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IMF 총재와 만나 기후변화 신탁기금 논의
녹색기후기금, 한국 최초 유치한 UN 산하 국제기구...PPF 확보해 글로벌 기후금융 활성화 나서

 
녹색기후기금(GCF)은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세워진 국제연합 산하 국제기구로, 한국이 최초로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녹색기후기금(GCF)은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세워진 국제연합 산하 국제기구로, 한국이 최초로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민선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 총재와 만나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신규 신탁기금 설치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녹색기후기금(GCF) 및 그린 ODA 지원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열린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서낙 영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 조기 회복과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한국의 COVAX AMC 2억불 공여와 녹색기후기금(GCF) 및 그린 ODA 지원 확대 등 글로벌 방역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환영의사를 표명하고, P4G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관련 선도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서낙 영국 재무장관과는 기후재원 확대,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디지털세 등 G20 주요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서낙 장관은 영국이 COP26 및 G7 의장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 재원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관심과 동참을 요청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GCF에 3억불 공여 약속을 이행 중이며, 향후 그린 ODA 규모도 대폭 확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이 지난 2015년에 배출권거래제도를 도입했음을 언급하면서 탄소세・탄소국경세 등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도입시 기존 정책(배출권거래제, 에너지세)과의 정합성 및 중복 여부 등을 고려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 GCF, 한국 최초 유치한 UN 산하 국제기구...5억 달러 규모 기후변화 적응사업 신규 승인

녹색기후기금(GCF)은 UN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세워진 국제연합 산하 국제기구로, 한국이 최초로 유치한 대형 국제기구다. 선진국이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규제와 기후변화 적응을 위하여 세운 특화 기금으로, 지난 2010년에 임시 사무국을 독일 본에 세운 뒤 출범했다. 이후 2013년에 정식 사무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의 G-Tower에 설치했다.

GCF 이사회는 최근 5억 달러 규모의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사업을 신규 승인했다. 이 사업을 통해 기후변화에 취약한 개도국의 약 5억명이 혜택을 받고, 총 18억톤 규모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29차 GCF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지난 2일 화상으로 개최된 회의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 10개 기관을 신규 GCF 사업추진 기구로 승인한 것을 비롯해 5억 달러 규모의 개도국 대상 기후변화 대응 사업 4건을 승인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9개 개도국을 대상으로 총 4건, GCF 지원액 5억 달러의 온실가스  감축 및 기후변화 적응사업이 신규 승인됐다. 코스타리카 대도시권 경전철 구축(2억7000만 달러), 아프리카 에너지 접근성 강화 금융지원(1억7000만 달러), 르완다 동부지역 기후적응지원(3300만 달러) 등이다.

이번 사업 승인을 통해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 협조융자를 포함해 총 29억5000만 달러가 투자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GCF 추진사업은 총 177건, GCF 지원액 89억 달러, 총사업비 333억 달러 규모로 확대됐다.

◇ 산업은행, GCF 사업준비자금(PPF) 확보...국내 스타트업 통해 개도국 기후기술 개발 지원

한편, GCF는 지난 1일 국내 인증기구인 산업은행이 추진하는 '기후기술 보유기업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위한 120만 달러 규모의 사업준비금융을 승인했다. 이번 사업으로서는 최초로 개도국의 기후기술 개발과 함께 기술사업화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산업은행은 유망 기후기술기업의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등 신남방 국가 진출을 지원하고 기후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기후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GCF는 올 11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본 사업 공식 소개 및 글로벌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사업당 최대 1.5백만불을 지원하고, 지원 범위는 사업 타당성 조사, 환경사회 영향평가, 양성평등 영향평가, 리스크 평가, 평가지표 설정, 입찰·계약 표준마련 등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COVID-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나라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현지 유관기관 화상세미나를 개최했다"며 "그 성과로 약 7개월간의 다자협의를 통해 사업대상국인 신남방 4개국(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라오스) 정부부처의 사업 지지서한 발급을 이끌어내며 사업준비자금 승인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내년 GCF 이사회 승인을 목표로 본 사업을 추진중이다. 1억불 규모의 기후펀드를 조성해 국내 유망 기후기술기업의 신남방국가 진출을 지원해 글로벌 기후금융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기후기술 보유기업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은 GCF가 UN기후 변화협약 기술집행위원회(TEC)의 권고에 따라 시도하는 최초의 개발도상국 기후기술 개발 및 이전(transfer) 사업이다. GCF는 올해 11월 초 영국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에서 본 사업을 공식적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핵심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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