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선도, 수소 생태계 확장...현대차 2025 전략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충전브랜드 E-pit 출시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수소 발걸음 넓힌다”
글로벌 리더십과 ESG 관련 행보도 강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51번째는 지속가능경영 관련 계획을 최근 다시 밝힌 현대자동차입니다 현대차 보고서는 지난해 소개한 바 있으나 최근 2021년 보고서가 발간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2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회차는 전기차와 수소경제 전략 그리고 ESG 성과에 관한 내용, 2회차는 환경경영 관련 내용입니다. [편집자 주]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 관련 데이터를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관련 정보를 따로 구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으로 크게 나눠 본문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가 지난 한 해 동안의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ESG 관련 데이터를 담은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ESG 관련 정보를 따로 구성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으로 크게 나눠 본문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에게 지난 2020년은 ‘2025 전략’ 실행 첫해였다. 이 전략은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전략으로 전동화 선도와 수소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등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6일 발간한 올해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도 관련 내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보고서 인사말 페이지에서 2020년에 대해 “당사 최초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런칭과 함께 친환경차 분야 글로벌 판매 TOP 4의 기록을 달성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수소 트럭 선행 양산, 연료전지시스템 첫 수출 등 미래 수소 생태계 구축도 선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의 실행 첫 해인 2020년,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전동화 선도, 수소 생태계 확장...현대차 2025 전략

보고서는 2025 전략에 대해 먼저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산업 내 디지털전환과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고 ESG를 중시하는 고객 트렌드를 반영해 2025 전략을 업데이트 했다. 기존의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서비스에 더해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사업인 ‘H2 솔루션’을 신규 사업으로 선정해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완성차사업 경쟁력 제고 및 전동화 선도, 모빌리티 서비스사업 기반 구축,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 확보 전략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하며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연료전지 기반의 수소 시장을 선점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 2025 전략은 스마트 모빌리디 디바이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그리고 수소 솔루션 등 3대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진행한다. 전략 방향은 완성차사업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전동화를 선도하고, 몹빌리티 서비스 산업 기반을 구축하며 수소 생태계 이니셔티브를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연료전지 기반 수소 시장을 선점하는 것 등을 중점 추진 영역으로 정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기아차 준중형 전기차, 제네시스 크로스오버 전기차 등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출시, 글로벌 전기차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소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선박, 발전기, 열차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충전브랜드 E-pit 출시

전기차 분야 내용부터 보자. 지난 2021년 4월 현대자동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출시됐다. 아이오닉 5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E-GMP는 다양한 충전 기술과 호환되는 멀티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기 위해 모터 개선에 집중했다. 보고서는 “덕분에 아이오닉 5는 한층 효율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장거리 운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오닉 5 내부는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친환경 공법을 대거 적용했다. 시트에 사용된 가죽은 아마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을 활용해 염색 및 가공했고, 내부 패브릭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성분, 모직, 폴리에스테르 실, 재활용 페트병을 분쇄해 만든 실 등 친환경 섬유를 사용했다. 이와 더불어 폴리우레탄 바이오 페인트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조달된 자재와 방법을 활용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는 여러 혁신적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보고서는 E-GMP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 전동화 기술 역량을 집약한 결과물로 기존 내연기관 개조 플랫폼과 비교해 제품 개발의 유연성, 전기차에 최적화된 설계와 구조, 표준화된 대용량 배터리 시스템, 길어진 항속 거리, 미래 지향적 디자인, 혁신적 공간 등 차별화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E-GMP는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더 먼 거리를 주행하고, 더 큰동력을 수용할 수 있으며,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통해 별도의 부품 없이 승압이 가능하다. 멀티 충전 시스템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다. 현대차는 “E-GMP 시스템은 기존의 차량보다 많은 에너지 소모 및 정밀한 고성능 제어가 필요한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충전브랜드 E-pit을 공개하고 초고속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E-pit 충전소는 장거리 운전자의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국내 전기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다. 출력량 기준 국내 최고 수준인 350kW급 초고속 충전설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2021년부터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12곳, 도심 랜드마크 인근 8곳 등 초고속 충전인프라 20개소에 충전기 120기 구축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충전망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도심에 전기차 초고속 충전소를 구축했다. 최대 260kW까지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4기와 100kW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2기가 설치되어 있다. 현대차는 이곳을 타사 전기차 이용 고객에기도 개방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충전브랜드 E-pit을 공개하고 초고속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수소 발걸음 넓힌다”

수소 관련 내용도 담겼다. 수소전기차 넥쏘의 2020년 글로벌 판매량은 6,6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 역시 69.0%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2020년 12월 ‘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 ‘HTWO(에이치투)’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는 친환경 발전기로 활용이 가능하며, 전기를 동력으로 모터를 구동하는 자동차, 선박, 열차, 드론, 건설기계 등에 이용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보고서에서 자신들이 효율 및 내구성 등의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브랜드 런칭을 계기로 국내, 유럽, 미국, 중국 등 4대 거점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9월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4기를 수출했다. 해당 시스템의 해외 수출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이후 진행된 것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非)자동차 부문에 처음 수출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루어진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친환경 부문의 선진 유럽시장에서 우수한 한국의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의 비(非)자동차 부문 수출은 완성차 판매라는 전통적인 사업 영역을 뛰어넘어 수소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는 넥쏘 수소전기차 기술 기반 1MW급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스템을 구축 완료해 지난 2020년 1월에 한국동서발전, 덕양, 울산시와 함께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준공행사를 개최하고 본격적으로 시범운영에 착수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해당 시스템에 대해 “빠른 출력 조절 측면에서도 기존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과 달리 현대자동차의 차량용 연료전지 기술이 적용돼 실시간으로 전기 생산량을 빠르게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가지는 전력수급 변동성의 문제도 보완할 수 있다.

◇ 글로벌 리더십과 ESG 관련 행보도 강화

수소 관련 해외 사례들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호간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보고서는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돼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수소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광저우시와 MOU를 맺고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HTWO 광저우’의 건설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HTWO 광저우 설립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수소사회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H2U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2020년 9월에 시작해 2021년 7월까지 약 1년간 진행된다. 자동차, 친환경 모빌리티, IT 테크 분야 전문가 그룹과 음악, 패션, 사진 등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그룹이 수소전기차 넥쏘를 체험한다. 이들은 수소연료 전지기술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리더십과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수소 생태계 구축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하고 미래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현대차는 “2022년도부터 아시아 및 북미 등 글로벌 주요 도시로 H2U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TS와 글로벌 수소리더십 캠페인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부터 방탄소년단과 함께 ‘Because of You’라는 슬로건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수소’의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전파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의 날과 환경의 날을 맞이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ESG 관련 내용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ESG 리스크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발생 위험을 축소하기 위한 관리활동을 강화한다. 그러면서 ESG의 전략적인 활용을 통한 신사업의 기회를 모색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에 새로 구축된 ESG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ESG 분과별 목표를 수립하고 그 성과를 조직별 KPI에 반영하고 있으며, 주요 현황 및 이슈에 대해 경영층 회의를 통해 공유 및 논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주요 활동 및 의사결정 사안들은 반기에 1회 주기로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있다.

다음주차 기사에서는 현대차 그룹의 환경경영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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