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무라벨 제품 ‘그린에디션’ 출시 계획
취수원을 지켜라...제주지하수 관리 위한 활동
“깨끗한 물 얻고 오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
지하수 조사·연구도 지속 수행
“지금까지의 친환경 경영보다 진일보할 것”

환경의 사전적(표준국어대사전) 의미는 ‘생물에게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 또는 ‘생활하는 주위의 상태’입니다. 쉽게 말하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바로 나의 환경이라는 의미겠지요.

저널리스트 겸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는 자신의 저서 <면역에 관하여>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의 환경’이라고 말했습니다. 꼭 그 구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에서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고 빌 게이츠와 마크 저커버그가 추천 도서로 선정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의 환경인가요?

주변의 모든 것과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환경이라면, 인류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물건 역시 환경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24시간 우리 곁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며 환경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생활 속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열 다섯번째는 국내 생수시장의 강자 ‘삼다수’입니다. 제주도 지하수를 퍼내어 만드는 삼다수는 지속가능한 환경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편집자 주]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해 6개월 만에 생수 매출 1위를 차지한 후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 파워 1위를 유지해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다수는 4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해 6개월 만에 생수 매출 1위를 차지한 후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 파워 1위를 유지해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다수는 4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먹는 샘물, 즉 생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크게 2가지 시선으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취수원에서 물을 퍼올려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의 영향, 그리고 PET병 등에 담아 유통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의 영향이다.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다수는 이 부분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 3월 출시해 6개월 만에 생수 매출 1위를 차지한 후 국내시장 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 파워 1위를 유지해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2020년 지속가능보고서에 따르면 삼다수는 42.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도 개발공사는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제주삼다수는 50만 년 전에 생성된 화산 암반층에 부존하는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라산 국립공원 인접 산림지대, 지하420m 청정지역의 단일 수원지에서 취수하기 때문에 수질 변화 없는 깨끗한 품질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삼다수가 사용하는 제주도 물 자원은 지속가능할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최근 보도자료와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삼다수의 환경 관련 행보를 짚어본다.

◇ 친환경 무라벨 제품 ‘그린에디션’ 출시 계획

제주삼다수(이하 삼다수)도 최근 생수 시장에 부는 친환경 바람과 한 배를 타고 있다. 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이 오늘 30일부터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4월 20일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주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인 그린에디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P4G는 2017년 덴마크 주도로 출범한 ‘녹생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다. 올해는 파리협정 이행의 원년을 맞아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진행된다.

공사는 가정 내 소비가 많은 2리터 제품만 친환경 무라벨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P4G 정상회의를 계기로 500mL 용량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제주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은 500mL, 2L 두 종류로 출시돼 6월부터 제주삼다수 가정배송서비스인 삼다수앱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한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환경분야 다자 정상회의에서 제주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을 처음 선보일 수 있어 더욱 뜻깊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추진하는 그린 홀 프로세스를 적극 실천하고 한국이 기후환경 대응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앞서 지난 2월 친환경 경영 비전을 선포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을 통한 생산부터 유통, 수거, 새활용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친환경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공사는 친환경 무라벨 생수 출시를 시작으로 재생 페트(r-PET) 및 바이오페트 등 소재 혁신을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을 50%로 줄이기 위한 로드맵 구축에 착수했다.

이와 더불어 제주삼다수 생산 라인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늘려 공격적으로 이산화탄소 저감에 나선다. 태양광 패널 설치, 사업장 내 100% 재생에너지 전력 대체(RE100),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공사가 당시 밝힌 친환경 경영 비전 관련 내용은 기사 마지막에 다시 한번 소개한다.

◇ 취수원을 지켜라...제주지하수 관리 위한 활동

이들의 환경 관련 행보는 라벨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사는 제주삼다수 취수원 관리와 제주지하수의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서도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사는 지난 3월 ‘세계 물의 날’(3월 22일)을 맞아 취수원 관리 관련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 생수 브랜드에서는 처음으로 수자원 연구 전담팀을 신설해 제주삼다수를 지속이용 가능한 자원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공사는 “취수원 주변 토양 관리에서부터 삼다수를 담는 패키지까지, 사각지대 없는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공사는 기후변화를 비롯해 대내외 환경 변화와 지역사회의 여론 등을 반영해 지하수 보전·관리 체계를 재정립하고 있다. 이들은 “생성-유동-순환으로 이어지는 제주삼다수의 생성 경로를 심층적으로 해석하고, 삼다수의 주 함양지역을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합리적인 지하수 보전·이용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과학적 연구 체계 구축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취수원 주변 지하수위를 분석·예측함으로써, 제주지하수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관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삼다수 취수가 지하수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사실도 규명했다”고 덧붙였다.

