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계속 즐기려면...더워지는 지구를 구해주세요
옛날 어린이들은, 아니 지금 어린이들도 5월은 푸르다고 노래한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 손을 담그면 파아란 하늘빛 물이 들고 어여쁜 초록빛 손이 된다’는 예쁜 노랫말도 있다. 지구의 5월은 정말 푸르고 하늘은 파란빛일까? 여전히 푸르기는 하지만 하늘은 파랗지 않은 날도 많다. 푸른빛이 너무 빨리 돌아서 문제라는 지적도 여기저기서 제기된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날씨가 자꾸 더워지고 온실가스가 계속 줄지 않으면 앞으로 지구의 하늘빛은 어떻게 바뀔까. 2050년의 어린이날, 그러니까 지금의 어린이들이 커서 또 다른 어린 자녀를 낳았을 그 시대에도 5월은 푸를까? 아이들에게 읽어줄 수 있는, 아이들이 직접 읽어도 좋은 환경 뉴스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어린이 날입니다. 선물 많이 받았나요? 재미있는 곳에 다녀왔나요? 오늘 하루를 즐겁게 잘 보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이런 생각도 한번 해보세요. 나중에 여러분이 어른이 됐을때도 어린이날이 즐겁고 재밌을까요?
요즘 지구가 더워지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동차가, 공장에서, 이곳저곳 인류의 활동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가 대기 중에 너무 많이 쌓여 지구를 더워지게 합니다.
더운 공기는 극지방의 빙하를 녹이고, 바뀐 온도와 기압에 날씨도 예전과 달라집니다. 늘어나는 폭우, 평소와 다른 무더위, 건조해진 날씨에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대규모 산불이 모두 그런 이유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날씨가 이렇게 달라지는 걸 ‘기후변화’라고 합니다. 달라진 날씨가 인류의 건강과 삶을 위협한다는 의미에서 ‘기후위기’라고도 부릅니다.
뉴욕매거진 부편집장이자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자신의 저서 <2050 거주불능 지구>(추수밭)에서 “대기 중 탄소량은 지난 80만 년 가운데 어느 때와 비교해도 족히 3분의 1 이상 늘어났다”고 썼습니다. 인류가 지구에 아직 존재하지도 않았고, 바다의 높이가 지금보다 30미터 이상 높았던 1500만년 전과 비교해도 그렇다고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2도 올라가면 극지방의 빙상이 붕괴되기 시작하고 세계적으로 4억명 이상이 물 부족을 겪습니다. 적도 지방 주요 도시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하고 북위도 지역에서도 여름마다 폭염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3도 올라가면 남부 유럽이 영구적인 가뭄에 시달리고 중앙아시아는 지금보다 건기가 19개월 더 오래 지속됩니다. 카리브해 지역은 21개월 더 오래 지속되는 건기를 겪는다고 하네요. 그게 끝이 아닙니다. 아프리카 북부에서는 건기가 5년 늘어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안 되지만 비가 너무 안 와도 문제입니다. 산불 등으로 불타는 지역이 미국에서는 6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4도가 늘어나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뎅기열 발발 사례가 800만 건 이상 늘어나고 식량 위기가 거의 매년 전 세계에 닥칩니다. 폭염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9퍼센트 늘어납니다. 그리고 기후가 원인이 되는 여러 자연재해가 특정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할 수도 있다.
외국만 위험해지는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미래에는 (쌀을 만드는) 벼 생산이 줄어들고 사과를 재배하는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매우 더운 폭염이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난다는 예상도 합니다. 더워지면서 질병이 늘어날 수도 있고요.
비가 많이 오면서 홍수가 늘어날 수 있고, 동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곤충들도 지금보다 줄어든다고 합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지면서 사람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고요. 그러면 지구의 날씨를 더워지지 않게 하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다음 기사에서는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leehan@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