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중소 ESG 경영 대응 동향 조사' 결과 발표
중소기업 58%, 'ESG 필요하다'
ESG 대응 준비가 완료됐거나 준비 중인 중소기업은 25.7%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ESG를 인식하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지만, ESG 경영 대응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ESG를 인식하고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지만, ESG 경영 대응 준비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중소기업의 ESG 준비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1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공단)은 지난달 6월 15일부터 18일까지 중소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중소 ESG 경영 대응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58%가 ‘ESG 경영 준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ESG 경영이 준비됐거나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2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소기업 "ESG 알고 있고, 필요하다"

공단의 이번 조사는 중소벤처기업(이하 중소기업)의 ESG 대응 준비수준과 애로사항 등을 조사해 향후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뤄졌다. 공단은 설문지와 유선 및 SMS, E-mail 등을 활용해 ESG 경영 필요성 인식과 준비 수준, ESG 경영 실천현황과 취약부문, ESG 대응 애로사항과 정부 지원 방안 등을 질의했다.

이번 조사에 응답한 중소기업의 53.3%는 ESG 경영에 대해 ‘알고 있다’(대충안다 41.3%, 잘 안다 12%)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ESG 경영 준비 필요성에 대해 중소기업 58.0%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ESG 경영 준비가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매출규모 별로 10억 미만 51.9%, 50억 미만 55.2%, 100억 미만 56.1%, 300억 미만 62.7%, 300억 이상 70.0%으로 나타나 매출 규모가 클수록 ESG 경영의 필요성을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SG 경영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도 ‘매출·이윤증가 등 경영성과 향상’이 47.1%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기업 이미지 개선’(29.3%), ‘투자자 관리를 통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9.8%), ‘국내외 거래처 요구’(7.5%), 환경보호,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기타(6.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ESG 경영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중소기업들도 있었다. 이들은 ESG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 규모에 적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 50.0%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기업 경영에 있어 비용 및 규제의 증가’(15.4%), ‘ESG 경영 실천효과에 대한 의문’(7.7%) 등이 이유로 꼽혔다.

◇ 필요성은 알지만 준비는...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중소기업들이 ESG 경영을 인식하고 필요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ESG 경영 준비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 기업들만 ESG 경영을 준비하거나 준비 중이라고 응답했다.

ESG 경영 대응에 대한 질문에 ‘준비가 됐다’는 기업은 6.7%, ‘준비 중’이라는 응답은 19.0%로, ESG 경영을 준비하거나 준비 중인 기업은 25.7%에 불과했다. ESG 경영 대응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은 39.7%, ‘관련 준비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34.6%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76.3%가 ESG 전담조직이 없으며, 92.0%가 ESG 평가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ESG 경영 중 환경 부문을 가장 준비가 어려운 ESG 부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공단은 “중소벤처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등 저탄소 전환을 위한 공정개선과 설비 도입에 비용 부담이 수반됨에 따라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중소벤처기업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필요하다”고 전했다.

◇ ESG 인식개선과 지원 필요

공단은 이번 조사에서 중소기업의 ESG 경영 도입 시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지원 방안 등도 질문했다.

기업들은 ESG 경영 도입·실천 시 비용부담(37.0%)과 인력부족(22.7%)을 어려움으로 꼽았다. 그 외는 ‘ESG 대응을 위한 가이드라인 부재’(16.3%)‘, ’ESG 경영 도입 필요성에 대한 확신 부족(10.0%)‘, ’다양하고 복잡한 ESG 평가기준(6.7%)‘, ’ESG 경영 도입시 인센티브 부족(3.0%)‘, ’영업기밀 등 과도한 정보요구(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은 ESG 경영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지원 방안으로 ‘ESG 경영 우수기업 대상 정책자금 지원’(53.3%)을 선택했다. 이어서 ‘진단·컨설팅’(38.3%), ‘가이드라인 등 정보 제공’(29.7%), ‘역량 강화 교육’(20.3%), ‘ESG 우수기업 대상 인센티브 제공’(19.0%), ‘기타’(3.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공단은 “중소벤처기업의 ESG 경영 전환을 위한 정책자금과 보조금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금 지원 이외에 ESG 경영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기업 대상 진단· 컨설팅, 가이드라인 등 정보제공, 역량강화 교육 등 다각적 지원 필요하다”고 보고서를 통해 주장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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