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비자가 큰 손...무라벨 생수 매출 ‘껑충’
친환경 소비자가 큰 손...무라벨 생수 매출 ‘껑충’
  • 곽은영 기자
  • 승인 2021.05.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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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무라벨 생수 3개월간 매출 80%가량 신장
세븐일레븐·CU 출시 후 한 달간 매출 약 80% 증가
농심 연말까지 판매량 50% 무라벨로 전환
무라벨 생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라벨을 없애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농심이 출시한 무라벨 백산수 2종. (농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무라벨 생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라벨을 없애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농심이 출시한 무라벨 백산수 2종. (농심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곽은영 기자] 식음료 업계에서 무라벨 생수 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라벨 생수는 별도로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 없이 간편하게 분리배출이 가능해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라벨로 인한 비닐 폐기물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무라벨 생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커지면서 업계에서도 빠른 속도로 생수병에서 라벨을 없애고 있는 추세다. 

하이트진로음료는 경량 용기, 에코 라벨 도입을 넘어 4월 말 무라벨 용기를 적용한 먹는샘물 ‘석수’ 2L 6입팩을 출시했다. 향후 묶음 판매 제품 전 물량을 포함해 자사 페트 생산량의 50% 이상을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제품명과 필수 표기사항인 용량, 수원지, 무기질 함량 등은 6개입 묶음 포장재 외면에 넣었다.

이달부터 온라인몰과 가정배송에서 무라벨 백산수 판매를 시작한 농심은 향후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로 판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무라벨 백산수는 2L와 0.5L 두 종류로 출시됐으며 제품명과 수원지는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겨넣고 제품 상세정보는 묶음용 포장에 인쇄했다. 무라벨 생수는 박스 단위로만 판매한다.

농심은 올해 말까지 백산수 전체 판매량의 50%를 무라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60톤 이상의 필름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에서 무라벨 생수 라인을 늘리는 것은 친환경 경영 강화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라벨을 뗀 생수가 예상보다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있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초반 시장 안착에 대한 불안이 있었지만 가치소비 트렌드로 오히려 매출이 급증하면서 생수 시장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무라벨 생수인 ‘초이스엘 세이브워터 ECO’ 출시 후 3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0% 가량 신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초 ESG 경영을 선포한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초 ‘아이시스 2L 6입’을 무라벨로 바꾼 후 한 달간 매출이 전월 대비 8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은 묶음판매 전용상품으로 일반 주택가와 독신상권에서 특히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PB 생수도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무라벨 생수로 재출시할 예정이다. 

CU는 지난 2월 ‘무라벨 HEYROO 미네랄워터’를 출시한 이후 약 한 달간 해당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78.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생수 전체 매출이 20.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약 3.8배 높은 신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CU는 수요가 높은 500ml 생수부터 무라벨로 출시했다. 낱개 제품으로는 업계 최초였다. CU에 따르면 무라벨 생수 인기에 CU의 PB생수 매출은 전년보다 33.8% 뛰었고 전체 생수에서 차지하던 매출 비중도 지난해 20.5%에서 올해 26.8%까지 증가하며 생수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무라벨 생수가 유독 높은 상승폭을 나타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친환경 소비에 적극 동참하고 앞으로도 제품을 고르는 기준이 완전히 바뀔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CU는 “올해 안에 나머지 PB, NB생수들을 무라벨 제품으로 바꾼다면 지금까지 소비자 선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브랜드의 차별성이 떨어지고 가격경쟁력 등 기존에 가려져 있던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작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 선택 기준이 바뀔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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