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친환경 테마쇼핑·기획전 많아
온라인 캠페인으로 실천 팁 얻을 수 있어
펀딩 통해 친환경 브랜드 성장 도울 수 있어

국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팀 패롬이 지난 6월 4일 텀블벅에서 오픈한 ‘업사이클 수납 괴물 패롬백’은 오픈한지 10간 만에 목표 금액 100%를 달성했다. (패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팀 패롬이 지난 6월 4일 텀블벅에서 오픈한 ‘업사이클 수납 괴물 패롬백’은 오픈한지 10간 만에 목표 금액 100%를 달성했다. (패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 방법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하면 보통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떠올리기 쉽다.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다거나 다 쓴 용기를 잘 씻어서 분리배출하고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나 용기를 활용하는 것 등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못지 않게 환경을 위한 능동적인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보내는 시간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오히려 온라인을 통한 친환경 활동이 더 친숙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핸드폰을 들고 내 손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은 뭐가 있을까.

◇ 온라인 친환경 테마쇼핑·기획전 생각보다 많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장보기가 익숙해졌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오프라인에서 장바구니나 용기를 챙기는 등의 방식으로 친환경 장보기를 했다면 온라인에서는 ‘친환경’ 카테고리를 찾아가서 쇼핑이 가능하다. 

제로웨이스트 아이템으로 소모품을 바꾸고 싶다면 관련 온라인 숍이나 기획전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령 오는 16일까지 ‘e-store 36.5’에서 열리는 ‘바이소셜 온라인 기획전’도 살펴볼 만 하다. 

바이소셜 온라인 기획전은 고용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단순 이윤 추구를 넘어 일자리 창출이나 양극화 해소, 환경 보호 등 사회적 경제에 참여한 기업과 관련 조직을 소개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박람회다. 행사에서는 사무용품, 친환경, 방역용품, 서비스 용역 등 인기 구매 품목으로 구성된 ‘공공기관 인기 상품 기획전’을 비롯해 폐기물을 최소화한 ‘제로 웨이스트 친환경 제품 기획전’, ‘안전한 먹거리 기획전’ 등이 열리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친환경 제품 기획전은 16일 밤 12시까지 열린다. 생활, 잡화, 취미 카테고리에 각각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을 소개·판매한다.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으로 병들어가는 지구 문제를 인식하고 ‘재활용보다 좋은 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제조 공정부터 폐기과정까지 환경에 무해한 다양한 대안 제품들을 소개한다.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면 ‘친환경적’ 요소가 가미된 기획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락앤락에서는 가치소비를 위해 친환경 패션 기업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500개 한정 수량으로 ‘지구를 지킬 용기’를 출시했다. 

해당 한정판은 락앤락에서 친환경 신소재 트라이탄을 뚜껑에 적용한 프리미엄 내열유리용기 ‘탑클라스 9종’과 제주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플리츠마마 ‘메시 네트백’으로 구성됐다. 오는 18일까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단독으로 46% 할인가에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이밖에 무농약 채소, 저탄소 과일, 동물복지 제품 등 친환경 상품을 모아서 따로 소개하거나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 상품으로 기획된 테마전은 생각보다 많다. 지난달 지구의 날을 기념해 SSG닷컴에서 일주일간 진행한 ‘자연이 준 선물, 내추럴 푸드 모음전’ 기획전이나 롯데마트가 롯데온에서 진행한 ‘세상을 바꾸는 착한소비 기획전’도 그 일환이다.

◇ 온라인 친환경 캠페인으로 실천 팁 얻을 수 있어

온라인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서 환경 보호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실천 팁을 얻을 수도 있다. 

지난 4월 닥터 브로너스가 서울환경연합과 진행한 ‘나도 쓰레기 박사님’ 온라인 캠페인의 경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재활용 수지인 ‘PCR 플라스틱’ 사용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캠페인이 진행된 약 8주간 서울환경연합 온라인 채널에서는 영상과 웹툰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가 연재됐다. 참여자들에게는 매주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기록하는 다양한 미션이 주어졌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일상 속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1번가는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친환경 캠페인인 ‘찐지구인 챌린지’를 통해 환경 보호를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해당 캠페인은 세계 물의 날과 지구의 날을 맞아 ‘제로 웨이스트’ 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 

참가자는 직접 촬영한 인증사진과 글을 통해 환경 보호 노하우와 팁 등을 소개했는데 다른 참가자와 소비자가 해당 게시글을 보고 ‘좋아요’를 누르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홍창영 11번가 사업운영담당은 당시 “환경을 지키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이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펀딩 통해 친환경 브랜드 성장 도울 수 있어

최근에는 친환경 펀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소비자가 친환경 펀딩에 참여하는 업체 또는 제품을 살펴보고 응원함으로써 성장을 도울 수 있게 됐다. 실제로 관련 참여도를 통해서 다양한 친환경 키워드에 대한 관심 변화를 가늠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그린블리스가 지난 6월 15일까지 진행한 채식지향 티셔츠 캠페인 펀딩은 채식에 대한 관심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기후위기로 아픈 펭귄들을 위해 채식지향을 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해당 펀딩은 펀딩종료 기준 목표치의 1229%를 달성하며 마무리됐다. 

당시 그린블리스 관계자는 본지에 “2년 전 채식 관련 펀딩을 진행했는데 관심이 없어서 채식 티셔츠 펀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지만 2년 사이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국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팀 패롬이 지난 6월 4일 텀블벅에서 오픈한 ‘업사이클 수납 괴물 패롬백’의 경우 오픈한지 10간 만에 목표 금액 100%를 달성했다. 패롬은 옥외 간판에 주로 사용되는 플렉스 소재를 활용한 가방과 파우치를 제작해 펀딩을 진행했다. 

해당 펀딩은 사람들이 땅에 묻은 폐기물로 인해 더러워진 지옥을 보다 못한 앵무새 악마가 폐기물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돌려준다는 스토리로 구성됐다. 국내 폐기물 매립 비율, 폐기물 수입량,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 등을 스토리에 녹여내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국내 업사이클링 문화 증진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내 높은 호응을 끌어냈다.

이밖에 와디즈 펀딩을 통해서도 친환경에 대한 관심 변화가 나타났다.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간 진행한 ‘친환경 펀딩’을 통해 서포터 2만명의 참여로 10억원을 모았다. 전월 대비 9배 증가한 금액이다. 와디즈는 프로젝트 상세 페이지를 통해 브랜드 철학 및 제품 스토리를 전하며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서포터와 소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와디즈 리워드형 펀딩 내 친환경 프로젝트는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25억원을 모집하며 전년대비 144% 성장했다. 환경을 생각한 신소재 제품부터 동물 보호에 앞장서는 비건 제품,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는 제로웨이스트 등 다양한 환경 보호 펀딩을 오픈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서포터 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2만7000여명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들은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업체들의 연결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당시 캠페인에 참여한 임희택 아나키아 대표는 “펀딩을 통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과 소비자가 연결되어 그린 메이커가 설 자리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못지 않게 환경을 위한 능동적인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못지 않게 환경을 위한 능동적인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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