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수소경제 마련을 위한 수소드림
ESG 평가 모델 수립 및 협력체 지원 방안 착수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의 주요내용 그래픽(현대중공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현대중공업그룹이 발표한 '수소드림 2030 로드맵'의 주요내용인 수소 밸류체인 그래픽(현대중공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현대중공업이 친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수소 밸류체인 구축과 ESG 강화 등의 활동에 적극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등 수소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ESG 경영을 확대하며.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중소기업에게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수소 밸류체인, 블루 수소 등 수소경제 전환 선포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기업의 체질을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들은 지난 3월 온라인 기업 설명회에서 그룹 역량을 집결해 수소 경제로 전환을 도모하고, 친환경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은 그동안 조선을 중심으로 정유, 건설기계 등에 집중해온 현대중공업그룹이 친환경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목표 설정으로 볼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번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 생산에서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소 벨류체인은 한국조선해양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중점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먼저 한국조선해양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가장 중요한 운송과 더불어 수소의 생산 및 공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조선·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상 플랜트 발전과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그린수소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소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와줄 수소운반선 개발과 수소를 추진동력으로 사용하는 수소 연료전지 추진선 개발도 병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생산에 돌입한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가 수소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친환경 에너지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를 생산해 탈황설비에 활용되거나 차량·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방침이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개 수소충전소 구축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 역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사업과 건설기계 장비 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일렉트릭은 친환경·무소음 수소 연료전지 발전설비 구축을, 현대건설기계는 업계 최초로 수소 기반의 중대형 건설장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수소 드림 2030 로드맵 발표 이후 현대중공업그룹은 로드맵의 실현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4월 6일 글로벌 수소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의 원활한 생산을 위해 에어프로덕츠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수소 그린수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5월 6일 울산시·울산테크노파크·울산상공회의소·한국석유공사·SK가스·한국동서발전·세진중공업·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9개 지자체 및 산학연 기관과 ‘부유식 해상풍력 연계 100MW급 그린수소 생산 실증설비 구축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각 기관은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SG 평가 모델 개발과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ESG 지원을 위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사 ESG 평가 상호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ESG 평가 모델 개발과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ESG 지원을 위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사 ESG 평가 상호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현대重 ESG, 협력사와 함께간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 수소경제 전환만이 아니다. 최근 사회와 기업에 이슈가 되고 있는 ESG 분야에서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4월 그룹 ESG거버넌스를 구축하고, 현재까지 8개 계열사에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국내 ESG 경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에 나섰다. 지난 6월 8일 현대중공업은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데이터와 ‘협력사 ESG 평가 상호협력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현재 ESG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중소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ESG 경영에 관심을 높여가고 있지만, 현재 ESG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평가기관마다 각기 다른 ESG 평가 기준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또한 기술이나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외부의 위협에 취약하기 때문에 노하우와 경험이 있는 대기업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이번 협약을 통해 ESG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협력사와 중소기업에 ESG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사들의 자재, 블록공급 현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기업데이터는 장기간 축적한 중소기업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양사는 이달부터 관련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선업에 적합한 ESG 평가 모델 개발에 나서는 한편, 희망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포괄적인 시범 평가를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ESG 경영 현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마련된 ESG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협력사의 ESG 경영을 위해 필요한 금융지원, 교육/컨설팅 제공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ESG 평가 기준은 대기업 중심으로 구성돼있어 중소기업에 적합한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선업종에 특화된 맞춤형 ESG 평가 체계를 수립해 중소 협력사들과의 동반 성장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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