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4일 이사회서 자사주 869만주 소각 결정
총 발행주식의 10.8%…자사주 보유물량의 사실상 전량 소각

SK텔레콤이 1984년 설립 이후 37년만에 기업분할에 나선다. 사진은 박정호 SKT CEO (SK텔레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이 약 2조 6천억 원 규모 자사주 869만주를 소각한다. 사진은 박정호 SKT CEO. (SK텔레콤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SK텔레콤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 6천억 원 규모(3일 종가 기준) 자사주 869만주를 전격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 규모다. 이는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SK텔레콤은 “이는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075만 주에서 7,206만 주로 감소한다. SKT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의지 표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고강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평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룹이 평소 강조하는 ESG경영과도 맥을 같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올해는 12.1만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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