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생결제 시스템 확대, 돋보여
GS칼텍스, 협력사 대상으로 ESG 자가점검 실시

최근 대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사의 ESG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술 개발, 투자 등 직접적인 지원부터 리스크 관리, ESG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대기업들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협력사의 ESG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기술 개발, 투자 등 직접적인 지원부터 리스크 관리, ESG 평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협력사 ESG 경영에 신경쓰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상생결제시스템’ 등을 통해 협력사의 ESG 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GS칼텍스는 협력사가 스스로 ESG를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ESG 자가점검’을 실시한다.

지난 6월 14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ESG 경영에 대한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견기업 78.2%가 ‘ESG 경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ESG 대응 조직을 갖췄다고 응답한 중견기업은 23.8%에 그쳤다. 많은 중견기업들이 ‘업무 및 비용 증가(47.5%)’, ‘모호한 ESG 개념 및 범위(19.8%)’, ‘평가 기관별 상이한 평가 방식(17.8%)’, ‘ESG 관련 규제 강화(12.9%)’ 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협력사를 시작으로 중견·중소기업의 ESG 경영 지원과 함께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월 2일 열린 LG전자의 상생결제 시스템 간담회, LG전자는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LG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7월 2일 열린 LG전자의 상생결제 시스템 간담회, LG전자는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상생결제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LG전자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협력사와 ESG 함께 간다

지난 7월 2일 LG전자는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결제를 확산시킨 노하우를 공유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권칠승 장관, LG전자 CFO 배두용 부사장, LG전자 협력사 4곳의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중기부는 소통을 통해 상생결제 확산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2차 이하 협력사를 위해 결제환경을 개선한 LG전자 사례를 직접 듣고 LG전자, 협력사 등과 함께 상생결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또한 협력사는 자금 유동성 확보와 같이 상생결제를 통해 협력사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소개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건의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3차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1차 이하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을 지급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 2·3차 협력사가 결제일 이전에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물품 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어 유용하다.

 

LG전자는 2015년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2차 이하 협력사가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1차 협력사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 협력사에는 정기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해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으며 협력사가 LG전자 상생협력펀드에 가입하기 위한 조건에 상생결제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LG전자는 2010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과 함께 20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운영하며 협력사가 자금이 필요할 때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LG전자와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1·2차 협력사가 지원 대상이었지만 올해부터는 3차 협력사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상생을 위해 경쟁력 강화, 차세대 기술, 자금 지원, 교육 지원, 인프라 개선 등을 5대 추진과제로 정하고 협력사에 지속적인 지원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LG전자는 올해 초 상생결제시스템을 확산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으로부터 '상생결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상생결제로 1차 이하 협력사의 현금확보가 유용해지면 ESG 경영의 업무 및 비용 증가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구매/SCM 경영센터장 이시용 전무는 "상생결제를 확산시켜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결제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SG·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대기업의 협력사지원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협력회사 리스크 통합관리시스템 ‘G-SRM’을 구축해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체크하고 있으며, 2500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ESG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개발 지원, 품질 개선방안 교육, 자금난 해소, 일자리 창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협력사의 ESG 항목에 대한 현장 진단을 통해 ESG 리스크도 함께 관리해 나가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17일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ESG펀드'를 조성했다.

◇ GS칼텍스 협력사의 ESG 지표, 확인하고 보강한다

업무와 비용의 증가만큼이나 ESG 개념과 범위, 그리고 평가는 중견·중소기업이 ESG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다. 이에 GS칼텍스는 협력사의 ESG 경영을 지원을 위해 협력사가 스스로 ESG 항목을 점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ESG 자가점검(평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일 GS칼텍스는 협력사의 ESG 경영지원을 위해 7월 9일까지 협력사가 ESG 평가를 실시하고, 진단 결과에 따라 전문기관과 연계한 ESG 컨설팅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협력사 ESG 수준을 높여 GS칼텍스 공급망 전체의 ESG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전략이다. .

GS칼텍스는 2019년 ‘협력사 맞춤형 ESG 자가점검 모델’을 개발해 지난해 107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자가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ESG 자가점검 대상을 320여 개 협력사로 확대해 자가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가점검은 ESG 전문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KPC), 퀀티파이드이에스지(QESG)가 함께 협력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GS칼텍스 협력사 전용 온라인 ESG 평가 솔루션’을 개발해 자가점검에 활용한다.

이번 자가점검의 평가 문항은 인권 및 노동, 안전보건, 환경, 윤리 및 경영시스템 등 4개 분야로 구분되며, 협력사 개별 특성에 따라 40~53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GS칼텍스는 이번 평가를 통해 협력사들은 ‘정책–실행–컴플라이언스’ 전반을 점검할 수 있으며, 각 평가 문항에는 관계법령과 상세 해설이 안내돼 협력사의 ESG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자가점검에 참여하는 기업은 ESG 항목별 리스크 요인과 개선사항에 대한 진단 결과 보고서를 제공받게 된다. GS칼텍스는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실사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해당 기업에 ESG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상생경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협력사 ESG 자가점검 지원은 협력사 내부의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여 GS칼텍스와 상호간의 거래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S칼텍스는 협력사와 함께 ESG 경영 수준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상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상생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GS칼텍스는 협력사의 자금난 해결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중소 협력사가 자체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산성 혁신 고-투게더(Go Together)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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