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 선정
최종 인수하면 이커머스 최강자로 부상
인수 조건 두고 막판 협상 진행 중...네이버 최종 참여 변수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가 선정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가 선정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마지막까지 남은 건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진행된 이사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이마트-네이버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본입찰에서 이마트-네이버는 함께 경쟁한 롯데쇼핑보다 1조원가량 많은 4조원대 인수가를 써낸 것으로 전해진다. 정용진 부회장의 통 큰 베팅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네이버가 이후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이커머스 최강자로 급부상하게 된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8%,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SSG닷컴은 3%로 추정된다.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은 30%를 훌쩍 넘게 된다.

다만 인수 조건을 두고 양측의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향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네이버와 이베이는 현재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마트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 16일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유한책임회사 지분인수’와 관련한 몇몇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 공시를 내놓으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하고 매도자인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입찰 최종 참여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네이버는 17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베이코리아 입찰 절차에 참여한 바 있으나 당사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거쳐야 할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절차에 부담을 안고 있다고 알려진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지분 교환을 통해 혈맹 관계를 맺고 인수전에 함께 뛰어들었다. 이마트-네이버 양사가 이베이코리아를 품게 되면 온·오프라인 강자로서 시너지가 극대화되고 사업 다각화가 기대되는 등 최강연합으로 발생하는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수가 결정되면 인수가의 80%는 신세계가, 20%는 네이버가 맡을 예정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인수전에서 네이버가 빠지는 변수가 생기더라도 이마트 단독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가 정용진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만큼 인수 낙관론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기존 오프라인 부문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연계하면 점유율뿐 온·오프라인 연계 성공 모델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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