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보니
기후변화 대응 마스터플랜 따른 녹색경영 실천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줄였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녹색금융 상품 꾸준히 강화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19년 내용을 주로 담은 지난해 보고서 위주로 연재를 이어가면서,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마흔 여덟 번째는 녹색금융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입니다. [편집자 주]

우리금융그룹(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9년과 2020년 각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를 출범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출범사를 통해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은 1899년 설립된 우리은행 창립 120주년이었다. 우리금융그룹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보고서 내 인사말 페이지에서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에도 더 큰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한 생태계 보호를 위한 에너지 절약캠페인과 ‘우리금융 생명의 숲’ 조성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금융그룹으로서의 역할을 더 찾아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보고서에서 “2019년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체제 출범 원년을 맞아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선도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그 발걸음을 공유하기 위해, 1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 체제 2년차를 맞이한 올해에도 보고서를 통해 2019년의 지속가능경영 활동들을 되돌아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그룹으로 진일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내용을 아래 소개한다.

◇ 기후변화 대응 마스터플랜 따른 녹색경영 실천

우리금융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녹색경영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경영활동 전반에서 친환경을 실천하고자 하는 녹색경영 체계는 지난 2012년 우리은행이 수립한 기후변화 대응 마스터 플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따라 우리금융그룹은 온실가스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영업점마다 에너지 담당자를 지정해 효율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는 등 환경에 해가 되는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생활에서 임직원들의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하고 고효율 에너지 부문 투자를 늘리는 등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한 친환경 행보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온실가스 감축 등을 통해 환경을 지키고 에너지 사용을 합리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총무부를 컨트롤타워로 전사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고서는 “각 영업점의 에너지 담당자와 건물 관리인이 영업점 순회점검반(9개)과 협조체계를 이루어 900여개에 달하는 사업장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이 외에도 환경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환경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2020년 6월 환경경영 분야 국제표준인 ISO14001 국제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ESG경영에 광속행보를 밟고 있다.(그래픽 최진모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ESG경영 관련 행를 넓히고 있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 줄였다

에너지 설비 교체와 관련 캠페인, 업무용 차량 교체 등 녹색경영 관련 주요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약 15억원을 투자해 67개 영업점 조명을 고효율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여기에 약 6억원을 투자해 노후된 보일러와 공조기 등 11개 설비를 효율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했다. 보고서는 “이를 통해 연간 511tCO2eq 규모의 지속적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직원들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 2019년 임직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에너지절약’ 교육을 13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에너지절약 뉴스레터, 임직원들의 에너지절약 실천사항을 담은 홍보물 등을 제작해 전달하고 각 영업점에는 적정한 에너지 사용량을 표시해주는 ‘에너지신호등’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 외에도 임직원 1,000여명이 참여한 ‘기후변화 퀴즈대잔치’,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참여한 ‘지구는 WOORI가 지킨다’ 캠페인 등을 통해 임직원들의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업무용 차량 교체를 통해서도 탄소저감을 실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9월 서울시와 ‘맑은 우리 캠페인’ 협약을 체결하고 차량 배기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에 나섰다. 보고서는 “오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가능한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2019년에는 기존 업무용 차량 5대를 전기차로 교체했고, 2020년 상반기 중에 전기차 11대를 추가로 교체해 총 16대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 운행을 지원하기 위해 충전기를 총 8기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낼 예정이다.

성과는 어땠을까.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81,240tCO2eq을 기록해 지난 2012년의 101,800tCO2eq보다 20% 가량 줄었다. 면적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같은 기간 0.102tCO2eq/㎡에서 0.081tCO2eq/㎡로 줄었다. 보고서는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도 각각 20%씩 줄어드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신재생에너지 투자 등 녹색금융 상품 강화

보고서에는 녹색금융 관련 내용도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019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총 2,876억원을 투자했다.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한국전력공사 등이 주요 주주인 한국해상풍력이 전라북도 부안ㆍ고창군 해역 일대에 60M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총 2,445억원 규모의 해당 사업에 700억원(29%)을 PF 방식으로 공급했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오는 2036년 12월까지 총 18년에 걸쳐 분할상환 방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한다.

또다른 친환경 사업인 ‘청송 노래산 풍력 발전사업’은 경북 청송군에 19.6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총 사업비 431억원 가운데 100억원(23%)을 PF 방식으로 공급했다. 투자금은 2019년 4월부터 오는 2035년 4월까지 16년에 걸쳐 분할상환 방식으로 회수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태양광ㆍ수력ㆍ풍력 등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면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금융상품 관련 내용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친환경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나 관련 중소기업에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에 총 1,296억원을 대출했다. 신용보증기금 등과 연계한 ‘에너지신산업 협약보증’ ‘신재생에너지 상생보증펀드’ 같은 상품의 경우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체에 보증료 감면,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출시한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은 기존 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하거나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사업에 저금리 장기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시행하거나 설비용량이 100KW 이하인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지을 경우 우대금리를 적용(서울시 기후변화기금 대출)해주는 상품도 있다.

이 외에도 환경오염 방지시설 등을 설치하는 경우에 지원하는 ‘환경산업 육성 자금대출’, 재활용 산업에 시설자금이나 기술개발자금 등을 지원하는 ‘재활용 산업 육성 자금대출’, 자동차 등에 천연가스 공급 시설 설치 시 혜택을 주는 ‘천연가스공급시설 설치자금’, 주택에 단열공사 등을 실시해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면 정부 지원으로 대출이자를 감면해주는 ‘그린 리모델링 사업’ 등 다양한 녹색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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