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를 위한 상생협력 ‘자상한 기업2.0’
중소기업중앙회, 7월 중소기업 ESG 전담반 발족 예정
현대, 카카오, SKT 등 중소기업 ESG 지원에 나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상한 기업2.0의 네 번째 기업으로 선정된 SK 에코플랜트. 자상한 기업2.0은 기존 협력업체 중심의 상생협력에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까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SK E&S, 바디프랜드, 한화시스템도 함께 하고 있다(SK 에코플랜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상한 기업2.0의 네 번째 기업으로 선정된 SK 에코플랜트. 자상한 기업2.0은 기존 협력업체 중심의 상생협력에서 더 나아가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및 ESG 경영까지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SK E&S, 바디프랜드, 한화시스템도 함께 하고 있다(SK 에코플랜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ESG 중요성이 커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ESG 관련 인프라 등을 갖추기 어려운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와 국내 주요 대기업 등이 최근 관련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 ESG나 지속경영을 돕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중 '자상한 기업'을 선정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들은 협력업체를 비롯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 지원책을 발표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역시 최근 중소기업 ESG 전담반을 준비하고 있다. 

ESG 관련 중소기업 지원 논의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유는 ESG 강화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자칫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에서다. 자본과 기술, 혁신 노하우와 역량을 갖춘 대기업은 상대적으로 ESG 경영으로의 변화를 잘 준비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더 많이 겪을 수 있다. 환경문제는 물론 사회책임과 지배구조까지 한 번에 세마리의 토끼를 잡아야해서다. 이에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서는 ESG를 위한 상생협력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중소기업 위한 대기업 자발적 상생 ‘자상한 기업’

지난 6월 3일 SK 에코플랜트가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상한 기업2.0’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SK E&S(4월 22일), 바디프랜드(4월 27일), 한화시스템(5월 12일)에 이어 SK 에코플랜트까지 총 4개 대기업이 자상한 기업2.0으로 활동하게 됐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노하우 등을 전통적인 협력사뿐만 아니라 미거래기업과 소상공인까지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협력 기업을 뜻한다. 그리고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자상한 기업2.0은 ESG·한국판뉴딜·탄소중립·코로나19 조기 극복 등 시의성 있는 중점분야의 기업을 사전에 선정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과의 연결로 새롭게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상한 기업2.0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들의 취약점으로 꼽히는 ESG·지속가능 경영·친환경활동 등을 지원한다.

자상한 기업2.0의 1호 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SK E&S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필두로 수소,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에너지 기업인 SK E&S는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나선다.

SK E&S는 △수소경제·탄소중립을 함께 이끌 혁신기업 발굴·육성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통한 그린뉴딜 분야 유망 중소·벤처기업 지원 △지역사회 문제 해결 등을 주요 내용으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 E&S는 상생협력기금 300억원을 조성해 협약과제와 더불어 다양한 자발적 상생협력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SK E&S 추형욱 사장은 “상생협력을 통해 수소경제, 탄소중립의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상한 기업2.0의 두 번째 기업으로 선정된 바디프랜드와 세 번째 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시스템은 ESG와 지속가능경영 부문보다는 기술적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의 육성과 판로개척 등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먼저 바디프랜드는 △재도전 기업 육성 지원 △바이오 헬스 분야 벤처·스타트업 육성 △중소기업과 국내 안마의자 제조 생태계 공동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역시 △유망 중소·벤처기업 발굴과 육성 지원 △방산분야 전략적 협력체계를 구축 △동반성장 우호적 협업 분위기 조성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 번째 자상한 기업2.0 기업으로 선정된 SK 에코플랜트는 다시 ESG와 지속가능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 에코플랜트는 혁신 중소·벤처기업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전 세계 친환경 산업을 이끌어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R&D Open Platform’을 통한 친환경·스마트 분야 기술혁신 지원 △개방형 사무공간을 위한 ‘Space Open Platform’ 구축 △‘Knowledge Open Platform’ 운영을 통한 협력사와 스타트업의 역량 강화 등을 약속했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과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한 상황에 친환경‧스마트 분야 혁신기업들이 SK에코플랜트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기부는 앞으로도 ESG‧한국판뉴딜‧탄소중립 분야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입체적 연결을 통해서 미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 SK텔레콤과 카카오(사진 SK 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한 SK텔레콤과 카카오(사진 SK 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 늘어나는 지원대책...중기중앙회, "중소기업 ESG 전담팀 구성"

자상한 기업2.0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중소기업의 ESG와 지속가능 경영, 친환경기술개발 등을 지원하는 것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 많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에 자상한 기업2.0과 같은 지원대책이 충분하지는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중소기업 ESG 대응은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있다. 특히 외부 위협과 변화 요인에 대응이 어려운 현재 중소기업들은 ESG 분야에서 여러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소기업계에서는 정부 중심의 중소기업 ESG 가이드라인과 더 많은 대기업의 지원이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중소기업의 ESG 지원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카카오와 SK텔레콤 역시 ESG 공동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 ICT 혁신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오토에버는 최근 협력사를 중심으로 맞춤형 ESG 모델을 구축하고,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오는 7월 1일 중소기업 ESG 대응을 위한 전담팀을 발족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전담팀의 인원이나 향후 중심 사업과 같은 명확한 밑그림은 나온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아직 인원이나 명확한 활동이 정해진 바는 없지만 7월 1일 중소기업 ESG 전담팀을 구성하면 전담팀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ESG 부문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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