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수거해 선별, 세척 후 재포장한 모습. (환경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아이스팩 재사용을 의무화하고 포장재질과 크기 등을 표준화하는 등 재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고흡수성수지 아이스팩을 수거해 선별, 세척 후 재포장한 모습. 독자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사진 속 제품 등은 아래 기사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환경부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아이스팩에 사용하는 고흡수성수지(SAP)의 환경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아이스팩 재사용을 의무화하고 포장재질과 크기 등을 표준화하는 등 재사용 확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거래가 늘어나고 신선식품 등의 비대면 거래도 일상화되면서 아이스팩 생산과 사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17일 “2020년 아이스팩 생산량은 2019년 2억 1000만 개보다 약 5,000만 늘어난 2억 6,000만 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발생량 중 약 80%가 종량제 봉투에 버려지고 15% 가량은 하수구 배출로 인해 미세플라스틱이 하천, 해양으로 유입되면서 어패류 등 자연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아이스팩에 흔히 사용하는 고흡수성수지(이하 SAP)는 처리가 까다롭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자연분해까지 약 500여 년 이상 걸리고, 소각시 불안전연소로 인해 대기 중 유해물질 배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스팩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신규 생산을 줄이고, 사용 후 잘 수거해 재사용으로 자원순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대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 전국 지자체는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와 세척 등을 통해서 지역 전통시장이나 회센터에 제공하는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수거된 아이스팩 중 재사용량은 약 절반 정도로 추정된다.

연대는 재사용 비율이 높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제품마다 사이즈가 다르고, 재질도 부직포나 코딩종이는 파손위험이 있으며, 상표가 인쇄돼 타업체 용품을 사용하기 꺼려하는 등의 문제로 수거해도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스팩 재사용 의무화를 통한 정책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스팩은 생산자, 사용자(온라인 마켓,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가 수거, 재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지자체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장재질과 크기, 모양 등을 표준화하고 표면인쇄를 금지하며, 공동주택과 대규모 유통매장에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용을 일부 제한하거나 소재를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특수한 제품을 제외하고는 아이스팩 사용은 4월~10월까지로 계절사용 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이스팩이 필요하지 않은 저장, 훈제조리, 과, 채소류 등 사용은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흡수성수지 사용에 대해서는 “특수제품에 한정해 사용을 최소화하고 얼음 등 환경적으로 무해한 내용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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