 있다. 미니멀리즘,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기 위해서다. 제로웨이스트 용품은 미니멀하고 예쁜 경우가 많다. 실제로 예쁘고 심플해서 집에 들인다는 사람들도 있다. 

기자도 제로웨이스트샵에 몇 차례 방문하면서 관련 제품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사용하면서 쓰레기가 줄어드는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내용물을 다 사용하고도 쓰레기가 남지 않을 때가 그랬다. 문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이었다. 주방비누를 사용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통에 든 세제가 여전히 있고 소프넛을 사용하고 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세제가 통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사실 문제라고 할 것도 없이 기존 제품을 알뜰하게 사용하면 된다. 한번 사용해본 경험치를 기억하고 다음에 소모품을 구매할 때 쓰레기가 덜 발생하는 쪽으로 소비를 하면 된다. 중요한 건 버리지 않고 물건이 소용을 다 할 때까지 쓰는 것이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기자의 친구에게 제로웨이스트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소비를 할 때부터 이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버려지는지, 재활용은 되는지 환경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사람이 제로웨이스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요즘 제로웨이스트 유튜버가 많은데 일상 속 모든 제품을 제로웨이스트 용품으로 채우기보다 일단 내가 갖고 있는 것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에 대한 지식 없이는 제로웨이스트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진정한 제로웨이스트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물건을 살 때 생산부터 폐기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다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며 사야할 것을 줄이려면 있는 물건을 어떻게 활용할지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말에 공감이 갔다. 결국 제로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한 실천 방법이고 환경을 위한다면 있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사용하고 순환시켜야 한다. 집에 있는 물건을 다시 보고 재사용 방법을 생각해보자. 물론 그 전에 신중하게 구입하는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 기자부터 물건 구매 기준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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