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탄소 ②] 수입콩, 국산콩보다 탄소배출 30배 더 많다?
[밥상 위의 탄소 ②] 수입콩, 국산콩보다 탄소배출 30배 더 많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6.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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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쌀 제외한 곡물 대부분 수입에 의존
환경 부담 높이고 식품 안전성 후퇴시킨 수입식품
푸드 마일 길어질수록 탄소배출량 늘어나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내 모든 학교에 월 2회 채식 급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이 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식습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식탁을 작게나마 바꾼 것입니다.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학생들에게 채식을 권할 만큼 밥상 위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꽤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육식 대신 채식을 하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앞으로 매주 총 4회에 걸쳐 밥상 위의 탄소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2회차에서는 수입 제품이 찍는 탄소발자국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식재료의 장거리 운송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푸드 마일이 길어질수록 탄소발자국도 커진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식재료 장거리 운송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푸드 마일이 길어질수록 탄소발자국도 커진다. (그래픽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흔히 친환경 먹거리를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면 파릇파릇하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떠올린다. 보다 친환경적인 음식을 생각하라고 하면 대부분 고기류보다 채소·과일류을 떠올린다는 얘기다. 그런데 과일이나 채소는 모두 환경에 이로울까?

무농약 제품이냐 유기농이냐 그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다. 음식이 식탁에 오르기 위해 거치는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식재료가 식탁에 오르려면 수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채소를 예로 들면, 씨를 심고 재배하는 과정부터 이를 수확하고 포장하는 과정,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유통채널에 입고하기 위해 수송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중 수송에 해당하는 과정에 치명적인 환경문제가 숨어있다. 바로 탄소발자국이다. 음식의 탄소발자국은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커진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2019년 기준 쌀 92.1%, 밀 0.7%, 대두 26.7%, 옥수수 3.5% 등으로 쌀을 제외한 주요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말은 식탁에 오르는 곡물들 대부분이 수많은 탄소발자국을 찍고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다는 얘기다. 

◇ 푸드 마일 길어질수록 탄소배출량 늘어나

수입 먹거리로 우리의 선택권을 넓히고 식탁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줬을지는 몰라도 환경 부담은 크게 키웠다. 식품 안전성도 후퇴했다고 볼 수 있다. 식품의 이동 거리가 길어질수록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방부제나 살충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아무리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작물도 긴 시간 이동하기 위해서는 첨가물 사용이 불파기하기 때문이다. 

특히 식재료의 장거리 운송은 이산화탄소 배출이라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식품이 생산돼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거리를 ‘푸드 마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거리가 길어질수록 운반을 위한 석유나 석탄 등 에너지원 사용도 늘어난다. 더불어 장시간 이동을 위해서 사용되는 포장재에 들어가는 화학제품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을 통해 식탁에 오르는 식품들에는 모두 푸드 마일리지가 발생한다. 푸드 마일리지는 곡물, 축산물, 수산물 등 아홉 개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계산된다. 식품의 양(t)에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이동거리(km)를 곱하면 나온다. 이 푸드 마일리지는 식재료의 생산·운송·소비라는 모든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 부담 정도를 나타낸다. 

한국환경공단의 설명에 따르면 국산 콩을 운반하는 차량의 탄소 배출량이 13g이라면 미국산 콩을 운반할 때 나오는 탄소는 463g에 달한다. 같은 콩처럼 보이지만 바다를 건너 우리 식탁에 오르는 콩은 국산콩보다 무려 37배나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이다. 

마이크 버너스리가 쓴 《거의 모든 것의 탄소 발자국》에서는 달걀의 탄소발자국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달걀 한 알의 탄소발자국은 300g으로 요리도 하기 전에 이미 바나나 4개를 먹은 것과 같은 탄소발자국이 발생한다. 

문제는 식탁 위 푸드 마일리지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라간 무역 장벽이 낮아지고 해외 배송 시스템이 확대되면서다.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환영할 일이지만 푸드 마일리지가 커진다는 것은 그만큼 식품 안전성이 떨어지고 환경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라 반갑지가 않다. 

그렇다면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로컬 푸드를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신선함은 더하고 환경부담을 덜어내는 로컬푸드에 대해서는 3회차에서 더 자세히 알아본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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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예나 2021-06-20 23:06:32
    합리적 소비를 생각하면 가격 면에서 보통 수입 음식들을 소비했는데, 이 기사를 보니 밥상 위의 탄소 배출에 대한 위험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밥상 위에는 수입 제품보다는 탄소 배출이 적은 국산 제품들이 더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