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긴 글 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많은 메시지를 담습니다. 과거 잡지기자로 일하던 시절에 그런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포토그래퍼나 디자이너에게 어떤 느낌의 작업물을 원하는지 전달하려면 빽빽한 글을 채운 작업지시서보다 딱 한 장의 ‘시안’이나 ‘레퍼런스’가 훨씬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살면서 마주치는 여러 가지 환경 관련 이슈, 그리고 경제 관련 이슈가 있습니다. 먼 곳에 있는 뉴스 말고 우리가 아침저녁으로 마주하는 공간에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들 말입니다. 그런 풍경들을 사진으로 전하겠습니다.

성능 좋은 DSLR이 아닙니다. 그저 주머니에서 꺼내 바로 찍을 수 있는 폰카입니다. 간단하게 촬영한 사진이지만 그 이미지 이면에 담긴 환경적인 내용들, 또는 경제적인 내용을 자세히 전달하겠습니다. 53번째 사진은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 모습입니다. [편집자 주]

플로깅 단체 ‘와이퍼스’ 운영자 황승용씨는 “거리에 가장 많이 버려져있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담배꽁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깅을 할 때 꽁초를 다 줍자고 마음 먹으면 솔직히 100미터 가는데 한 시간은 걸린다”고 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다. (이한 기자 2021.4.16)/그린포스트코리아
플로깅 단체 ‘와이퍼스’ 운영자 황승용씨는 “거리에 가장 많이 버려져있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담배꽁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깅을 할 때 꽁초를 다 줍자고 마음 먹으면 솔직히 100미터 가는데 한 시간은 걸린다”고 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다. (이한 기자 2021.4.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플로깅 단체 ‘와이퍼스’ 운영자 황승용씨는 “거리에 가장 많이 버려져있는 쓰레기 중 하나가 바로 담배꽁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플로깅을 할 때 꽁초를 다 줍자고 마음 먹으면 솔직히 100미터 가는데 한 시간은 걸린다”고 했다.

황씨는 주차장과 하수구, 주택가, 상점가 가릴 것 없이 정말 너무 많은 꽁초가 버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꽁초에는 플라스틱 필터가 포함돼 해양 생태계 오염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일으킨다고도 지적했다. 그가 미국 해양 연구소를 인용해 밝힌 바에 따르면 해양 미세플라스틱 수의 1/3 가량이 담배꽁초고, 연간 전 세계에서 5조개가 버려진다.

저 통계를 모르더라도, 담배꽁초를 길에 그냥 버리면 안 된다는 걸 다들 머리로는 안다. 그런데 왜 안 지키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까. 본인이 피우다 남은 꽁초에서 나는 냄새가 역겹거나 꽁초가 너무 더러워서일까? 아니면 귀찮아서일까? 어떤 경우든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건 사람답지 못한 행동이다. 그럴거면 당신 방에 버려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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