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ESG 행보 강화 나서는 한진
테라사이클과 함께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
친환경 택배 위한 콜라보...SK루브리컨츠와 협업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다섯 번째 순서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 자원순환 플렛폼 구축하고, 친환경 택배차량을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협업과 노력을 보이고 있는 ㈜한진의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제일기획과 함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인 'Hope Tap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한진(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부터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제일기획과 함께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인 'Hope Tape'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한진(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택배는 우리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를 편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택배 서비스가 폐기물 문제와 대기오염을 야기하는 산업이라는 시선도 있다. 이러한 따가운 눈초리를 줄이기 위해 ㈜한진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인 택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진은 택배 차량의 친환경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자원순환을 위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에는 한진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기업들의 협력이 존재하고 있다.

친환경 업사이클링(Upcycling) 플랫폼 ‘PLANET’을 공동 론칭한 한진과 테라사이클, PLANET을 통해 한진은 플라스틱 소재를 다시 수거하고, 테라사이클은 수거된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에 있다(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친환경 업사이클링(Upcycling) 플랫폼 ‘PLANET’을 공동 론칭한 한진과 테라사이클, PLANET을 통해 한진은 플라스틱 소재를 다시 수거하고, 테라사이클은 수거된 폐자원을 업사이클링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에 있다(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테라사이클과 함께 자원순환 플랫폼 구축

지난 6월 한진은 CSV(Creating Shared Value: 공유가치창출) 활동의 일환으로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 전문기업 테라사이클과 친환경 업사이클링(Upcycling) 플랫폼 ‘PLANET’을 론칭했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Planet)’의 업사이클링을 위한 ‘계획(Plan-it)’이라는 의미를 담은 ‘PLANET’은 물류 역량과 업사이클링 노하우를 보유한 ㈜한진과 테라사이클이 ‘국내 환경오염 개선’과 ‘자원순환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구축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이 PLANET을 통해 일회용품 수거를 신청하면, 한진택배가 이를 수거해 자원으로 다시 순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양사는 PLANET 구축을 위해 지난해 11월 ‘친환경 업사이클링 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내 최초로 도어 투 도어(Door-to-Door) 자원순환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약속한 바 있다.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양사는 코카콜라, 요기요, 하이트진로 등 다수의 기업들의 사용 완료된 제품을 수거해 굿즈 등으로 재자원화하는 업사이클링 서비스를 수행해 왔다.

수행 기간 동안 한진은 일회용품을 수거하고 배송하는 업무와 함께 친환경 택배박스 ‘날개박스’ 제작업체 에코라이프패키징㈜과 협업해 일회용품의 보관 및 수거가 가능한 제로-웨이스트 박스를 제작했으며, 테라사이클은 제로-웨이스트 박스를 통해 회수된 일회용품을 재자원화 하기 위한 자원순환 공정을 담당해 플랫폼의 기반을 다져왔다.

양사는 ‘PLANET’을 통해 일반 소비자 및 기업 대상을 대상으로 가정이나 회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제로-웨이스트 박스(Zero Waste Box)’를 통해 수거해 텀블러, 에코백 등의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화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고, 일반 소비자는 기업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향후 캠페인을 진행한 기업들의 온실가스 기여도, 일반 소비자의 포인트 활용에 대한 협업 모델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다.

한진 관계자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플랫폼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친환경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일반 소비자나 기업 등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은 ESG 경영 강화와 택배 차량의 친환경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ESG경영 강화를 위해 한진은 지난해부터 경찰청, 우정사업본부, 제일기획과 함께 택배상자에 장기 실종아동의 사진과 정보가 인쇄된 호프테이프를 부착하는 'Hope Tape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택배를 이용하는 고객이 실종아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실종아동 찾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이 캠페인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1인 창업자와 스타트업 등 하루 10건 내외로 택배를 발송하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원클릭 택배 서비스'로 동반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3월 택배 차량의 탄소 감축 위해 ‘친환경 윤활유 협력’을 체결한 한진과 SK루블리컨츠. 한진은 택배차량의 친환경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택배 차량의 탄소 감축 위해 ‘친환경 윤활유 협력’을 체결한 한진과 SK루블리컨츠. 한진은 택배차량의 친환경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한진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 택배 위한 콜라보...SK루브리컨츠와 협업

한진은 택배차량의 친환경화도 도모하고 있다. 한진과 SK루브리컨츠는 지난 3월 30일 친환경 윤활유 사용을 확산해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자는 내용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진의 녹색물류, SK루브리컨츠의 친환경 윤활유라는 각각의 ESG 추진 방향에 따라 이종 산업간 ESG 경영의 구체적 실행이라는 공동의 목적에 따라 이뤄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한진에서 운영중인 물류 차량에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해 ▲물류·수송 차량의 이산화탄소 감축 ▲에너지 절약 ▲유해물질 저감 ▲자원 순환성 향상 등을 위한 협력 사업을 실행할 예정이다. 

SK루브리컨츠의 대형 차량용 초 저점도 친환경 윤활유는 기존 제품보다 연비를 향상 시키고, 가스 배출을 줄여주는 윤활유다. SK루브리컨츠의 발표에 따르면 택배 차량 1대 기준으로 연간 약 3.7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에 SK루브리컨츠는 한진에 친환경 윤활유 제품과 교체비용을 지원하고, 한진은 택배 차량을 활용해 주행기록 등을 제공해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화물차량의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개선효과를 분석해 친환경 윤활유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무협약 당시 노삼석 한진 대표이사는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국내 산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SK루브리컨츠와 녹색물류를 추진하고 화물운송 종사자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SK루브리컨츠 차규탁 사장은 “양사간 협업이 탄소 감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아 성공 모델이 되기를 희망하며, 향후 협업 확대를 통해 ESG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것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재 결과 실제 한진은 친환경 윤활유의 매연저감효과, 연비개선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SK루브리컨츠가 지원한 친환경 윤활유를 모두 활용해 친환경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과 일반 윤활유를 사용한 차량의 주행기록을 제공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진 관계자는 "업무협약 당시에 목표한 대로 향후 성과를 검증 통해 택배 화물 차량에 친환경 윤활유 도입 확대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진은 택배 차량의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위해 제주도에서 전기/하이브리드 택배 차량 시범운행을 시행하고 있다. 한진은 제주도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1대씩을 배치해 성과를 체크하고 있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택배차량의 전기차 도입 여부를 분석하고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택배 차량의 전기차 도입과 택배 터미널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