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산림, 환경 분야 이상기후 영향 및 대응, 향후계획
여의도 150배 면적 저온피해...환경분야 연구개발
산사태 피해면적 역대 3위...과학적 정책지원
생태계 교란 피해 증가...생물상 변화 모니터링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이슈와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두 번째 보고서는 기상청 등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발간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 입니다. 이 보고서는 3회차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올해 봄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후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봄철(3~5월) 기후특성을 발표한 기상청은 “2021년 봄은 계절 내 변동성이 컸다”라며 “3월 이상고온 지속, 4월 한파와 초여름 날씨, 5월 눈과 잦은 비로 저온현상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봄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후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봄철(3~5월) 기후특성을 발표한 기상청은 “2021년 봄은 계절 내 변동성이 컸다”라며 “3월 이상고온 지속, 4월 한파와 초여름 날씨, 5월 눈과 잦은 비로 저온현상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오현경 기자] 올해 봄은 지난해와 비슷한 기후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봄철(3~5월) 기후특성을 발표한 기상청은 “2021년 봄은 계절 내 변동성이 컸다”라며 “3월 이상고온 지속, 4월 한파와 초여름 날씨, 5월 눈과 잦은 비로 저온현상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도 비슷하게 널뛰기식 봄철 기온이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기상청 등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0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지난 1월 발표했다. ‘이상기후보고서’는 녹색성장위원회와 기상청이 공동 주관으로 매년 이상기후 발생 원인과 분야별 피해 현황을 보고했다. 당시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이상기후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고,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총 8가지(농업, 해양수산, 산림, 환경, 건강, 국토교통, 산업ㆍ에너지, 재난안전) 분야에 이상기후의 영향 및 대응, 향후계획을 다뤘다. 본기사는 그 중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피해를 입은 3가지(농업, 산림, 환경) 분야를 알아본다.

◇ 여의도 150배 면적 저온피해...환경분야 연구개발

기상청은 2020년 봄철은 이상저온과 여름철 긴 장마ㆍ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컸다고 밝혔다. 월별 피해를 보면, 4월은 초중순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음에도 따뜻했던 겨울로 인해 농작물의 개화기가 빨라져 저온피해를 입었다. 총 피해면적은 45,554㏊로 여의도(290㏊)의 150배가 넘는 면적이다. 이어 여름철은 우박으로 인한 과수 피해와 지역별 시간당 30mm이상의 폭우로 침수, 유실등의 피해를 입었다. 또 농작물 수확기인 8~9월에는 연속으로 발생한 3개의 태풍으로 피해면적이 123,930㏊에 달했다.

이에 보고서는 피해에 따른 대응상황을 크게 4가지 분야로 나눠 공개했다. 기상청 등은 농업재해 대응 재해대책상황실 운영을 통해 농업 관계기관과 협력 대응해 영농현장의 애로 해결에 나섰다. 이와 더불어 매체 등을 통해 재해대응 농업인 행동요령(기술대책, 안전관리) 정보를 제공했다. 아울러 재해복구비 등의 집중호우ㆍ태풍 피해지역 신속한 복구 지원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농업 기상ㆍ재해 조기경보서비스의 대상지역 및 작물 확대(5개 시ㆍ군, 2종 작물 추가) 등의 농업 환경분야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보고서는 향후계획으로 코로나19 시기에 맞춘 비대면 디지털 콘텐츠 활용 강화를 내세웠다. 재해대응 농업인 행동요령 등의 정보를 동영상, 카드뉴스, SNS 등을 통해 제공한다. 그밖에도 2020년에 제공된 조기경보서비스를 29개 시ㆍ군에서 2027년까지 155개로 확대한다. 또 농업인 필요에 따라 보장 수준을 선택할 수 있도록 보험상품을 다양화하는 등의 농작물ㆍ가축 재해보험을 개선한다.

◇ 산사태 피해면적 역대 3위...과학적 정책지원

기상청은 이상기온, 집중호우 등의 기상이변으로 산림생태계 피해 및 산림재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온과 가뭄, 태풍 등의 영향으로 보호가치가 높은 상록침엽수종이 집단 고사현상(말라 죽음)을 보였다. 또 역대 최장 장마와 연속된 태풍으로 산사태가 급증했다. 강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3명, 산사태 피해면적은 1,343㏊로 역대 3위 수준이다. 기상청은 “특히 8월 말과 9월 초에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연속 발생해 호우ㆍ강풍 피해가 가중됐다”며 “남해와 동해를 중심으로 산사태 피해를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책으로 보고서는 산불예측 및 분석센터 운영 등의 적시ㆍ신속ㆍ과학적 정책 지원 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과 산사태 강우분석시스템을 2월부터 12월까지 운영했다”며 “‘대형산불 방지정책 기술지원단’ 및 ‘산사태 원인조사단’을 구성해 예방과 대응 활동을 지원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산사태예측정보를 확보를 위한 산악기상관측장치를 확대했다. 산악기상관측장치는 2012년 30개소에서 2020년 363개소로 전국 확대 설치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상청은 우선 산림생태계 피해 방지를 위해 침엽수종을 포함한 멸종위기 식물종 생육환경 개선 및 복원 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보고서는 “기상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산불예보체계 및 산사태 실시간 위험도 정보제공 등의 시스템을 고도화 할 것”이라며 “산악기상관측망을 2021년까지 413개소로 확대해 산악기상 정보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생태계 교란 피해 증가...생물상 변화 모니터링 

기상청은 겨울철 이상고온과 여름철 이례적인 긴 장마로 인한 환경적 영향을 분석했다. 기상청은 “2020년 1월은 평년보다 따뜻한 기온으로 해충이 폐사하지 않아 여름철 곤충 대발생 피해가 일어났고 생태계 교란 피해가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물상 변화를 모니터링하거나 대발생 발생종 또는 발생가능종 정보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며 “대발생 예측 모델 개발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보고서는 장마로 인한 홍수 피해의 대응과 향후 계획도 밝혔다. 기상청은 “8월 집중호우로 5,971명의 이재민 피해가 발생하고,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70여 채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보고서는 “홍수 피해에 따라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홍수 위험지도(2종)’을 구축 및 홍수대응 대책(AI 예보 등)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홍수 위험지도는 홍수에 의한 시설물 및 건강 위험지도를 지도상에 표시해 사전에 안전관리를 하겠다는 것.

이어 보고서는 “2025년까지 인공지능을 이용한 홍수예보 시스템 도입은 물론 2020년 2월에 발사한 세계 최초로 환경ㆍ기상ㆍ해양 관측의 정자궤도 위성(천리안위성 2호)을 통해 대기오염 물질 및 기후변화 등을 관측해 지구 통합감시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ko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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