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갖자"...늘어나는 리필 스테이션 속 친환경 소비
"용기를 갖자"...늘어나는 리필 스테이션 속 친환경 소비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5.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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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물만 원하는 용기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
이마트, 샴푸·바디워시 리필 매장 대형마트 최초 도입
GS25, 업계 최초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매장 론칭
최근 국내 유통가에 리필 스테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제 뿐만 아니라 샴푸와 바디워시 등으로 리필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에서 선보인 '빌려쓰는지구 리필스테이션'.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국내 유통가에 리필 스테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제 뿐만 아니라 샴푸와 바디워시 등으로 리필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LG생활건강에서 선보인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 (LG생활건강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최근 국내 유통가에 리필 스테이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는 세제를 비롯해 샴푸와 바디워시 등을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내용물을 소분해 구매하되 생활 속 비닐이나 플라스틱 사용량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은 ESG 경영을 챙길 수 있고 소비자는 합리적이고 친환경적인 소비를 실천할 수 있어 1석3조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인 이후 현재 현재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등 9개점에 고객 접점을 넓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마트 성수점, 왕십리점, 죽전점, 영등포점, 은평점, 청계천점 6개점과 트레이더스는 안성점, 송림점, 수원점 3개점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용 고객은 지난해 11월 1000여명에서 올해 3월 2300여명까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외에 샴푸와 바디워시를 리필할 수 있는 공간도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브랜드에서는 내용물 리필 뿐만 아니라 매장에도 업사이클 요소를 반영했다.

◇ 세제에 이어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 오픈

국내 대형마트에 샴푸와 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최초로 선보인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4월 30일 이마트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샵 1호점을 오픈하며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샵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매장으로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개발한 향 특화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을 리필 형식으로 판매한다. 맞춤형 화장품법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하며 직접 제품을 리필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리필 전용 투명 용기는 매장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고 내용물도 경제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대표 상품을 중심으로 리필 가격을 살펴보면 해피바스 로지 페탈퍼퓸 바디워시 300ml 리필 시 5940원, 500ml 리필 시 9900원이며 미쟝센 뉴퍼펙트 샴푸는 300ml 리필 시 3540원, 500ml 리필 시 5900원이다.

최근에는 LG생활건강이 이마트 죽전점에서 샴푸와 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 일명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이다. ‘지구는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 후손들로부터 빌린 것’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고 있다.

리필 스테이션이 위치한 곳은 이마트 죽전점의 ‘L.Heritage1947’ 매장으로 LG생활건강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모여 있는 편집 매장이다. 아모레스토어와 마찬가지로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하며 상품을 추천해주고 리필을 도와준다.

리필할 수 있는 제품은 재구매율 1위인 탈모 샴푸 ‘닥터그루트’와 프리미엄 바디워시 ‘벨먼’의 대표 제품이다. 샴푸와 바디워시 모두 두피와 피부 환경을 개선하는 마이크로바이옴 라인으로 알려진다. 

한편 자양점과 죽전점의 리필 스테이션은 모두 인테리어에 업사이클 요소가 반영됐다. 아모레스토어의 경우 화장품 공병 분쇄품을 활용한 인테리어 자재를 바닥 마감재로 사용했으며 LG생활건강의 빌려쓰는지구 리필 스테이션은 한 번 사용하고 버려지는 생활용품 용기를 재활용해 리필 스테이션 테이블을 제작·설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환경 의식이 강화되고 리필 상품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증대됨에 따라 이마트와 함께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친환경 가치 소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편의점도 리필 스테이션...친환경 소비 플랫폼 전환에 속도

GS25도 지난 3월 중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GS25 건국점에 업계 최초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등을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론칭했다. 편의점이 초근접 소비 플랫폼인 만큼 친환경 소비 실천 확산과 인식 개선에 앞장, 친환경 소비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리필 대상 브랜드는 뉴질랜드 친환경 홈앤바디케어 브랜드인 ‘에코스토어’. 에코스토어 세탁·주방 세제들은 뉴질랜드 공식 환경 인증 마크를 받고 동물성이나 유제품 관련 원료를 포함하지 않았다는 코셔(Kosher)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7년 연속 뉴질랜드 지속가능한 브랜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생분해성 식물과 광물을 기반으로 주방세제부터 세탁세제, 바디케어 제품 등 매일 사용하는 홈앤바디케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리필 스테이션에서 판매하는 모든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는 1L 기준 각각 6700원, 1만500원으로 완제품 대비 약 40%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됐다. 

역시 전용 리필용기에 세제를 충전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용 리필용기는 100% 재활용 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으로 제작, 500원에 구매 후 다회 이용할 수 있다. 

GS25는 리필 스테이션 1호점인 건국점을 시작으로 확대해 가는 한편 다양한 친환경 카테고리 상품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한편 에코스토어가 국내에 리필 스테이션 형태로 입점돼 있는 곳은 편의점뿐만이 아니다. 에코스토어는 지난 2월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식품관에 16번째 리필스테이션을 오픈하는 등 신세계백화점 본점, 올가홀푸드 방이점 등 국내에서 리필 구매 문화를 제안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뉴질랜드 전역에 100개 이상의 리필 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일본, 대만, 호주,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태평양 연안국들에 진출해 있다. 

에코스토어 관계자는 “에코스토어의 모든 제품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자연에서 찾은 안전한 성분을 이용하는 등 세계 수준의 연구개발팀이 제품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방법을 고민해 만들어진다”며, “최근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적 소비와 올바른 리사이클링 문화가 큰 화두로 떠오른 만큼, 에코스토어도 리필스테이션 운영을 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리필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요할 때마다 필요한 만큼만 다시 채워 사용하는 리필은 환경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두터운 플라스틱 용기와 여러 비재활용 소재로 디자인되는 패키지 제품 구매를 줄일 수 있어 플라스틱 저감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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