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이 오늘 30일부터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사진은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P4G준비기획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의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삼다수 친환경 무라벨 제품이 오늘 30일부터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사진은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이 P4G준비기획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의 모습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깨끗한 물 얻고 오염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

제품 품질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공사는 기후변화와 가뭄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따른 지하수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하수 관측망을 지난해 107개소에서 올해 113개소로 늘렸다. 관측망에서는 취수정과 감시정 등에 대한 지하수위와 취수량, 기상상황, 하천유출, 수질, 토양상황 등을 모니터링한다.

아울러 공사는 기존 취수원 주변 지역 지하수 감시와 단순 오염원 조사에 그쳤던 것도 삼다수 취수원이 포함된 표선유역 전체로 확대해 수질위협 요인을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사는 “삼다수 취수원 주변지역은 물론 중, 하류지역 지하수 상황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체 수질검사도 연간 2만 1324건을 진행해 지난해 먹는물관리법 기준(연간 2272건) 대비 940%를 넘었다.

공사에서는 직원들의 검사수행 능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먹는물 분야 국제 숙련도’ 평가에서 지난해 ‘만족’ 등급을 받아 공인받았으며, 공인규격의 분석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의 대외 신뢰성 제고를 위해 ‘먹는물 수질검사기관’ 지정도 추진 중이다.

당시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먹는샘물이 되는 지하수는 땅에서 생산되어 순환하는 자원인 만큼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한 노력은 물론 오염을 원천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의 귀한 자원인 지하수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하는 공기업으로써, 수익 창출과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하수 조사·연구도 지속 수행

생수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삼다수가 점유하고 있다면, 그 많은 물을 제주도에서 퍼내도 괜찮을까? 제주개발공사는 지난해 지속가능보고서에서 이 내용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의 지하수 함양량은 연간 16억 300만톤으로 추정되며 이 중에서 제주삼다수의 연간 취수허가량은 지하수 함양량의 약 0.1%인 166만톤이다.

공사는 보고서를 통해 “제품 생산 시 허가량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지속가능한 지하수 개발 용량의 약 0.3%이며 공사는 소중한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 측면을 고려해 세심하게 지하수를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수 보전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도 곳곳에는 화산이 분출되며 만들어진 '곶자왈'이 있다. 과거에는 경작할 수 없는 땅으로 여겨져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최근에는 자연 생태계가 잘 보존되고 빗물을 머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알려지면서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이 됐다. 공사는 곶자왈 한 평 사기 운동 등을 통해 보존에 나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공사는 지하수를 공수로 관리하며 지하수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취수원 주변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사는 취수원 주변 사유지를 꾸준히 매입하고, 지하수 보존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취수원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한다. 제주일보 등 현지 언론들이 지난 4월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최근 ‘제주삼다수 취수원 보전·관리 방안 연구’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 이번 용역에는 사업비 3억2000만원이 투입된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우선 제주삼다수 취수원지역인 표선유역과 삼다수유역을 구분해 지하수영향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가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 (효성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삼다수는 제주도 지하수를 활용해 제품으로 만들고 그걸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의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다수 페트병이 친환경 제품으로 다시 탄생한 사례도 있다. 사진은 효성티앤씨와 플리츠마마가 협업해 삼다수병 16개로 만든 친환경 가방 제품 사진 (효성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지금까지의 친환경 경영보다 진일보할 것”

공사는 지금까지의 친환경 경영보다 한발 더 나아간 계획을 공개하며 ‘제주삼다수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공사는 오는 2025년까지 2020년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25%를 줄이고, 2030년까지는 50%까지 감소시키는 등 ‘탈 플라스틱’에 도전하기로 했다. 현재 제주삼다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소재 혁신과 함께 다양한 연구 사업도 진행중이다.

먹는샘물용 재생 페트(R-PET) 사용을 비롯해 제주도의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페트 개발 등 장기적 관점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용기를 활용해 탈 플라스틱 비전을 이행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최근 ESG 경영을 본격화 하며 제주삼다수 페트병 경량화를 추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1,000톤 이상 줄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제주삼다수 생산 라인을 비롯한 모든 사업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50%로 늘려 공격적인 이산화탄소 저감에 나선다. 올해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에너지 진단을 토대로 절감 방안을 도출하고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사업장 내 100% 재생에너지 전력 대체(RE100),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 구매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공사에서는 매출 및 판매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제주개발공사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30,160톤(2019년)으로, 2017년도 대비 9% 감축 성과를 이뤄냈다. 이들은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는 등 ESG경영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공사는 감귤 농축액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까지 단미사료(다른 것과 섞지 않은 가축 사료)로 만들고,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 가스를 활용해 부산물 처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등 자원순환의 새로운 모델도 제시한 바 있다. 이 밖에도 효성티앤씨 등과의 협업을 통해 삼다수 페트병이 친환경 제품으로 다시 탄생한 사례도 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제주삼다수가 추구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지금까지 해왔던 친환경 경영보다 진일보한 ‘그린 홀 프로세스 경영’을 본격화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순환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제주삼다수는 제주도 지하수를 활용해 제품으로 만들고 그걸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의 전 과정에서 환경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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