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 발표
전지구 평균기온 차이에 따른 온난일수 및 강수량 등 예측
“기온상승 억제 못 하면 기후위험도 더 커져...탄소중립 중요성 재확인”

오늘(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이 날은 지난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49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지구는 계속 더워졌고 여름이 길어졌습니다 집중호우와 가뭄도 잦아졌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산불도 이어졌습니다. 기온이 올라가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널뛰듯 달라지는 기후변화속에 폭설과 혹한에 시달린 지역도 있습니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기상청에서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편집자 주]

온실가스 배출 줄여 지구온난화를 막자는 건 사실 신선한 주장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누구나 여러 곳에서 들어온 얘기여서다. 하지만 파리기후변화협약에는 중요한 의미가 하나 있다. ‘전 세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상청이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꼭 새겨야 할 조언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기상청이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탄소중립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꼭 새겨야 할 조언이다.

최근 기상청이 파리협정 온난화 제한목표와 관련, 전지구 평균기온이 1.5℃와 2.0℃로 각각 상승한 경우의 ‘동아시아 지역 미래 극한기후 변화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파리협정 목표는 잘 알려진 것처럼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 대비 전 지구 평균지표 온도가 1.5℃ 또는 2.0℃ 상승으로 제한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 지구적으로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1.5℃ 기온 상승이 일어나는 시기는 2028~2034년이며. 2.0℃의 기온 상승은 2041~2053년에 나타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1.5℃의 기온 상승 시기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IPCC, 2018)’에 보고된 것(2030~2052년)보다 다소 빨리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온난화에 대한 적응ㆍ완화 정책의 전면적 이행이 매우 시급함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동아시아 육지 지역에서의 고온, 호우 등 극한현상은 전지구적 온난화 수준이 1.5℃에서 2.0℃로 상승되는 경우 55~75%의 증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온이 더 올라 3.0℃ 수준의 온난화를 겪게 되는 경우, 동아시아 지역의 극한 현상은 1.5℃ 기온 상승 때 보다 2배 정도 증가하여 미래 기후위험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3.0℃로 온난화되는 경우 동아시아 지역 온난일은 현재 대비 약 43일 증가하지만, 1.5℃ 또는 2.0℃ 수준으로 온난화를 제한한다면 온난일을 14~24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만일 1.5℃ 2.0℃ 정도로 온난화를 억제한다면 동아시아 극한 현상은 3.0℃ 기온 상승 때의 1/3~1/2 수준으로 낮추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석 결과를 통해 극한 현상으로 인한 재난재해의 예방과 기후위기의 극복을 위해서는 탄소중립 노력과 1.5 2.0℃ 온난화 제한목표의 달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온도는 강수량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 기상청은 “1.5℃와 2.0℃ 온난화 사이의 전 지구 평균기온 0.5℃의 상승은 5일 최대강수량을 약 70% 정도 증가시키며, 3.0℃ 온난화는 1.5℃ 온난화 대비 200% 이상 강수를 증가시킨다”고 밝혔다. 반면 “상위 5% 극한강수량도 3.0℃ 상승 시 현재 대비 70.1㎜ 증가하지만, 탄소중립 노력으로 1.5℃ 또는 2.0℃로 기온 상승을 억제하는 경우엔 현재 대비 23.6㎜, 41.4㎜로 극한강수량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2050년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기회이자, 탄소중립 이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귀중한 과학 정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다양한 기후변화 정보를 개발 및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올해 11월 추가 분석을 통해 탄소 감축에 의한 동아시아 지역 미래 전망의 변화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