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블리스, 6월 15일까지 해피빈 펀딩 진행
펭귄 살 수 없는 지구엔 인간도 살기 어려워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공장식 축산

그린블리스가 기후위기로 아픈 펭귄들을 위한 채식지향 티셔츠 캠페인 펀딩에서 선보인 전투펭귄 티셔츠. (그린블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블리스가 기후위기로 아픈 펭귄들을 위한 채식지향 티셔츠 캠페인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블리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기상청이 올 여름 폭염을 예고했다. 특히 오는 8월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높아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폭염을 비롯해 폭우, 한파는 기후위기의 한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산불로 기후위기의 징후를 보였다. 2030년 우기에는 인천공항과 여의도, 부산 일대가 침수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과학자들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인간의 산업화 활동으로 제6차 대멸종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그린블리스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하나의 방법으로 채식지향을 제시했다. 그린블리스는 티셔츠와 양말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식물성 오가닉 코튼으로 만들고 있는 브랜드다. 매년 2~3개 캠페인 펀딩을 통해 자연과 동물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린블리스는 6월 15일까지 기후위기로 아픈 펭귄들을 위한 채식지향 티셔츠 캠페인 펀딩을 진행한다. 그린블리스의 해피빈 펀딩 페이지에는 눈 대신 진흙 속에 있는 펭귄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지난해 2월 남극 시모어 섬의 기온이 20.75도로 관측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하면서 눈이 녹아 생긴 위기의 모습이다. 기후변화로 특히 황제펭귄의 개체군 감소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눈이라는 터전을 잃고 진흙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펭귄의 모습은 비단 남극이라는 공간에만 국한돼 일어나고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린블리스에 전한 이원영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메시지에 따르면 펭귄의 위기는 인간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펭귄이 살 수 없는 지구엔 인간도 살기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공장식 축산

눈이 녹아 땅이 질어진 상황에서 턱끈펭귄이 새끼와 열을 식히고 있는 모습. (이원영 극지연구소 박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눈이 녹아 땅이 질어진 상황에서 턱끈펭귄이 새끼와 열을 식히고 있는 모습. (이원영 극지연구소 박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기후변화의 가장 큰 요인은 공장식 축산으로 지적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기후변화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꼽았다. 지구 농경지의 4분의 3이 가축 사육과 가축에게 먹일 사료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고 그 면적을 더 넓히기 위해 아마존의 열대우림마저 불태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밀집사육에 따른 감염병 증가 문제도 뒤따른다.  

그린블리스는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옥스퍼드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고기와 유제품을 제외시키면 음식에서 나오는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3분의 2까지 줄일 수 있다”며 “불완전하더라도 하루 한 끼를 채식으로 먹자”고 제안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그린브리스를 통해 “기후변화의 재앙으로 북극에서는 북극곰이, 남극에서는 펭귄이 사라지고 있다”며 “육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채식을 늘리면 그만큼 건강도 좋아지고 펭귄과 북극곰도 더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의철 베지닥터 사무국장도 “육식을 줄이면 인류의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사라지고 공장식 목장과 농장이 숲으로 바뀌어 더 많은 온실가스가 흡수된다”며 “채식은 건강과 지구의 회복을 위한 작지만 강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주일에 하루만 채식을 하면 연간 1인당 30년산 소나무 15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밥상 위에서 기후위기의 원인인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린블리스는 이번 캠페인 펀딩을 통해 가제손수건, 양말, 휴대폰 케이스, 반팔 티셔츠 아동용・성인용을 선보이고 펀딩 판매가의 30%를 생명다양성재단, 베지닥터, 미트프리먼데이에 전달할 예정이다. 

유신우 그린블리스 지속가능성 디렉터는 본지에 “최근 비건 트렌드가 생기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채식을 어렵게 느끼거나 피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며 “2년 전에도 채식 관련 펀딩을 진행했는데 최근 진행한 펀딩 중 가장 관심이 없어서 이번 펀딩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 디렉터는 “우연히 이원영 극지연구소 박사의 인터뷰를 보고 기후위기로 사라지는 펭귄 문제와 채식 기반 식생활을 연결하게 됐다”라며 “이번 펀딩을 통해 채식지향과 기후위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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