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과일·채소 용기에 재생 PET 적용한 플라스틱 팩 도입 
롯데마트, 과일 용기 최초로 무라벨 제품 출시 
과일 팩 라벨 이지필로 바꾸거나 없애는 추세

이마트는 오는 6월 1일부터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과 채소 상품에 재생 PET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마트는 6월 1일부터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과 채소 상품에 재생 PET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대형마트 신선코너에 가면 일부 과일과 채소가 플라스틱 용기에 가지런히 담겨 판매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품의 신선도와 품질 유지를 위해 단단한 투명 플라스틱에 담아 판매하는 것인데 최근 제로 웨이스트 운동과 레스 플라스틱 활동이 확산되면서 굳이 플라스틱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 같은 목소리를 의식한 것인지 최근 대형마트 내에서는 음료 용기뿐만 아니라 과일 포장재에서도 플라스틱을 조금씩 줄이고 있다. 

이마트는 과일·채소 상품에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플라스틱 팩에 포장된 과일과 채소 상품에 재생 PET 소재를 적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기로 한 것. 과일과 채소 등 품목에 따라서 적용 비율은 달라진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재생 플라스틱 용기는 분리수거 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료로 만든 것이다. 폐플라스틱을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별·세척·가공한 재생 원료를 활용한 것으로 씻거나 껍질을 벗겨먹는 과일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구매 후 바로 먹는 조각 과일을 제외한 과일 플라스틱 팩 전 상품에 재생 PET 50%를 사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과일 플라스틱 팩 상품의 경우 기존에 100% 신규 PET 원료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계기로 재생 PET 원료 50%, 신규 PET 원료 50%를 활용한 재생 플라스틱 용기로 전환하기로 했다. 

채소 팩의 경우 전체 플라스틱 팩 사용량 중 27% 정도만 재생 원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팩으로 전환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재생 PET 사용 비중을 늘려 5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번 재생 플라스틱 용기 전환을 통해 연간 1천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이마트가 판매한 과일·채소의 연간 플라스틱 팩 사용량은 약 2101톤. 이 중 52% 수준인 1099톤을 재생 PET 원료로 전환함으로써 신규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는 것은 물론 플라스틱 폐기량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이는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기준으로 봤을 때 약 1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플라스틱 소비량을 감축하는 수준”이라며 “신규 플라스틱 소재 사용 대비 탄소 배출량도 최대 79%까지 절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진일 이마트 신선담당 상무는 “친환경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기업의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하며 과일·채소 용기에 재생 플라스틱 소재를 도입한 배경을 전했다. 

◇ 과일 팩 라벨 이지필로 바꾸거나 없애는 추세

롯데마트가 지난 4월 선보인 무라벨 새벽 대추방울토마토. (롯데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롯데마트가 지난 4월 선보인 무라벨 새벽 대추방울토마토. (롯데마트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 뿐만이 아니다. 이마트는 오는 6월부터 토마토 팩을 시작으로 플라스틱 포장 상품 전 품목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용이한 ‘수(水)분리 이지필’ 라벨 스티커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존 유포지 라벨 대비 쉽게 떼어지는 특수 라벨로 깔끔한 제거가 가능해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쉬워진다. 혹시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수분리 기능이 있어 재활용 센터 내 세척 과정 중 자동으로 스티커가 분리된다고 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22일부터 대추방울토마토 용기에서 라벨을 아예 없앴다. 과일 용기 최초로 무라벨 제품을 출시한 것. 일반적으로 과일은 용기 겉면에 산지와 농가 정보, 중량 등 상품 정보가 표기된 라벨을 붙여서 판매하는데 이를 없앤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산지뚝심과 황금당 제품에 한해 분리수거 시 라벨 제거가 쉽도록 제거가 용이한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했지만 라벨을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무라벨 용기를 선보이게 됐다. 다양한 품목 가운데 고객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과일인 토마토를 대표 상품으로 선정해 패키지를 간소화했다. 

기존 라벨에 기재해 제공했던 상품 정보는 매장 내 고지물을 통해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용기에 부착된 라벨을 없앰으로써 폐기물 감소는 물론 분리배출 과정에서의 번거로움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무라벨 대추방울토마토 제품은 롯데마트가 지난 1월 생수에서 라벨을 없앤 데 이어 선보인 두 번째 무라벨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PB생수나 음료 품목에서 무라벨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는 많았지만 과일 용기는 처음이라 그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현재 전국 60여개 점포에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솔 롯데마트 과일MD는 “최근 환경 보호와 착한 소비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인기 과일인 토마토의 용기를 친환경적으로 교체해 선보이게 됐다”며 “지속적으로 친환경 패키지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용기와 라벨에서 플라스틱을 줄여나가는 건 가치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는 소비에 있어서 친환경·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각 마트에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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