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의체
세계경제포럼·SK텔레콤 등 다양한 기관·기업 참여
2018년 덴마크에서 1차 정상회의 개최...올해는 2차
문재인 대통령 포함 주요국 정상급 인사 등 60여명 참가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는 보았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뭐고 소비자들의 생활과 어떤 지점으로 연결되어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들을 하나씩 선정해 거기에 얽힌 경제적 배경과 이슈, 향후 전망을 묶어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서른 세번째 순서는 서울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 관련 내용입니다. 아래 기사는 2021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에서 제작한 ‘함께 알아가는 P4G 이야기’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편집자 주]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서울에서 P4G 정상회의가 열린다. 환경 관련 회의라는데 P4G는 뭐고 또 정상회의는 무슨 의미일까? 세계 여러 나라가 모여 환경 분야를 소재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는 의미일까? 비슷한 뜻이지만 주요 국가들이 모두 모이는 건 아니다. 다만 환경 문제에 관한 여러 논의가 오가는 건 맞다. P4G를 둘러싼 궁금증을 하나씩 짚어본다.

일정과 기본적인 개념부터 먼저 보자.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2021 P4G 서울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다.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첫해에 열려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실현’이다. 프로그램은 정상회의와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 기본세션, 그리고 특별세션 등으로 구성된다. 참석대상은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기업 대표, 학계 및 시민단체 인사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외교부관과 환경부장관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고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이 기본 세션을 주관한다.

◇ P4G? 정부·기업·시민사회가 함께 논의하는 글로벌 협의체

P4G는 뭘까.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하 기획단)이 제작한 ‘함께 알아가는 P4G 이야기’ 자료에 따르면 P4G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영문 약자다. 정부기관과 더불어 민간부문인 기업·시민사회 등이 파트너로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영어로는 ‘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이라고 표기한다.

4가지 G의 의미도 살펴보자. 녹색성장(Green Growth)은 경제성장에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도입해 기후변화를 중심으로 환경적 측면을 중시하는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글로벌 목표(Global Goals)는 2015년 유엔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기후변화 대응과 긴밀한 관련이 있는 5개 분야(식량·농업· 물·에너지·도시·순환경제)를 대상으로 한다.

P4G는 국가와 기업, 시민사회를 하나의 틀로 묶어 기후위기 대응 관련 해결책을 개발해 개도국에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P4G는 과거 덴마크가 주도해 출범한 고위급 포럼 3GF(글로벌녹색성장포럼)를 모태로 한다. 원래 G가 3개였는데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내용을 확대 접목시켜 2017년 P4G로 출범했다.

P4G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지향할까. 앞서 언급한 ‘함께 알아가는 P4G 이야기’ 자료에 따르면 P4G는 개도국 지원이라는 큰 틀 하에 민관협력을 파트너십의 기본 모델로 삼고 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지식과 경험 공유, 네트워크 형성,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세계경제포럼·SK텔레콤 등 다양한 기관·기업 참여

P4G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한다. 국가파트너 외에도 기관파트너, 기업파트너, 시민사회파트너가 골고루 P4G에 참여한다. 국가파트너는 처음 덴마크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8개 국가로 시작했고 지금은 12개 대륙별 중견 국가(남아공, 네덜란드, 대한민국, 덴마크, 멕시코,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케냐, 칠레, 콜롬비아)가 참여하고 있다. 자료는 “대륙별로 대표성 있게 구성되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관 파트너는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갖춘 국제기구로서 현재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도시기후리더십그룹(C40),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국제금융공사(IFC), 세계자원연구소(WRI)와 같은 5개 전문기구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WRI는 P4G 창립 시부터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왔고 WRI 본부 내 P4G 사무국이 있다.

기업 파트너는 SK텔레콤, 토요타, 네슬레, 델, 댄포스(전자제어) 등 140여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시민사회 파트너에는 기후정책 이니셔티브, 미래를 위한 포럼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단체 10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준비단은 자료를 통해 “각기 다른 성격의 파트너들이 다양한 조합으로 결합하여 다채로운 파트너십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파트너십이 민관협력의 솔루션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개도국 내의 구체적인 개발지원 프로젝트로 발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는 P4G가 다른 회의체 등과 다른 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자료에 따르면 “정부·기업·시민사회 등이 함께 참여하는 글로벌 협의체로서 정부주도의 유엔체제를 보완하고, 중견국가가 중심이 되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달성을 위해 상호 노력하면서 개도국의 지원을 중점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사업추진에 있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발굴해 투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을 모색하는 것이 다른 회의체와 다른 점”이라고 밝혔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녹색성장 인연으로 성사됐다. 1차 P4G 정상회의는 지난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1차 정상회의를 주관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녹색성장 인연으로 성사됐다. 1차 P4G 정상회의는 지난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1차 정상회의를 주관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해달라고 요청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2018년 덴마크에서 1차 정상회의 개최...올해는 2차

1차 P4G 정상회의는 지난 2018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다. 당시 정상회의에서는 ‘코펜하겐 행동 선언’이 채택됐다. 참가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리더십이 시급하다는데 인식을 모으고 정부, 지자체, 민간 등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녹색성장 인연으로 성사됐다. 시계의 추를 잠시 예전으로 돌려보자. 지난 2010년 우리나라가 주도한 첫 번째 국제기구로서 글로벌녹색 성장 연구소(GGGI)가 설립되고 2011년 덴마크가 글로벌녹색성장 포럼(3GF)이라는 민관협력 파트너십을 발족시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두 나라는 한-덴마크 녹색성장동맹으로 성장했다.

1차 정상회의를 주관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는 당시 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2차 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정부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경제 이행에 기여하고 국민의 의식변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해 2차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 요구에 호응했다.

2차 정상회의는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30일 (한국시간) 오후 5시 개회식에 이어 6시에 정상 연설세션이 진행된다. 둘째날인 31일은 오후 1시부터 5개의 기본세션이 진행된다. 세션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 지속가능 농업과 푸드시스템 구축, 도시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 미래를 꿈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 등 5가지다.

◇ 문재인 대통령 포함 주요국 정상급 인사 등 60여명 참가

청와대도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되는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청와대는 박경미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P4G 정상회의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화상으로 개최되며, P4G 회원국을 비롯해 주요국의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수장 6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정상회의 개회식 직전,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과 올해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는 양국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은 5월 30일 P4G 정상회의 공식 개회를 선포하고, 31일 정상 토론세션의 의장으로 녹색회복, 탄소중립, 민관협력과 관련된 회의를 주재하면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어 폐회식과 함께 서울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청와대는 P4G 정상회의에 대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정상회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에서 기후정책 수립과 실현에 있어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아우르는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탄소중립과 친환경 성장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정책 그리고 신산업과 신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기후환경 분야에서의 유사 입장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올해 11월 영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P4G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기업들이 저탄소 녹색경제 분야에서 선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eehan@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