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원두 찌꺼기 업사이클링한 커피 데크 도입
전국 CU에서 커피박 수거해 커피데크로 재가공
내구성 높고 철거 후에도 100% 재자원화 가능

CU가 GET커피에서 나오는 원두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커피박 데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CU가 GET커피에서 나오는 원두 찌꺼기를 업사이클링해 커피박 데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BGF리테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동네 커피 가게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무료로 원두 찌꺼기를 나눠주는 경우를 봤을 것이다. 커피 원액을 추출하고 남는 부산물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집에서 방향제 등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이다. 커피 찌꺼기는 그냥 버려지면 일반 쓰레기로 배출돼 환경에도 부담이 된다. 국내 편의점에서는 이러한 원두 찌꺼기를 모아 데크에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CU는 한 해 1억4000만잔이 팔리는 GET커피에서 나오는 원두 찌꺼기 활용 방법을 구상하다 점포 앞에 설치하는 데크에 업사이클링해 활용하기로 했다. 전국 CU에서 커피박을 수거해 커피 데크로 재가공, 점포에 설치하는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한 것이다. 커피박은 원두에서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커피 부산물을 이르는 말이다. 원두의 0.2%가 커피로 추출되고 나머지 99.8%가 커피박이 된다.

CU에 따르면 국내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커피박 양은 2019년 기준 약 15만톤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커피박을 별도로 분류하는 기준이 없어 일반 생활 폐기물로 배출되는데 이를 소각하면 톤 당 약 338kg의 이산화탄소가, 매립하면 카페인 성분으로 토양오염이 우려된다.

이에 CU는 전국 1만5000여개 점포를 거점으로 자원이 재활용되는 업사이클링 시스템을 구축, 커피박 데크를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CU는 커피박 데크는 커피박 함유율이 20% 이상인 합성 목재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부목 데크 대비 쪼개짐이나 뒤틀림 등 변형이 적고 기온, 강수량 등 외부환경에 대해서도 내구성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커피원두 특성인 방향 및 탈취 효과도 누릴 수 있다. 

CU가 도입하는 커피박 데크는 각종 유해물질 및 환경호르몬 검출 테스트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제품으로 일반 방부목 데크 대비 단가가 약 23% 가량 높다고 알려진다. 점포 상황에 따라 데크를 철거해야 할 경우 조립된 데크를 그대로 해체하기만 하면 100% 재자원화가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CU는 커피박 데크 상용화를 위한 내부적 자원순환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국 CU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제조공장에 전달하면 협력사가 이를 데크로 가공해 다시 CU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CU는 “CU에서 한 해 동안 판매되는 겟커피는 약 1만4000만잔으로 잔당 평균 12g의 원두가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약 1700톤의 커피박이 발생한다”면서 “점포에서 수거된 모든 커피박이 업사이클링된다고 가정하면 약 4000개 점포에 겟커피 원두로 만든 커피박 데크를 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맹본부 차원에서 커피박 데크를 도입하는 것은 CU가 처음이다. BGF리테일은 일부 신규 점포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가맹점과 고객 반응에 따라 커피박 데크 도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황환조 BGF리테일 운영지원본부장은 “커피박 데크는 유럽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돼 있는 친환경 자재이지만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는 CU가 처음으로 가맹본부의 주도 아래 커피박 데크를 도입하게 됐다”라며 “전국 CU 점포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이 100% 업사이클링될 수 있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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