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위의 탄소 ①] 채소 더 먹으면 탄소 배출 줄어든다?
[밥상 위의 탄소 ①] 채소 더 먹으면 탄소 배출 줄어든다?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6.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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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와 직결되는 탄소 문제
채식 식단으로 이산화탄소 약 15만kg 절감

지난 4월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내 모든 학교에 월 2회 채식 급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육식 위주의 식단이 탄소 배출을 늘려 기후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을 줄이는 식습관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서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식탁을 작게나마 바꾼 것입니다.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학생들에게 채식을 권할 만큼 밥상 위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가 꽤 크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육식 대신 채식을 하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정말로 도움이 될까요?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해 앞으로 매주 총 4회에 걸쳐 밥상 위의 탄소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1회차에서는 왜 채식에서 탄소가 중요하게 이야기되는지부터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사람들이 채식을 지향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크게 보면 건강, 환경, 동물권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환경은 기후위기와 직결된다. 육식과 채식이 기후위기와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먼저 알아야 할 것이 ‘탄소 문제’다 

기후위기와 탄소는 단짝처럼 붙어 있다. 탄소는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말한다. 화석연료를 태우면 나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태양에너지가 방출되지 못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온실효과가 생긴다. 정부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고 선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 기후위기와 직결되는 탄소 문제

문제는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먹는 모든 음식의 재료들이 밥상에 오르는 순간까지 탄소를 배출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오늘 식탁에 안심 스테이크가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역으로 추적해 보면 요리를 하면서 사용한 가스나 전기, 소고기가 포장된 포장재, 내 집 대문 앞까지 또는 마트까지 차로 수송되는 과정, 도축된 뒤 포장되는 과정, 도축하는 과정, 도축 전 가축으로 키워지는 과정 등에서 모두 탄소가 발생한다. 

특히 공장식축산업으로 키워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이 상당하다. 소의 방귀가 지구의 온도를 올린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우스갯소리 같지만 이 말은 사실이다. 저작 기능을 하는 소나 양은 특히 사육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다. 소의 경우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젖소의 경우 하루에 최대 500g에 가까운 메탄가스를 배출한다고 알려진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료에 따르면 축산농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14.5%에 달한다. 전세계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나오는 양과 맞먹는다. 축산물 1kg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소 27kgCO2e, 돼지 12.1kgCO2e, 닭 6.9kgCO2e을 배출한다. 

뿐만 아니다. 가축을 기르기 위한 사료 재배와 방목 공간 마련을 위해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불태워지고 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축을 더 키우기 위해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지구의 허파를 없애고 있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무게 기준으로 따지면 지구상에서 인간이 먹기 위해 사육하는 가축, 즉 식용동물이 포유류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공장식축산업이 지구온난화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 채식 식단으로 이산화탄소 약 15만kg 절감

이러한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육식을 줄이는 것이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식용을 위해 지나치게 많이 길러지는 가축으로 발생하는 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결국 기후위기로 연결된다는 다양한 연구들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채식지향을 말하는 사람들은 축산업과 낙농업으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한다. 이들은 닭고기 대신 병아리콩으로 접시를 채우라고 말한다. ‘지구를 위한 밥상 캠페인’에서는 채식위주 식단으로 식탁을 채웠을 때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연간 약 15만kg에 이른다고 말한 바 있다. 

식탁 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선택과 노력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단순히 육식을 배제하고 채식만 선택하면 되는 것일까. 모든 육식은 나쁘고 채식은 옳은 것일까. 더 살펴봐야 할 관점은 없는지 2회차에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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